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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삶 사랑.../사람, 사랑, 연애, 결혼 이야기

오아시스 설인아 ‘나도 참 나쁜 년’이라는 자각 키워드 찾을 필요가 없는 편리함으로 영화 리뷰, 드라마 줄거리로 포스팅 중이다. 조회수가 터진 포스팅은 1건에 5만원이 넘는 애드센스 수익을 안겨주기도 한다. 얼마전 OTT 플랫폼에서 ‘미드 예고편 리뷰 포스팅 제안’이 들어와 진행 후 원고료를 받았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컸던 미드라 과장 없이 솔직한 리뷰를 작성할 수 있었다. 하나의 카테고리로 꾸준하게 포스팅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꼈다. 요즘은 드라마 주연 배우들이 어려 보여서 엄마 미소를 짓고 보게 된다. 배우가 앳된 것도 있지만 내 나이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월화 드라마 오아시스의 장동윤(이두학 역)이나 추영우(최철웅 역)가 유난히 어려 보인다. 진심으로 사랑하던 남녀 A, B 중 한 명(A)이 수년 간 실종되거나 사망으로 추정되어 남은 사람(B)이..
아닌 것 (에린 핸슨) 공유 낭송 ‘나’는 누구인가? 몽상가인 나는, 류시화님의 수필과 시, 류시화님이 번역하고 엮어 낸 시들을 좋아했다. 에린 핸슨의 ‘아닌 것’은 류시화님이 옮긴 시다.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공유가 낭송해서 더 유명해졌다. 40대에 내 방 천장에 붙은 야광별을 보고 기겁하던 지인 K. 철저히 현실만 살던 그녀는 ‘야광별은 초등학생까지만’이라는 기준이 있었다. 반면 소설가 R언니는 천장에 붙였던 야광별이 무게를 이기지 못해 떨어졌고 깨어나 보니 온통 별 밭이었다는 내용의 수필을 썼다. (국산별이 아니었던 모양^^) R언니랑 밤새워 대화하기도 했었지. 반백년 가까이 살고 나서야 현실에 땅을 딛고 세상을 바라볼 줄 알게 되었고 K의 느낌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 아닌 것 – 에..
아임 낫 디 온리 원, 사랑의 독점적 관계에 대해 샘 스미스의 아임 낫 디 온리 원(I’m not the only one)에 매료된 적이 있다.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연인의 바람을 눈치 채고 괴로운 심경을 토로하는 바람에 가슴이 미어졌었다. ‘You and me we made a vow For better or for worse’라는 가사를 보니 부부였나. ‘You say I'm crazy Cause you don't think I know what you've done But when you call me baby I know I'm not the only one’ ‘I have loved you for many years Maybe I am just not enough’ 배우자 몰래 바람을 피우고도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ㄱㅐ소리하는 인..
정성스런 댓글을 읽고 지인 P가 제주 레드향과 프리지어를 보냈다. 그녀는 작년 봄, 짠한 내돈내산 프리지어 이야기를 읽고 기억했다가 짠! 선물했을 것이다. 그녀의 섬세한 배려는 늘 감동스럽다. 프리지어를 보고 있자니 ‘나를 위해 기도해 주고 나의 앞날을 응원하는 사람’에 대한 고마움이 퐁퐁 솟았다. 지인 B는 신사동의 전망 좋은 레스토랑 영상에 새해 축복 메시지를 담아 보내주었다. 그곳이 너무 좋아서 다음번 만남은 거기서 하잔다. 좋은 곳에서 생각나는 사람이 나라는 게, 고마웠다. ...... 과거의 나는, 하나를 받으면 둘을 주었고, 타인의 필요를 본능적으로 파악해서 충족시켜주길 좋아했다. 어떤 나이 지긋한 지인은 “입 안에 혀같이 군다”고 칭찬했고 어떤 지인은 참 피곤하게 산다고 말했다. 내가 좋아서 그렇게 살았다. 거미..
