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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삶 사랑.../일상 소소한 이야기

해마다 새로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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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말 즈음부터 오후 6시 퇴근길이 슬며시 환해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제법 환한 가운데 퇴근을 한다.

 

가벼운 옷차림의 사람들을 보면

아직 추울 텐데 걱정하는 아줌마지만

나 역시 에코 퍼 목도리를 맵시 나는 스카프로 바꾸어 맸다.

 

 

우리 집 토종개 또롱이.

개집 안에 깔아준 깔개를 끌고 나와

자리 잡고 해바라기를 한다.

개에게도 봄이 왔구나.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시립도서관이 있다.

책을 빌리러 가는 길은

괜히 뿌듯해져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좋은 위치에 집을 구한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곤 한다.

 

 

(<= 퍼온 사진) 

 

 

 

 

 

 

 

오늘은

나태주 시인의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를 대출했다.

작년 12월인가 대출 예약을 하고 잊고 있었는데,

시간은, , 없이, 흘러, , 차례가, 되었다.

 

 

시집을 읽다가 시인이 궁금해져서 검색을 해 봤다.

검색하다 시인의 라는 시를 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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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태주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졌습니다.

 

꽃 한 송이가 피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습니다.

 

마음속에 시 하나가 싹텄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밝아졌습니다.

 

나는 지금 그대를 사랑합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더욱 깨끗해지고

아름다워졌습니다.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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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빌린 시집에도 라는 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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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태주

 

그냥 줍는 것이다.

 

길거리나 사람들 사이에

버려진 채 빛나는

마음의 보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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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해마다 새로운, .

올해는 나태주 시인의 시와 함께 시작한다.

 

시간이 흘러 내 차례가 오는 날까지

봄을 맞는 마음은,

해마다 새롭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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