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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화사한 날의 이야기 습관적으로 다니는 길이 아닌 뒷길은 한적한 도로에 면하고 있다. 그 도로 양쪽 가로수가 벚꽃 나무다. 지난 월요일, 벚꽃을 감상하기 위해 목적지까지 살짝 돌아가야 하는 뒷길을 택했다. 화안한 벚꽃 아래서 은발의 할머니가 내게 미소를 보냈다. 짧은 커트 머리에 앞쪽 치아가 두 개나 빠져서 그 부분이 검게 보였다. 계속 미소를 머금은 채, “집에 그냥 앉아 있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요.”라고 했다. 나도 마주 웃으며 “그러게요.”라고 답하고 걸음을 옮겼다. 한참 걸어가고 나서야 “사진 찍어 드릴까요?”라고 묻지 않은 게 아쉬웠다. 헤어스타일, 옷차림, 빠진 치아... 할머니의 녹록치 않은 세상살이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활짝 웃으며 봄날을 벚꽃을 즐길 수 있는 여유에서 할머니의 높은 EQ를 짐작할 수 ..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독서모임 후기 원주 북클럽 체인지리더 화사한 벚꽃이 봄날을 더욱 찬란하게 만드는 요즘. 오늘 원주 북클럽 체인지리더(change reader) 토론 도서는 작가 박완서님의 에세이집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였다. § 별점과 소감 * 배00님 4.5 재미있게 잘 읽혔다. 사투리가 정감 있었다. 할머니의 보자기 에피소드에서 감동을 많이 받았다. * 고00님 4.0 재미있었다. 작가의 정서에서 우리나라 엄마들 특유의 정서가 느껴져서 친숙했다. * 장00님 4.7 가독성이 좋아 술술 읽혔다. 우리네 이야기 같아 편하게 읽었다. 틀에 박히지 않은 소소한 이야기들 속에서 삶에 대한 깊이도 느낄 수 있었다. * 강SK(필자) 4.5 박완서님의 진솔한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글쓰기에 임한 작가의 진정성이 느껴졌다. 어린 시절에 ..
푸바오에게 남긴 강바오의 친필 엽서 MBTI에서 F와 T 성향 비율이 비슷해서 ENTJ였다가 ENFJ였다가 한다. 인간관계에서 이성적인 선 긋기를 잘하면서도 어떨 땐 나사 풀린 듯 금방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회색 앵무새 루몽다로(루이, 몽몽, 다정, 로미) 영상을 보면 귀여워서 심장이 간질 거렸는데 10개월 전부터 푸바오에게 폭~ 빠졌다. 푸바오 만나러 에버랜드로 찾아갈까 계획도 여러 번 세웠지만 실행할 만큼의 애정은 없었나보다. 강철원 사육사님이 중국에 푸바오를 남겨두고 오시기 전 친필 엽서를 남겼다. 또 눈물이 또르르 흘렀다. ‘할부지가 너를 두고 간다.’는 말에 함축된 감정이 절절하게 다가왔다. “(2020년 7월 20일, 197g의 네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피붙이처럼 애지중지 돌본) 할부지가 (두려움을 느끼며 낯선 곳에서 혼자 적응..
하슬라 아트월드 입장료 예매 할인 방법 내돈내산 봄바람이 살랑이며 나들이를 부추기는 계절, 하슬라 아트월드에 다녀왔습니다. 하슬라는 ‘강릉’의 옛 이름이라고 하네요. 고구려 때부터 불리던 하슬라는 ‘해와 밝음’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이기도 합니다. 하슬라 아트월드 입장료 예매할 때 할인받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하슬라 아트월드 입장료 예매 할인 방법 하슬라 아트월드 입장권은 홈페이지에서 예매하거나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명시된 입장료는 아래와 같습니다. 성인이 17,000원입니다. 하슬라 아트월드 입장권 예매 할인 방법이 있습니다. 다음 등 검색 포털에서 ‘케이케이데이’를 검색하거나 https://www.kkday.com/ko 를 입력하면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kkday 검색창에 ‘하슬라 아트월드’를 검색하면 아래 화면과 같은 메뉴가 뜹니..
