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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삶 사랑.../일상 소소한 이야기

나태주 잠들기 전 기도 감상 잠들기 전 기도 - 나태주 하나님 오늘도 하루 잘 살고 죽습니다 내일 아침 잊지 말고 깨워주십시오. 나태주 시인의 묵직한 위트와 겸허가 느껴지는 시입니다. 잠을 죽음으로 은유하는 건 묵직한데 ‘오늘 하루 잘 살고 죽습니다’라는 구절은 위트가 있습니다. 오늘 하루 잘 살아내기가 어디 쉽겠습니까. 하루치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고서야 할 수 있는 고백 아닐까요. 죽을 만치 애써서 살아내고 잠들기 전 기도. ‘오늘 하루 잘 살고 죽습니다’ ‘내일 아침 잊지 말고 깨워주십시오.’ 소년처럼 장난스런 표현에 빙그레 미소가 지어집니다. 그러나 구절을 조용히 음미해 보면 매일 아침 잠에서 깨어나는 것조차 당연한 것이 아닌, 하나님의 깨워주심이라는, 삶에 대한 경외와 겸허가 느껴집니다. 70억 지구촌 한 사람 한 사람 깨워..
자기애성 성격인 사람과 사는 법 결혼을 하고 나면 배우자에게서 기대에 못 미치는 면, 예상치 못한 실망스러운 면을 발견하게 된다. 좋은 모습만 보이려고 애쓰던 연애 시절에는 알 수 없는, 주구장창 같이 살아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갈등 끝에 이상과 현실 사이에 적절한 타협점을 찾기도 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갈등 해결법을 찾지 못하면 끝내 각자의 길로 헤어지기도 한다. 도반(남편)의 자기애성 성격으로 이혼을 결단할 만큼 힘들었었다. 명문 부평고 출신, 법학과 졸업, 삼성맨. 마흔에 수능 다시 봐서 약대 합격. 가세가 기울어 공사장 잡부, 배달 아르바이트 등 휴학을 반복하면서도 약사고시 합격. 평범하지 않은 인생을 살다보니 형성된 성격일 수도 있겠다. 도반은 2년 전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면서 자기..
원주 파니니 맛집 카페 드 마리아 불고기 파니니 뜻 파니니, 치아바타, 마들렌, 크루와상, 와플... 야미yummy 이름만 들어도 행복해집니다. 지난 달 개업한 아늑한 분위기의 카페 드 마리아는 파니니 맛집입니다. 첫 방문에서는 치즈 케익과 초코 케익을 테이크아웃했었는데요. 이번에는 불고기 파니니를 테이크아웃했어요. 원주 파니니 맛집 카페드마리아 불고기 파니니 추천 파니니 가운데 조각이 없는 것은 제가 손을 씻는 사이에 도반(남편)이 먹었기 때문입니다. 생과일 자몽에이드도 두어 모금 드셨네요. 식당에서는 음식 앞에서 먹을 생각만 하는 저를 제지하며 사진 먼저 찍으라고 말해주곤 하는데 카페 드 마리아 불고기 파니니 비주얼은 못 참았나 봅니다. 가니쉬처럼 나오는 과일도 고급스러웠어요~ 블랙 올리브 열매 너무도 좋아합니당! 주문 당시로 플래쉬백. 나 : 사장님..
원주 생선구이 맛집 추천 단구동 오메가 생선구이 오~~래 전, 왜 저는 도반(남편)에게 끌렸던 걸까요? 어리바리 몽상가 기질인 제겐 ‘품위’가 부족합니다. 품위를 연기할 수는 있습니다만. 연애시절, 도반에게서 선비다운 품위가 보았던 거지요. 사랑의 콩깍지가 어찌나 단단히 씌었던 건지~ 모든 것이 달라서 겉도는 우리에게도 통하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먹는 것에 진심이라는 점입니다. 미식가인 도반이 인정한 원주 생선구이 맛집 추천합니다. 단구동 오메가 생선구이입니다. 원주 생선구이 맛집 추천 단구동 오메가 생선구이 오메가 생선구이집 지난 번 개업식에 맞춰 방문했다가 재료소진으로 먹지 못했었던 곳이죠. 정확한 상호는 ‘장수인 오메가생선구이’입니다. 생선구이집을 처음 개업하신 것은 아니고 이전 개업이라고 하시네요. 깔끔한 실내가 마음에 듭니다. 조명이 카페같..
