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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던 나와 마주할 때 지난 7월 26일. 원주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역사 테마가 있는 트레킹에 동참했다. ‘동학의 길’은 여주 여강길 11코스였다. 여주 주록리(사슴이 뛰어다니는 마을)에서 동학의 2대 교주 해월 최시형의 묘역까지 트레킹 후 해월의 피체지(체포된 곳)까지 둘러보았다. 한여름의 숲 향기가 좋았다. 바스러진 채 켜켜이 쌓인 갈색 낙엽들이 쨍한 태양볕에 타는 냄새? 나무 그늘진 곳에 태양볕이 닿을 리 없겠지만. 7시에 시작한 트레킹이 10시가 넘어가자 지나치게 더웠다. 묘역 트레킹을 마치자 12시가 넘었다. 오후 1시, 해월의 피체지로 향할 때는 그늘 한 점 없는 곳을 지나갔다. 햇볕을 피하느라 몸을 꽁꽁 싸맸는데도 피부가 따가웠다. 대절한 버스로 돌아오자 통로 쪽으로 향하도록 돌려 둔 에어컨 송풍 구를..
§ 백호사리가 3개인 사주 사주명리 기초에 대해 알게 되면서부터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지난 번 승부역 세 평 마을 트레킹 때 대형 백호 봉제인형을 보았다.나 – 나, 백호살이 3개라 너무 반갑네요!동료 – 우동사리는 들어봤어도 백호사리는 뭐지? 사춘기 때부터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생각했다.우발적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자와 차마 저지르지 못하는 자.스스로를 전자라고 생각했다. 전문용어로 ‘야마 돌면’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한다.야마 돌지 않기 위해 기도와 명상을 하지만 실전에서는 쉽지 않다. 야마 도는 것은 ‘백호살’과 관계있다.나의 사주 중 월주, 일주, 시주 3개에 백호살이 들었다.성향과 운명에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일주에는 화개살이 3개나 있다.도화살이 드러나는 화려함이라면화개살은 화려함이 덮여있으..
잘 지내시나요?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위화의 인생 원주 북클럽 독서모임 후기 우리는 왜 소설이나 시 등 문학 작품을 읽는가? 단순히 재미를 추구해도 괜찮다. 살아가는 데는 재미도 필요하다. 그런데 성공과 부를 열망하는 이들은 오로지 재미만 추구하는 독서는 지양한다.  하완 작가는 에세이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에서 ‘소설을 통해 자기이해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기를 깊이 이해하면 타인도 이해하게 된다. 이해하면 관용하게 되고 관용하면 조화를 이루기 쉽다. 서로 다른 ‘너와 나’이지만, 우리는 인류라는 공통분모로 연결되어 있다.  인문교양, 자기계발, 문학, 예술, 사회정치, 사회운동, 자연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이 있다. 은근히 어느 분야가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면, 시야를 더 넓힐 필요가 있다. 거의 모든 책은 사람과 삶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인간사는 어느 것 하..
복지의 문법 원주 북클럽 독서모임 후기 독서 모임에 참석하면서, ‘내가 아는 세계가 전부가 아니’라는 당연한 말을, 이론이 아닌 실제로 경험하고 있다.  1969년생인 내가 겪은 대한민국은 ‘헬 조선’과 거리가 멀었다. 가수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 가사처럼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건 될 수가 있’었다. 학교 지원으로 중학생 때부터 세종 문화 회관 공연이나 녹색극장 영화를 보러 다녔다. 일류는 아니지만 나름 서울 소재 명문대 졸업 후 좋은 회사에서 부족함 없이 생활했다. 50대인 지금, 소소하게나마 불로소득이 있다.  내가 누리는 혜택이 고맙고 미안해서 월드비전을 통해 긴급구호자금을 다달이 자동 이체한다. ‘선한 부자가 돼서 매달 지금보다 열 배, 스무 배 기부해야지.’ 정도가 내가 아는 세계였다.그러나 『복..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원주 북클럽 독서모임 후기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인생의 전환점에서 삶을 재조명하게 되곤 한다.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의 저자 파커 J. 파머는 우울증을 통해 참자아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소명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우울증의 심연까지 갔다 온 저자가 깨달은 ‘참자아와 소명’은 무엇일까? ‘소명의 사전적 의미’와 ‘저자가 깨달은 소명’의 차이는? 소명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1) 어떤 일이나 임무를 하도록 부르는 명령.2) [기독][천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진 구원을 받도록 죄인을 초청하시는 하느님의 은혜로운 행위.3) [기독][천주] 하느님이 자신의 일에 참여하게 하기 위해 일꾼을 부르시는 일.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원주 북클럽 독서모임 후기도서명 :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지은이 : 파커..
용화산 둘레길 맨발 걷기 되도록 에어컨 없이 생활하려고 하지만, 교회나 카페, 음식점의 냉방을 피할 수는 없다. 얇은 바람막이와 스카프, 마스크를 상비하고 다니는데도 여름 감기에 걸렸다. 전조 증상 없이 심한 근육통을 동반하고 훅! 치고 들어온 걸 보면 독감일지도 모르겠다. 열하루 째 되는 오늘에야 건강할 때의 의욕과 기운을 되찾았다.몸이 축축 처지는 더위에 감기까지 걸렸으니 눕고만 싶었다. 그러나 폭염경보에도 치열하게 살아내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누워있을 수만은 없었다. 감기 걸린 다음 날 아침 일곱 시에 집을 나섰다. 걷기 앱에 나이, 키, 몸무게를 입력하니 하루 육천 보 걷기를 추천해주었다. 육천 보 받고 천 걸음 더, 목표는 칠천 보.  집 바로 옆에 용화산이 있다. 산허리를 절개해서 둘레길을 조성해 놓았다. 산에게는 미안..
지킬 앤 하이드 원주 북클럽 체인지 리더 후기 1960~70년대 우리나라가 빈곤했던 시기에 유아기와 유년기를 보냈다. 부모님은 생계를 위해 늘 바쁘셨기에 악의 없이 방치된 환경에서 자랐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아이를 오랜 시간 혼자 두자 거울을 보며 춤을 추고 놀았다고 한다. 거울 속 자신을 사랑하며 자기애가 강화된다고 봤다.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게 된 나르키소스처럼.  어린 시절 칭찬을 많이 받은 아이도 자기애가 강화된다는데 초중고 시절 선생님들의 칭찬을 한 몸에 받았다. 성적표 가정 통신란에 “모든 급우들의 동경의 대상”이라는 극찬을 받은 적도 있다. 이래저래 건강한 자기애(지킬)와 병적인 자기애(하이드) 모두 강화되었다. 내 안의 부정적인 모습을 직시하려고 한다. 자기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종종 독선적이며 근자감에 빠져 우쭐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