3월 19일 원주 북클럽 체인지리더 독서모임 후기 봄기운이 완연한 요즘이지만 이른 아침은 쌀쌀하다. 2월 20일 아침 7시 즈음이 검푸른 빛이었다면 3월 19일은 연하디 연한 회색빛이었다. 계절의 돌아듦이 일정해서 곧 '울긋불긋 꽃대궐'이 되겠지. 원주 북클럽에서 를 읽은 후, 지금 누리는 아름다운 자연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감사해야 함을, 우리 모두 힘써 지켜가야 함을 깊이 새기게 되었다. 반가운 이들과의 재회는 기분 좋은 일이다. 이번 토론 도서는 다. § 별점과 소감 * 변은혜 작가님 4.0 * 강00님 4.5 투자에 관심이 없었지만 재밌게 술술 읽혔다. 투자에 호기심이 생겨 뮤직카우에서 소액 투자를 했다. 세상의 변화와 부의 흐름에 대해 알 수 있었다. * 고00님 4.0 재테크에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저자의 다양한 지식이 흥미로웠다. 본서를 통..
3월 5일 원주 북클럽 체인지리더 독서모임 후기 오늘은 개구리가 천둥을 동반한 봄비에 놀라서 깬다는 ‘경칩驚蟄’. 한자의 ‘칩蟄’은 ‘각종 벌레’를 의미해서 영어로 경칩은 ‘Awakening of insects’로 번역된다고 한다. 봄기운에 개구리도 곤충들도 깨어나는 날, 느슨해진 뇌세포를 깨우러 원주 북클럽 체인지리더 독서모임 장소로 향했다. 단구동 맥도널드 DT점에서 다시 만난 반가운 얼굴들. 이번 선정 도서는 ‘연을 쫓는 아이’다. 지은이 : 할레드 호세이니 옮긴이 : 왕은철 출판사 : 현대문학 역서 초판 1쇄 발행 : 2010년 10월 22일 원서 발행 : 2003년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는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시기에 미국으로 이민 갔다. 외교관인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는 부르주아 계급이었기 때문이다. 할레드 호세이니는 영어를 못하던 청소년..
호평동 카페 추천 유니크 남양주시 커피 맛집 그런 날이 있다. 카페에 앉아 하염없이 멍하니 있고 싶은 날. 따끈한 커피를 한 모금씩 천천히 마시며 거리 풍경을 내다보기도 하면서. 지난 월요일, 일이 있어서 남양주시 호평동 다녀오는 길에 들른 카페 유니크. 호평동 카페 추천으로 괜찮은 곳이었다. 커피만 마실 생각이었는데 저.절.로. 바스크 치즈케이크 한 조각도 주문했네. MBTI에서 T와 F 비율이 비슷하다. 이성과 감정. 20~30대에는 부당함을 보면 저.절.로 나서곤 했다. 이성적으로는 참아야 내게 이익이라는 걸 잘 아는데, 내가 어찌하지 못하는 어떤 에너지가 부당함 앞으로 밀어 세우는 것 같았다. 부당함을 행하는 자는 나보다 힘(지위, 나이...)이 세기 때문에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살갗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상기된 목소리로..
원주 북클럽 체인지 리더 모임 후기 원주 북클럽 체인지 리더(change reader) 오프라인 모임에 처음 참석하는 날. 새로운 모임 참석은 늘 설렘을 준다. 이사하기 전, 북클럽 모임 장소인 단구동 맥도널드는 걸어서 5분 거리였는데 이제는 걸어서 15분 거리가 되었다. 중고거래 장소로 애용하던 곳이 누군가에게는 독서모임 장소였다는 게 신선한 자극이었다. 우산을 챙겨들고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을 열었다. 익숙한 거리가 평소 보던 것과 다른 풍경을 보여주었다. 봄비로 촉촉하고 고요한 거리의 아이스크림 할인점 불빛이 이렇게 정겹다니. 이번 모임 선정 도서는 (조천호 저, 도서출판 동아시아, 2019)였다. 나는 별점 4점을 주었다. 환경을 생각하는 좋은 내용이라는 점은 5점인데 대중에게 낯선 전문지식이 많아 가독성이 떨어졌기에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