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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앤 하이드 원주 북클럽 체인지 리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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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 우리나라가 빈곤했던 시기에 유아기와 유년기를 보냈다. 부모님은 생계를 위해 늘 바쁘셨기에 악의 없이 방치된 환경에서 자랐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아이를 오랜 시간 혼자 두자 거울을 보며 춤을 추고 놀았다고 한다. 거울 속 자신을 사랑하며 자기애가 강화된다고 봤다.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게 된 나르키소스처럼.

 

어린 시절 칭찬을 많이 받은 아이도 자기애가 강화된다는데 초중고 시절 선생님들의 칭찬을 한 몸에 받았다. 성적표 가정 통신란에 모든 급우들의 동경의 대상이라는 극찬을 받은 적도 있다. 이래저래 건강한 자기애(지킬)와 병적인 자기애(하이드) 모두 강화되었다.

내 안의 부정적인 모습을 직시하려고 한다. 자기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종종 독선적이며 근자감에 빠져 우쭐할 때, 스스로에게 정신 차리고 똑띠해라!” 경고하곤 한다.

 

 

지킬 앤 하이드 원주 북클럽 체인지 리더 후기

도서명 : 지킬 앤 하이드 뮤지컬 대본

극본과 작사 : 레슬리 브리커스

작곡 : 프랭크 와일드혼

윤색 : 고선웅

진행 : JO

도서 추천 및 발제 : DW(‘알사탕’, ‘수상한 집주인출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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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별점과 독후 소감을 자유롭게 발표합니다.

00: 4.6

독서가 아닌 뮤지컬 대본과 노래를 감상하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글과 음악만 듣고 장면을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으며 공연을 간접 체험해서 좋았다.

 

00: 4.8

좋아하는 뮤지컬 작품 중 하나. 뮤지컬은 5.0인데 대본의 한계가 있어서 4.8이다. 류정한 배우가 연기한 지킬도 훌륭하다.

 

00: 4.0

대본 읽기는 익숙하지 않다. 소설 등 스토리가 있는 장르를 거의 읽지 않았다. 그래도 흥미로운 경험이라 좋았다.

 

00: 4.5

대본과 음악을 같이 듣는 경험이 좋았다. 간혹 내용이 툭툭 끊겨서 0.5점 감점했다.

 

00(진행) : 4.5

(진행하면서 발표자의 내용을 한 번 더 짚으며 적절한 질문을 해 주셔서 토론에 몰입 되었습니다.)

 

SK(필자) : 4.0

원작 소설과 상당히 다른 내용의 멋진 뮤지컬로 탄생한 거 같다. 타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4.0 이상을 준다. 1점을 뺀 이유는 다분히 남성 중심적인 시각이 느껴져서. 지킬은 지고지순한 엠마와 원초적 욕망을 상징하는 루시 모두에게서 사랑받는다. 남성의 이기적인 환타지가 엿보였다. (아침 드라마는 기혼여성들의 허황된 환타지 범벅이긴 하다^^)

홍등가의 여인 루시는 새로운 인생을 꿈꾸면서 지킬에게 의지한다. '당신같은 사람과 함께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다는 것도 여성이 남성에게 의지해야만 새 삶을 개척할 수 있다는 남성 중심적 시각으로 보였다.

=> ‘소설은 1880년대 작품이고 뮤지컬은 1990년대 작품이다. 당시 시대적 배경으로 여성들이 주체적인 생각을 하고 정당한 권리를 내세울 상황이 아니었을 것이다.’라는 회원 분들의 의견에 동감한다. 2024년에 적합한, 올바른 성 인지 감수성이 적용된 작품을 기대해 본다.

 

ⓒ 강JO님

 

§ 2. 인상 깊은 부분과 이유를 말해봅시다.

: “지금 이 순간노래 부분이 인상 깊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실행과 결과에 대한 기대가 느껴졌다. 마음에 울림이 있었다.

 

SK(필자) : 2confrontation(대결, 대면) 부분이다. 선과 악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작품의 주제를 드러내는 부분이다.

자기애가 강한 편인데 건강한 자기애(지킬)와 병적인 자기애(하이드)를 구분하려고 노력한다. 초자아가 강해서 도덕적 기준이 높다. 이 기준을 타인에게 적용하면 타인은 얼마나 피곤하겠나.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초자아가 강하기 때문에 내 안에 나도 모르게 억눌린 부정적 감정들이 많을 것이다. 기회 있을 때마다 행복을 느끼는 공간에 스스로를 데려감으로써 억눌린 감정을 해소하고자 한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을 좋아하다. 미운 놈을 위하는 행위 같지만 스스로를 악으로부터 구원하는 행위다.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 선으로 악을 갚으라는 성경 말씀을 지킬 때, 자존감이 높아진다.

 

: 원작 소설과 뮤지컬은 내용이 많이 다르다. 원작에서 지킬은 자신의 지위 때문에 억눌린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고자 하이드로 변신하는 걸 택한다. 우리나라 정서와 많이 닮은 부분이 있다.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해서 점잖고 싶은 욕망과 도덕 기준에서 벗어나 마음껏 일탈 하고 싶은 욕망의 갈등이 강한 거 같다.