착하지 않아도 괜찮아. 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에서 한경애 여사는 삼형제를 키웠다. 극중 장남이 마흔이니까 스물다섯 즈음에 첫 애를 낳았다면 올해 예순 넷 안팎일 것이다. 홀시아버지를 모시고 살았기에 삼시 세끼를 소홀함 없이 차려야했으니 그 수고로움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한경애 여사는 넋 나간 표정으로 식탁 앞에 홀로 앉아 아침, 점심, 저녁 끼니 챙기고 정리하다보면 하루가 다 간다고 독백한다. 살림이 힘들어도 의례 하는 것이려니 해나가던 한경애 여사는 진수정 여사의 등장으로 비교 대상이 생기자 당신의 신세가 처량해진다. 자기연민에 빠진 한경애 여사는 “나는 쉬워서 찬밥 취급이냐!”는 말을 남기고 가출하게 된다. 요리를 뚝딱 잘하는 사람에게도 살림은 많은 노동과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주방에만 들어가면 작아지는 나는 드라마에..
식탐있는 사람은 배우자감으로 어떨까? 최근 유튜브 추천 영상에 ‘사연 읽어 주는 채널’이 떴다. 내가 드라마 관련 영상을 많이 보니까 ‘드라마는 사연과 유사하다’는 알고리즘이 작동한 것일까. 사연에는 연애, 결혼 준비, 결혼 생활에서 야기되는 각종 갈등과 문제들이 등장했다. 의외로 심심찮게 식탐 관련 사연이 나왔다. 사연 올린 글쓴이는 많이 심각한데 한 편의 코미디 같아서 웃음이 터졌다. ‘식탐있는 사람은 배우자감으로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아래 사연은 필자가 기억한 대로 옮기는 거라 직접 들은 내용과 상당부분 다를 것이다. 사연 1) 철이(가명)와 영희(가명)는 연인이다. 철이는 식탐이 강해서 한 자리에서 3~4인분씩 먹었다. 가끔 철이는 자기의 것을 다 먹고 천천히 먹고 있는 영희의 것까지 뺏어 먹곤 했다. 그럼에도 데이트 비..
결혼해도 외로운 이들에게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4회’에서는 정명석 변호사의 전처가 나온다. 그녀는 일중독인 정명석과 사는 동안 너무 외로웠다고 고백한다. 5년 전 이혼한 전남편의 입원 소식을 듣고 서울서 제주도까지 날아가는 전처가, 있을 수.도. 있겠으나, 역시 드라마 속 판타지같았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박동훈(이선균 분)의 아내 강윤희(이지아 분)는 박동훈의 대학 후배이자 박동훈의 직장 상사와 불륜을 저지른다. 강윤희는 새로 일군 자신의 가정보다 본가 어머니와 형제들을 먼저 챙기는 박동훈 때문에 외로웠다고 말한다. 부부 사이의 일은 부부만 안다지만 정명석이나 박동훈같은 남자를 만났다면 나는 어땠을까? 아마도 가정에 충실하며 잘 살았을 거 같다. 기본적으로 혼자 노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
김훈의 화장과 21세 여대생에게 고백한 48세 남자 이야기 2004년 이상 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훈 작가의 단편소설 『화장』에는 오십대의 화장품 회사 오상무가 신입여사원 추은주를 연모하는 내용이 나온다. 소설의 제목 화장은 2년 간 암투병하다 운명한 오상무 아내의 화장(火葬)과 젊은 여자 추은주의 화장(化粧)이라는 중의가 있다. 김훈의 소설 ‘화장’과 실화 ‘21세 여대생에게 고백한 48세 남자’에 대한 포스팅이다. 김훈의 화장 심사평 김훈의 화장에 대한 2004년 이상 문학상 심사평은 “보기 드문 유려한 문장으로(중략) 모든 소멸해가는 것과 소생하는 것들 사이, 그 틈새에서 삶의 무거움과 가벼움을 동시에 그려내며 인간 존재의 내면을 심오하고 신비스럽게 표현했다.”이다. 화장은 임권택 감독이 영화로 만들어 2015년 개봉했다. 오상무의 추은주를 향한 차마 드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