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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이하우스 - 원주 연애 시절, 미식가인 도반이 안내하는 식당의 음식은 다 맛있었다. 황금 알이 꽉 찬 간장 게장집 도화, 싱싱한 해물에서 단맛이 나는 영순이 해물찜, 장어에 고급스런 숯향을 입힌 장어마을, 입에 살살 녹는 숯불고깃집 황소식당...... 수년이 지난 후 물 좋은 꽃게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지 도화는 맛이 변했다. 나이 들어 위가 약해진 우리 부부는 매콤한 영순이 해물찜을 먹은 날은 배가 아팠다. 육식을 하고 나면 몸에 부담이 느껴진다는 도반... 이래 저래 맛집 가는 일이 줄었다. 대신 나물 반찬 많이 나오는 한식 식당에 가고 있다. 지난 금요일에는 문득 오래전 갔었던 독일 정통 수제 맥주집 브로이하우스가 생각났다. 독특한 풍미가 느껴지는 흑맥주(둔켈)과 황맥주(필스너)가 있는 곳. 짭쪼롬 꼬롬한 고르곤졸라 ..
오랜 날 오랜 밤 - 파헬벨의 캐논 ‘이성에게 자신을 오래도록 기억하도록 하는 두 가지 방법. 하나는 변태를 가르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음악을 선물하는 것이다. (...) 그런데 세월이 가면 문제가 달라진다. 사람이 떠나도 음악은 남는다. CD를 버려도 어디선가 누군가는 그 음악을 틀고 있으므로 우리는 거리에서, 카페에서, 술집에서 무방비 상태로 함께 듣던 음악의 습격을 받게 된다. 그럴 때 우리는 어제 퇴직한 우편 배달부처럼 우울해진다. 마음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음악에 휘둘리게 된다. 그럴 때 음악은 변태의 추억보다 훨씬 더 잔혹하고 집요하다.’ - 김영하 에세이, [포스트 잇]중에서 고백하자면, 작가 김영하의 [포스트 잇]을 읽어보지 않았다. 인터넷 검색 중 우연히 보게 된 위의 문장에, 헉! 하고 꽂힌 것이다. 내게 옛사랑에 얽힌..
리섭TV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이 지난 7일, 월례 조회시간에 700여 명 임직원들에게 보도록 했다는 동영상이 화제다. 88년생 심리섭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리섭TV]의 내용이었다. [한국 여자들 7천 원에 몸을 팔게 될지도]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아베가 문재인의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임에 틀림이 없다.’ 라든가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다. (...)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라는 내용만 부각 되어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리섭TV의 해당 동영상을 다 보고 나니 그렇게 과격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전체 문맥에서 한 구절만 똑 떼어내는 것은 사실을 크게 왜곡할 수 있다. 영화 [악인전]에서는 ‘누군가 내 칼로 허상도를 죽였다.’는 문장이 ‘내 칼로 허..
김치와 인터넷 ; 카푸치노가 불러 온 기억 수요일마다 가던 카페 닥터 허는 한여름이 되자 에어컨을 세게 틀어서 내게는 너무 춥다. 준비해 간 얇은 가디건을 덧입고 양말을 신어도 냉기가 몸에 부담을 주었다. 그래서 닥터 허에 가지 않고 작년 가을에 집 앞에 생긴 카페 소볼에 간다. 오래된 2층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젊은 부부가 예쁜 카페를 차렸다. 소볼은 닥터 허에 비해 테이블 간 공간 독립성이 적고 소음이 있어서 테이크 아웃한다. 집에서 준비해간 컵에 뜨거운 카푸치노 한 잔을 받아 왔다. 착한 가격 3천 5백 원. 생크림 소보로도 먹고 싶었지만 꾸욱 참았다. 52kg까지 감량 목표인데 53kg에서 더는 내려가지 않는다.ㅠㅠ 달라 피아짜 컵은 보온보냉 기능이 있고 뚜껑도 있다. 뚜껑에 음용 구멍이 있는 건 장점이자 단점이다. 뚜껑을 열지 않고 커피를..