 

: 1Streak of madness 부분이다.

그 유혹을 뿌리 칠 수 없어/ 미워하긴 힘들지 나니까/ 나의 또 다른 나니까/

내 안에 꿈틀대는 존재감/ 숨겨진 나만의 슬픈 비밀/ (중략)

거부하고 싶지만 난 못 해/ 부정해도 부정 못 해/

그러는 동안 나는 그렇게/ 서서히 천천히 원래의 날 떠미네

좋은 것도 나고 안 좋은 것도 나다. ‘안 좋은 것은 내가 아니야라고 부정할 수 없다. <인사이드 아웃2>를 보며 공감했다. 좀 더 나은 내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진행) : 변은혜 작가님이 추천해 주신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라는 책을 읽었다. 경쟁에 몰리는 아이들은 분노와 스트레스 지수가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이 모습 저 모습 모두 나임을 인정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 마지막 웨딩 엔딩 장면이다.

지킬은 자신의 신념대로 실험을 선택했지만 하이드로 변해서 결국 삶을 마감하게 된다. 인간 한계에 부딪힌 지킬의 인생이 허탈하고 불쌍했다. 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결정하기도 한다. 지킬이 주변의 조언에 귀 기울이고 조금 더 철저히 연구하고 검증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 논제 1.

뮤지컬에서는 노래를 넘버로 표현합니다. 어떤 넘버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까?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이란 넘버는 뮤지컬을 모르는 사람도 알 정도로 유명한데 기존에 들었던 `지금 이 순간`과 대본을 읽으며 알게 된 `지금 이 순간`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 배경을 알게 되자 지킬의 결연함이 느껴졌다.

 

: 사전 지식이 없었을 때는 성장과 도전에 대한 노래인 줄 알았다. 저는 안정 지향적이라 지킬처럼 결과를 알 수 없는 위험한 일에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 지캘 앤 하이드 뮤지컬은 몰라도 지금 이 순간이라는 노래는 알 것이다. 뮤지컬은 노래가 이야기 맥락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한다. 처음에 들었을 때 지금 이 순간이 다소 생뚱한 느낌이 든다. 결단의 순간인데 비장하기보다 감미로운 선율이다. 처음엔 이상했는데 자꾸 듣다보니 익숙해져서 어색함을 못 느끼게 된 거 같다.

 

SK(필자) : 사전지식이 없었을 때, '지금 이 순간'의 몇 소절만 듣고 사랑의 환희를 노래하는 줄 알았다. 이번에 들을 때는 지킬이 자신의 육신과 영혼 모두 걸고 신념을 위해 행동하는 심정이 전달됐다. '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다'는 말이 생각났다.

 

§ 논제 2.

어터슨은 지킬에게 실험의 결과를 생각하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지킬은 결과만 걱정하다가는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AI의 위험성을 추측하면서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요즘 시대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과가 안 좋을 수 있다는 걸 감안하고서라도 자신의 목적을 위해 실험을 강행했던 지킬. 당신이라면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요?

[지킬 : .. 오늘은 늦게까지 일 해야겠어요.

어터슨 : 걱정되네 헨리. 자네는 이미 너무 많은 걸 잃고 있어 결과를 좀 생각해봐.

지킬 : 결과만 걱정하다가는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

 

: AI개발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경제적 이익을 위해 계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류의 종말을 감수하면서 까지 AI를 개발할 가치가 있을지 의문이다. 저는 도전보다 안정 지향적 성향이라 실험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 결과만 걱정하면 진척이 없다는 말이 와 닿는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걱정이 많은 편이다. 망해도 혼자 망하고 결과를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다면 실험을 강행할 것이다.

 

: ‘아무 것도 안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강수진씨나 조수미씨는 좋은 방향으로 평생을 바쳤다. 올바른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 : 히틀러 같은 사람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해서 유대인 학살을 실행한 것이다.

 

: 끊임없이 수양하고 검열하고 배워서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해야 한다.

 

: 유린타운(오줌마을)이라는 뮤지컬이 있다. 물 부족이 심각한 마을에 사람이 늘어나면서 아무데서나 대소변을 해결하며 오염된다. 대기업이 정해진 장소에서 생리현상을 해결하도록 독점적 운영을 한다. 지정된 곳 밖에서 대소변을 해결할 경우 유린타운으로 끌려가는데 그곳은 죽음의 장소다. 그런데 장소 이용료가 자꾸 높아지며 이를 감당할 수 없는 시민들이 혁명을 일으켜 성공한다. 마을은 대소변의 자유를 쟁취했지만 다시 지저분해진다. 대기업이 또 나서고...

 

: 끊임없는 정 반 합의 과정이겠다.

