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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삶 사랑.../일상 소소한 이야기

이화에 월백하고 해석 다정도 병인 양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양하야 잠 못들어 하노라 ------------------ 이조년(고려 후기의 학자, 문신) 이화에 월백하고 해석 배나무 꽃이 달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고 깊은 밤하늘에는 은하수 가득한데 배나무 가지에 어린 봄기운을 소쩍새가 알겠는가마는 다정도 병인 것인지 잠 못들어 하노라. '깊은 밤하늘에는 은하수 가득한데'는 내 마음대로 의역한 것이다. '은하수가 (그 위치로) 자정을 알리는데'가 원문에 충실한 해석으로 보인다. 삼경은 밤 11시 ~ 새벽 1시다. 젊을 때는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같은 시각적 표현에 매료됐었다. 나이가 드니 '일지춘심'의 뜻을 깊이 느끼게 된다. '배나무 가지 하나에 어린 봄 기운'은, 언어가 가 닿..
얼마나 많은 일 생각나게 하는 벚꽃이런가 시방, 세상은, 아롱다롱 꽃대궐. 몽실 몽환 산수유 분홍 화사 진달래 보라 여리 제비꽃 황금 폭포 개나리 봄 햇살 눈부신 풍경 속을 걷다가 뽀얀 구름빵 목련 앞에서 멈춤. 박경리 문학 공원. 삼동을 견딘 벚나무. 귀기울이면 토독토독 토도독 꽃눈 틔우는 소리 들릴 듯하다. 문학 공원에는 박경리 선생이 살았던 집이 있다. '달빛이 스며드는 차가운 밤에는 이 세상 끝의 끝으로 온 것 같이 무섭기도 했지만 책상 하나 원고지, 펜 하나가 나를 지탱해 주었고 사마천을 생각하며 살았다' - 박경리, '옛날의 그 집' 중에서 '책상 하나 원고지, 펜 하나'로 문학계의 큰 별이 되신 분. 어느 시인은 궁형 당한 사마천을 생각하며 썼다. ‘세상의 사나이들은 기둥 하나를 세우기 위해 산다 좀 더 튼튼하고 좀 더 당당하게 시..
건강빵 만들기 바나나 오트밀 빵 티스토리 이웃님이 올린 바나나 오트밀빵 노밀가루 레시피가 맘에 쏙 들었다. 설탕, 밀가루가 안 든 빵이니 건강 간식으로 좋을 거 같았다. 자세한 레시피는 아래 사진 클릭하면 나온다. 3월 초에 빵을 맛 본 도반이 정말 맛있다고 추켜 주었다. 그러면서 달걀이나 이스트는 넣지 말고 생막걸리로 반죽해보라고 제안했다. 그것이 더 건강한 재료라는 것이다. 또 순자 엄마가 생각났다. 확~~마!! 핡! 핡! 건강빵 만들기 바나나 오트밀 빵 1. 건강빵 바나나 오트밀 빵 재료 귀리가루 300g 생막걸리 200g 바나나 3개 (갈색 반점이 생긴 잘 익은 것) 계피가루 1 밥숟가락 2. 건강빵 바나나 오트밀 빵 만들기 1) 오트밀(귀리가루)에 효모가 살아있는 생막걸리를 부어 주걱으로 반죽한다. 2) 반죽을 따끈한 전기방석..
