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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우는 당신의 컨텐츠/도서리뷰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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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에세이)

지은이 : 백세희

출판사 : 도서출판 흔

초판 1: 2018620

읽은 시기 : 2019. 1.

2018년 독립출판물인 백세희 작가의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교보문고, 예스24 등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화제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내용도 괜찮지만 제목이 열 일하는 책이다.

(*독립출판 : 1인 또는 소규모 사람들이 모여 기획, 제작, 편집하여 책을 만들고 유통까지 진행한다.)

이하 발췌와 하이픈(-) 이후 나의 느낌

"어두운 면을 드러내는 건 내가 자유로워지는 하나의 방법이다. 이것 또한 나라는 걸 내 소중한 사람들이 꼭 알아주면 좋겠다."

"(...) 하루 종일 우울하다가도 아주 사소한 일로 한 번 웃을 수 있는 게 삶이라는 믿음."

- 인생은 고해라는 걸 인정하면 위로가 된다. 고통의 바다를 떠다니다 잠시 행복의 섬에 머무르지만 다시 고해로 떠나는 게 인생이라고.

샘 : 말을 해봤자 듣지 않을 거 같은 사람들은 피하는 것도 나를 위한 선택이 될 수 있어요.

- 나는 그 사람을 피하기보다는 그 사람이 야기하는 반복되는 스트레스를 피하려고 한다. ‘그 사람은 그냥 그런 사람이야.' 인정해 버리고 속으로 욕 한 번 날려준다.

 

: (...)내가 부풀려서 기대해놓고 실망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럴 땐 오히려 저 사람도 숨 쉬고 사는구나, 별수 없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면 나한테도 관대해질 수 있어요.

- 이상화 시켜 놓고 좋아하던 사람에 대해, ‘나같이 부족한 사람이네’ 하고 이해하고 포용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알면서도 실천이 어렵다.

: (...)자신에 대한 만족감이 높으면, 누가 나에게 뭐라고 하든 크게 영향받지 않을 거예요.

- 나에 대한 만족감이 높으려면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는 방법을 체득하는 것이 좋겠다. 작은 성공의 경험들을 떠올리며 이 정도면 괜찮다고 스스로를 토닥여 준다. 매일 나를 발전시키는 작은 씨앗을 뿌리면 좋겠지. 씨앗은 운동, 문화취미활동, 공부, 독서 등이 될 것이다.

: 일상의 만족도가 떨어지면 가장 원시적인 퇴행으로 돌아가요. 먹고 자는 본능적인 거로요. (...) 운동이나 프로젝트 같은 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 (...)기준선이 높으면 지금 나의 상태를 굉장히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그냥 이게 난데 뭐라고 받아들이는 순간, 훨씬 더 자유로워질 수도 있어요.

스무 살의 내가 지금의 나를 만나면 아마 울 거 같다. 그래 이 정도면 충분하다.

예술가도 아니고 대중도 아닌 자기 자신이 반인반수 같다고 해서 신기했어요.

- 나는, 내가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고3 때, 좁아터진 집으로 친구를 불러 술을 마시는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일었다. 고3인 딸을 두고 학원에 보내주진 못할망정, 공부에 방해되는 술자리라니. 언니와 함께 쓰던 방 벽면과 천장에 빨간 매직펜(크레파스?)으로 부모에 대한 원망을 빼곡하게 썼다. 신들린 듯 써 내려갔고, 제정신이 들자 후회가 몰려왔다. 무릎 꿇고 울면서 사죄했고, 충격을 받은 식구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종종 이성을 뛰어넘는 격렬한 감정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내 안에, 내가 어쩌지 못하는, 길들지 않는 내가 있다. 고등학생 때, 처음 본 심리학 교수라는 분이 말했다. "영혼이 거울같이 맑아서 나쁜 것들이 잘 붙을 수 있어. 꼭 하나님을 믿어야 해."

그 애가 저랑 정말 끝내려고 생각했다면 이렇게는 아니었으면 해요. 마지막이 너무 형편없었어요.

- 사별이든 이별이든 우리는 모두 헤어진다. 만남의 완성은 어쩌면 헤어짐일지 모르겠다. 아무리 싫어서 헤어질지라도 무례하지 않기를. 무례에대해 가장 아름다운 복수는 예의를 다함이다.

그 친구가 내 생각과 다른 의견을 말하면 저를 공격한다고 느꼈고, 상처받았어요.

- 반백 살이 넘도록 이런 유치한 감정이 조금 남아있다. 그냥 나랑 다른 의견이네, 하고 인정하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닌데.

: 이게 히스테리성 성격장애인가요?

: 그런 성향이 있는 거죠. 어딜 가든 내가 주인공이어야 하는 거요.

 

: 그런데 저 이중적이라서 사람들을 속으로 무시해요. 배제하고.

: . 그렇게 하세요. 이런 생각하면 안 돼. 이러지 말고요.

나는 내 손안에 들어오면 평가절하하는 경향이 있다. (...) 상대가 나를 사랑하면 할수록 나는 상대가 지루해진다. 지루해진다기보다, 더이상 반짝여 보이지 않는다.

- 서른까지 나도 그랬던 거 같다. 나를 좋아해 주는 걸 고마워할 줄 몰랐다. 사랑에 빠지는 건 자연스럽게 일어나지만 사랑을 예쁘게 키우는 건 배워야 한다. 

실패를 짚다 보면 분명히 반복되는 실패를 줄일 수 있을 거라고 했다.

빛과 어둠은 한 몸이라는 걸 다시 떠올렸다. 행복과 불행의 공존처럼 삶의 곡선은 유동적이다.

부록 : 우울의 순기능

힘내라는 말, 자신감을 가지고 위축되지 말하는 말은 때론 독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의 속내를 파고드는 상처다.

내가 멋져지는 길은 오직 지금 나로부터 아주 조금씩 지지부진하게 나아가는 것뿐이다.(...) 자책한다고 한순간에 똑똑해지는 것도 아니니까.

나는 그들의 눈빛, 열정, 사랑을 향해 뛰어드는 용기를 덩달아 사랑했다. 단 한 번도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고 반만 채워진 감정으로 상대를 사랑한 적 없다. 수동적이었을지라도 온 힘을 다해 함께 나누었다.

- 사랑에대한 예의가 있구나. 그리고, 참 젊구나. 천국의 느낌을 선사해준 사람과 헤어진 후, 누굴 만나도 천국을 느끼지 못했다. 5년 후, '반만 채워진 감정'으로 만난 사람에게 최선으로 잘해주려고 했다. 의지적인 사랑이었다.

삶이 그저 살아남는 일이 되어버릴 때, 생존이 차지하는 비중 때문에 그 외의 모든 요소는 목소리를 내지 못할 때,(...)

- 살면서 큰 굴곡이 있었다고 볼 수는 없는데, 하루하루가 버겁던 날들이 있었다. 세상 어느 누구도 날 도와줄 수 없다는 사실이 생생하고 날카롭게 감촉되었다. 그때 하나님을 만났다. 믿는 자나 믿지 않는 자나 고난은 찾아온다. 그러나 믿는 자로서 나는, 고난 중에 기뻐 찬송할 수 있었다. 신비한 경험이었다.

뜨겁게 느낄 틈도 차갑게 돌아설 틈도 없는, 가장 미지근하고 무감각한 순간, 그 순간의 우리는 송장과 다를 바가 없다.

- 작가의 의도와 다른 해석일 수 있는데, 가장 미지근하고 무감각한 순간을 평온이라고 부를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감정이 과잉인 사람이라 무감각하기가 쉽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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