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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삶 사랑.../일상 소소한 이야기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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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가장 큰 가르침은 '사랑'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내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고, 원수마저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이 없는 봉사와 헌신, 찬송은 '울리는 꽹과리'와 같은 것이다.

나는 원수를 사랑하기는 커녕, 단지 좀 불편을 준다고 미움이 생긴다. 내 그릇이 작아서 부끄러울 뿐이다. 그 부끄러움  때문에 미운 놈 떡 하나 더 줄 때가 있다. 남을 미워하는 마음도 부끄러운데 행동마저 미움을 드러내면 부끄러워 죽고 싶을 것이기 때문이다.
스스로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려면 부끄러할 짓을 하지 말아야 한다. 참 쉽지 않기에 계속 수양을 하고 아량을 키우는 것이다.

전남편 J는 내게 기생해서 살았는데 경제적 무능뿐 아니라 여러 문제로 이혼하게 되었다. 용서를 빌며 달라붙는 그를 맨 몸으로 쫓아내고 싶었으나 나보다 능력이 없으니 적지 않은 돈을 주고 살림 중 필요한 건 다 가져라가로 했다. 죽여버리고 싶게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 것이다.
 
십여 년이 흐른 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들었다.
부인 : 남편이 계속 놀아서 제가 벌어먹이고 있습니다. 이혼하고 싶은데 남편이 안 놔 줍니다.
법륜스님 : 당연하지. 가만있어도 밥 나오는 밥줄인데 놔줄라 카겠나. 방법은 두 가지야. 내 먹는 밥상에 숟가락 하나 더 놓는다 생각하고 벌어 먹이든가. 앞으로 같이 살 날 동안 먹을 밥값 계산해서 한 몫에 주면서 제발 이혼해 주세요. 하든가.

알고보니 나는 후자를 택한 거였다.

미운 놈은 안 보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미운 놈을 곁에 두고 미운 놈이 했던 나쁜 짓을 곱씹는 것, 게다가 그 미움을 앙갚음하는 것 모두 축복을 가로 막는 것이다. 미운 놈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안 봐야 한다.

누군가를 간절히 전도하고 싶을 때, 애쓸 필요없다.
나의 사랑을 보이면 된다.
'너희는 그리스도의 향기요, 편지니...'
내가 누군가를 미워하고 먹는 걸로, 말대꾸로, 아주 사소한 것들로 앙갚음하는 모습을 본 사람이 교회에 나오고 싶을까. 절대! Never 안 나갈 것이다. 

전시댁 사람들은 믿는 사람들이 더 나쁘다고 교회에 반감을 갖고 있었다. 그들에게 말로 전도하지 않았다. 궂은 일은 먼저 하고 작은 선물이라도 챙겼다. 자신들의 동생이 경제적으로 무능하다는 걸 알아서 예뻐라 해 주셨다.
명절에 주일이 겹치면 걱정말고 교회에 다녀오라고 해 주셨다. 제대로 믿으면 하나님 말씀이 나쁜 말이 어딨냐고 말씀들하셨다. 이혼 결정을 하고 시댁에 알렸다. 전남편 왈, "둘째 형이 너가 사람이냐고 하더라. 당신은 참 좋겠다. 모두 당신 편이라서..." 내 편이 아니라 옳은 말씀을 하셨던 것이다.

누군가를 간절히 전도하고 싶다면,
실천으로 나의  사랑을 보여야 한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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