My funny White Day 내가 생각하기에 돈이 많아서 좋은 점 중 하나는, 원하는 만큼 문화를 향유할 수 있다는 거다. 건너 건너 들은 이야기인데, 십 수억 대 자산가 노인(70대?)이 여가 시간에 폐지를 줍는다고 한다. 그는 평생 아끼고 아껴서 재산을 모았을 것이다. 몸에 익은 습관대로 매사에 아끼며 지금도 폐지를 줍는 것이리라. 그렇게 아껴서 천국가시면서 사회에 기부하시려나. 산다는 게 뭔지... 도반과 나는 가난한 유년과 성장기를 보냈다. 시아버지는 대졸 고학력자셨는데 돈 버는 능력은 학력과 별개였다. LP 감상에 심취하신 시아버지의 모습은, 도반이 그리워하는 추억의 한 자락이다. 매사에 예민한 도반은 청각도 예민해서 스피커 설치에 열심을 내곤했다. 좋은 스피커를 찾는 도반의 모습이, 내가 유일하게 알고 있는 그의 문화 향..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널 사랑하겠어 이웃님 포스팅을 읽다가 동물원의 ‘널 사랑하겠어’를 찾아 듣게 되었다. 널 사랑하겠어 동물원 리메이크 많이 된 곡 널 사랑하겠어 동물원 리메이크 많이 된 곡 안녕하세요 ^-^ 오늘은 저의 최애곡을 짧게 소개해 볼께요 노래를 들으시면 누구나 다 아는 노래 !! 멜로디도 샤랄라하고 이 노래 가사 넘 좋아요. 1 mallangmusic.tistory.com 감미로운 선율에 달달한 가사. 없던 사랑도 퐁퐁 솟구치는 매직 송 아닌가. 어제는 도반이 좋아하는 물김치를 담궜다. 주방일이 느린 나는, 재료 손질부터 뒷정리까지 두 시간은 족히 걸리는 일이다. 도반은 물김치를 나의 어취브먼트(achievement) 중 하나 라고 추켜 주었다. 유익균의 작용으로 톡~ 쏘는 물김치가 내 입맛에도 괜찮았다. 그러면서 은근 주문..
바스크 치즈케이크 만들기 난이도 하 맛 천상 원주 단구동 종합체육관 뒷길 카페 ‘픽앤롤’에서 뜨거운 커피와 먹은 바스크 치즈케이크 맛이 자꾸 생각났다. 바스크의 뜻이 궁금해서 검색하다 보니 바스크 치즈케이크 만드는 법이 쉬워보였다. 바스크는 스페인의 지역 이름이다. 스페인 바스크 지역은 음식을 나무로 구워 숯불 향을 내는 조리법이 많다고 한다. 바스크 치즈케이크의 겉면도 짙은 브라운으로 태운 게 특징이다. 숯불에 구운 바스크 치즈케이크는 스모키 향이 난다고 하는데 오븐에 구우면 그냥 그을린 치즈 맛이 난다. 바스크 치즈케이크 만들기 § 참고한 바스크 치즈케이크 재료 크림치즈 360g, 생크림 130ml, 설탕 90g, 달걀 2개, , 박력분 10g 베이킹 도구 : 케이크 원형 틀 1호(높이 7cm x 지름 15cm), 실리콘 주걱, 종이호일 § 실..
포식자의 시선 vs 피식자의 시선 공부를 지지리 안했지만 시험기간 벼락치기만으로 성적은 상위권이었다. 학창시절 1등을 놓치지 않았던 어머니가 물려주신 유전자의 힘일 것이다. 덕분에 반장을 도맡아 했고 리더의 힘듦을 속속들이 알게 되었다. 때문에 리더의 힘듦을 덜어 주고 싶은 마음이 커서 리더 친화적인 사람이 되었다. 리더가 크게 잘못하지 않는 이상 리더의 방침에 적극 협조한다. 나 : 사장님~ 점심 식사 하셔야죠? 벤처기업 사장(직원들 앞에서 큰 소리로 농담하듯) : 내 챙겨주는 건 강 팀장밖에 없네! 사장이 밥을 먹든 말든 지자기들 밥만 먹고 말이야~ 사장 점심을 챙긴 덕분에 점심마다 사장과 추어탕을 먹었고 (징그럽게 여기던) 추어탕이 맛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서울대 출신 사장은 경제신문에 사진이 크게 실리며 ‘머니 메이커’로 소개될..
원주 단구동 카페 추천 픽앤롤 PICK&ROLL 직장인 시절, 원주 종합 체육관 뒤편 길로 출근하곤 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다닐 일이 없었는데 엊그제 산책 삼아 지나게 되었다. 1시간 가까이 걷다보니 어디 좀 앉아 쉬고 싶었는데 못 보던 가게가 시선을 끌었다. 외부에서 보면 상호만 보일 뿐 별다른 정보가 없었다. ‘PICK&ROLL? 손님이 재료를 선택하면 또띠아처럼 돌돌 말아주는 곳인가?’ 출입문 하단에 ‘PICK your taste, that's how we ROLL.’이라고 쓰여 있었다. ‘당신의 취향을 선택하세요.’는 알겠는데 ‘that's how we ROLL.’은 뭘까. ‘We'll roll it up.’이 더 자연스러운 거 아닐까. 나 : 제가 재료를 선택하면 맛있게 돌돌 말아주시나요? 젊은 주인장1 : 네? 아, 그건 아니구요. 여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