이게 최선입니까? 책 소개 카드 뉴스를 만드는 분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수백 권의 책을 카드 뉴스로 만들면서 박학다식함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책 읽기를 워낙 좋아하지만 자기계발서는 너무 많이 읽어서 그만 읽어도 된다 싶다고 하더군요. 저 정도 경지까지 가보고 싶네요^^ 요즘 읽고 있는 김이섭님의 ‘인생의 답은 내 안에 있다.(미디어숲)’에 실린 ‘인생을 위한 금언’ 몇 개 소개합니다. ‘편식은 건강을 해치고, 편견은 인생을 해친다.’ ‘지식은 행을 읽는 것이고, 지혜는 행간을 읽는 것이다.’ ‘남부럽지 않은 인생보다 남부끄럽지 않은 인생을 살아야 한다.’ ‘웅변을 배워라. 그러면 위대한 정치가가 될 것이다. 침묵을 배워라. 그려면 위대한 인간이 될 것이다.’ ‘의로움은 그대 머리 위에 두고, 이로움은 그대 발..
원주 날마다 코다리에서 동태찌개 지난 월요일, 저녁 설거지를 9시까지 미루다 하게 되었습니다. 보통은 식사가 끝나고 도반(남편)이 저녁 운동을 나가면 바로 했는데 지난 월요일에는 유튜브 영상이 너무 재밌어서 미뤘네요. 뭐... 가끔 그렇게 설거지를 미룬답니다. 나 : 오빠. 나한테 스스로 말하곤 해요. “설거지 미뤄도 대신 해 줄 사람 없어! 그러니 빨리 해~” 그러면서도 미루게 되요. 훗~ 도반 : 그러게. 잘 알면서 그런다~ 도반이 가사에 완전 무심한 건 가부장적 가치관이 지배적인 시대에 나고 자랐기 때문입니다. 생활비를 함께 분담한다 해도 도반의 기여도가 더 높으니까 이해합니다. 그런데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라서 아주 가끔 서운함이 빼애꼼 올라올 때도 있지요. 요즘 세대는 공정성에 민감하다고 합니다. 데이트 통장을 만들어 남녀가 데..
빼빼로데이 내돈내산 막대과자 바로 위 셋째 언니는 어려서부터 깔끔하고 명민했다. 너댓살 때 동화책을 줄줄 외워서 부모님은 언니가 천재인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런 언니 밑에서, 하지 말라는 일을 기어이 하고마는 나는 ‘미련이’라고 불렸다. 중학교에 입학하자 언니와 이름이 비슷하니까 선생님들이 알아봐주었다. 나는 예쁘다는 소리를 듣던 언니랑 전혀 닮지 않았다. “네가 00이 동생이야?? 니네 언니 공부 정말 잘했다~!” 먹는 것은 언니보다 더 많이 먹고 싶었지만 공부는 딱히 언니보다 더 잘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래도 저런 말을 종종 들으니까 공부에 흥미는 없어도 언니 얼굴을 봐서 조금 해야 할 거 같았다. 공부를 조금 하니까 전교 1등을 해버렸다. 뭘 또 그렇게까지. 너무 했나 싶어서 예전의 나로 다시 돌아갔다. 언니는 연예인을..
내 속안엔 몇 십 몇 백 명의 내가 있어~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 가시나무, 하덕규(시인과 촌장) ‘내 속안엔 몇 십 몇 백 명의 내가 있어 오늘 또 다른 날 맞이해 어차피 전부 다 나이기에 고민보다는 걍 달리네’ - IDOL, BTS ‘내 속에 너무 많은 나’ 중에 어린양하는 ‘내’가 발현되는 건 도반(남편) 앞에서다. 세 명의 연하를 만난 후, no more 연하!!를 외치며 선택한 사람이 도반이었다. 단정한 2:8 머리, 점잖은 말투, 해박하지만 지루한 대화 센스의 도반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그렇다고 매력적인 남자로 보이지는 않았다. 어쨌든 S호텔의 반짝이는 조명 아래 선남선녀들이 담소 나누는 시간은 참 즐거웠다. 기분 좋게 홀짝홀짝 와인 잔을 기울이다보니 기분이 마구 좋아져서 맹랑한 내가 튀어나왔다.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