나의 월급 독립 프로젝트 - 유목민 책제목 : 나의 월급 독립 프로젝트 지은이 : 유목민 출판사 : 리더스북 (주)웅진씽크빅 초판 1쇄 : 2019. 4. 22. 읽은 시기 : 2019. 8. 1. 한 줄 요약 : 직장인이 주식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은 철저한 공부와 분석으로 오를 종목을 발굴해서 단타를 해야 한다. ‘3년 만에 30억 벌고 퇴사한 슈퍼개미의 실전 주식투자 생중계’라는 부제를 보고 선택한 책이다. 2019년은 주식 공부에 미쳐 살아보자고 결심했지만 5월부터 해이해졌다. 주식이란 게 당최 감을 못잡겠다. 조선업이 바닥이라는 생각에 5년 묵힐 생각으로 현대중공업을 사 뒀는데 내 허락도 없이^^ 계좌의 종목명이 한국조선해양으로 바뀌었다. 5G 관련 보안주로 사 둔 휴네시온이 무상 증자 공시로 상한가를 치더니 집으로 1:1 ..
남편의 전 여친 지난 4월, 잔나비의 를 처음 들었다. ‘그러다 밤이 찾아오면 우리 둘만의 비밀을 새겨요. 추억할 그 밤 위에 갈피를 꽂고서 남몰래 펼쳐보아요. (...) 언젠가 또 그날이 온대도 우리 서둘러 뒤돌지 말아요. 마주 보던 그대로 뒷걸음치면서 서로의 안녕을 보아요.’ ‘마주 보던 그대로 뒷걸음치면서 서로의 안녕을 보아요.’라는 가사를 듣고 영화 의 대사가 떠올랐다. ‘헤어져도 친구로 남는 여자가 있지만, 조제는 아니다. 조제를 만나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다.’ 노래 가사와 영화 대사에 대해 언젠가는 글을 쓰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 * * 지난 일요일(21일),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나자 도반(남편)이 드라이브를 가자고 했다. 별 목적 없이 드라이브라니. 일 년에 두어 번 있을까 말까한 일이다. 비가 내..
노노재팬 지난 7월 초, 일본 정부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에 필요한 핵심 소재 3개의 한국 수출 규제를 발표했다. (3개 소재 :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고순도 불화수소) 일본의 규제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는 타격을 피할 수 없다. 협력업체들의 피해까지 고려하면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 이유는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이 한국의 강제 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배상 신청한 소송 건에 적법 판정을 내린 것 때문이다. 우리 대법원은 국내 진출 해당 기업에 배상하라 촉구하며, 자산에 대해 압류 조치를 취했다. 재판부는 ‘(일제의 한반도 지배는 불법이므로) 강제 동원에 대한 위자료 청구권은 한일청구권 협정의 적용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 하 완 책제목 :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지은이 : 하완 출판사 : 웅진 지식하우스 초판 1쇄 : 2018. 4. 23. 읽은 시기 : 2019. 7. 16. 한 줄 요약 : 투 잡을 뛰며 열심히 내달린 마흔 살의 저자가 퇴사를 결행하고 잠시 멈춰서서 삶에 대해 통찰한다. 책을 읽으며 마음에 와닿은 곳에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인다. 다시 읽을 때는 플래그가 붙은 곳만 읽는다. 하완님의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는 재기발랄한 표현들이 많아 플래그 붙은 곳만 읽으려다가 후루룩 2독을 하게 되었다. 제목만 보고 아등바등 열심히 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꼬옥 책을 읽어보시라. 저자는 삶에 대한 통찰 없이 모두 한 방향(명문대, 대기업, 결혼적령기...)으로 내달리는 열심을 경계하는 것이다.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