(사회) : 시설물을 독점하는 대기업 등 자본주의 사회 문제점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검색해 보니 유린타운은 기존의 관습을 무너뜨리고 사회 규범에 정면으로 맞서는 반항적인 작품. 자본주의, 환경보호주의, 사회적 무관심의 결과를 풍자적으로 해석한 작품이라고 하네요.)

 

: 지킬의 연구가 성공했다면 과학적으로 큰 발전을 이뤘을 것이다. 위험한 실험을 강행하기 전에 충분한 검증을 했다면 좋았겠다 싶다.서울대 출신이 (교육, 사회 시스템 등을) 망친다는 말이 있다.

 

SK : 서울대 출신은 최고의 성취를 이룬 경험만 있어서 상대적으로 성취가 낮은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거 같다. 제가 지킬만큼의 지식, 열정과 끈기, 불굴의 의지, 무모함이 있었다면 실험했을 것이다. 성공한다면 인간 내면에 선악 갈등이 없어서 발전적인 일에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을 것이고 사회적으로 범죄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독교인 자아로서는 실행하지 않았을 거다. 기독교는 인간은 태어나기 전부터 원죄를 지었으며 악한 본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하나님이 주신 자유의지로 날마다 선으로 악을 이기며 살아가는 것을 성화의 과정으로 본다. 

 

(발표하지 않은 내용 : AI의 경우 기술발전에 맞춰 AI윤리 체계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딥러닝 AI의 경우 인간의 거짓말과 속임수까지 학습하는 것이 발견됐다. AI가 인간의 마음을 흉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오염된 데이타를 어떻게 방지하고 처리할 지가 문제다.)

 

(진행) :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에서 소개된 독일 교육 방향이 좋은 거 같다. 히틀러 만행의 역사를 가르치고 다시는 히틀러 같은 인물이 나오지 않도록 교육한다. 유럽 나라들이 시리아 난민 입국을 막으려 할 때 당시 독일 메르켈 총리는 백 만 명을 받겠다고 발표했고, 백 이십만 명 넘게 받았다.

 

§ 토론 소감

: 역시 독서 모임 참석하길 잘 했다. 내 생각보다 더 나갈 수 있어서 좋았다.

 

JS(첫 참석) : 사고의 반경이 엄마와 아내라는 역할로만 머물러 있지 않았기를 바랐다. 참관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싶다.

 

: 대본집과 노래를 듣는 새로운 경험이 좋았다. 정성스런 자료 준비하신 김00님께 감사드린다.

 

: 우리는 주변인을 통해 영향을 받는다. 모임을 통해 다양하고 좋은 관점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 여기서 전체 토론은 마무리 되었고 필자의 요청으로 추가 토론을 이어갔다.

필자의 질문) 지킬과 하이드를 같은 사람으로 보았나, 다른 사람으로 보았나?

, , : 다른 사람으로 보았다.

(진행), 필자 : 같은 사람으로 보았다.

 

필자 : 지킬과 하이드를 다른 인물로 보았기에 지킬에게 연민을 느낄 수도 있구나 이해했다. 필자는 동일인이라 봤기 때문에 지킬이 끔찍한 연쇄 살인을 저지른 것과 약혼 상태에서 홍등가에 드나든 모든 걸 숨긴 채 고결한 엠마와 결혼하려던 것이 뻔뻔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결혼식장에서 하이드로 변하면서 제발 지금은 안 된다며 신을 찾는 파렴치함이 놀라웠다.

(심리학적으로 저의 상태를 살펴본다면 내면의 억눌린 뻔뻔함과 파렴치함을 지킬에게 투사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작품에 지나치게 감정이입 하지 않고 거리를 유지하며 감상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필자의 질문) 사랑하는 남녀 사이의 성은 아름다운 것이다. 지킬 앤 하이드에서는 루시와 하이드를 통해서 성을 은밀하게 즐겨야 하는 억눌린 욕망으로 표현한다. 작가의 관점을 어떻게 생각하나?

 

: 극단적 폭력성의 모습으로 하이드가 등장하고 루시는 억압과 폭력에 고통당하는 약자의 역할이다. 아무래도 자극적이어야 대중에게 더 잘 어필할 수 있어서 그런 설정을 한 거 같다. 극중 인물이 열정과 의문에 사로잡히는 작품은 대중들에게 인기 있다. 인간 내면의 갈등을 섬세하게 다루는 작품은 자칫 지루해져서 대중들이 외면할 수 있다. 배우로서 수입이 보장된 상업적 작품이냐, 수입이 적은 정통극 작품이냐의 딜레마에 빠질 때도 있다.

 

항상 그렇지만 서로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며 사고가 확장되는 알찬 시간이었다. 독서 토론 모임 참석을 적극 권장한다.

 

다음 원주 북클럽 체인지리더 모임 일정은 다음과 같다.

일시 : 813일 화요일 오전 630

장소 : 원주시 단구동 맥도날드 DT

선정도서 : 추후 공지

참석 희망자는 네이버카페 책마음 커뮤니티에 가입하고 리더의 안내를 따르면 된다.

https://cafe.naver.com/bookmaumsalon

※ 본인 발언과 다른 부분 알려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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