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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스런 댓글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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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P가 제주 레드향과 프리지어를 보냈다.

 

그녀는 작년 봄, 짠한 내돈내산 프리지어 이야기를 읽고 기억했다가 짠! 선물했을 것이다. 그녀의 섬세한 배려는 늘 감동스럽다. 프리지어를 보고 있자니 나를 위해 기도해 주고 나의 앞날을 응원하는 사람에 대한 고마움이 퐁퐁 솟았다.

 

 

지인 B는 신사동의 전망 좋은 레스토랑 영상에 새해 축복 메시지를 담아 보내주었다. 그곳이 너무 좋아서 다음번 만남은 거기서 하잔다. 좋은 곳에서 생각나는 사람이 라는 게, 고마웠다.

 

...... 과거의 나는, 하나를 받으면 둘을 주었고, 타인의 필요를 본능적으로 파악해서 충족시켜주길 좋아했다. 어떤 나이 지긋한 지인은 입 안에 혀같이 군다고 칭찬했고 어떤 지인은 참 피곤하게 산다고 말했다. 내가 좋아서 그렇게 살았다. 거미가 촘촘한 거미줄의 미세한 진동을 느끼듯 나의 촉수는 같은 공간에 있는 타인의 감정을 감지하곤 했다.

 

 

천성이 섬세하지 못해서 무디게 사는 사람은, 본인은 편해도 주위 사람은 답답할 수 있다. 그러나 섬세함이 지나치면 예민함이 되고 예민함은 주변인의 마음을 날카롭게 벨 수도 있다. 매사에 적당히가 중요한 것을.

 

내가 좋아하는 걸 다른 사람이 별로였다거나 싫었다고 하면 서운할 수 있다. 의 정체성이 내가 좋아하는 것까지 확대되기에 나 자체가 별로 혹은 불호라는 평가를 받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감정이 섬세한 사람일수록 서운함의 강도도 높을 것이고.

 

며칠 전, 영화 영웅에 대한 감상평에 댓글이 달렸다. 정성스런 댓글을 달아주신 분이 고마웠다.

* * *

댓글 : 예를 들어 부모가 돌아가셨어도,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 지하 냉동고에 누워있다 해도 우리는 먹고 싸고 잡니다. 때로는 죽을 듯이 울기도 하지만. 영웅은 영화입니다 물론 사실을 근거로 한. 작가와 연출자의 의도대로 작품을 이해 해주시면 좋겠다는... 이것 또한 개인의 생각이니........ 저는 세 번 보았는데 감동이 더해집니다. 한 사람은 영웅으로 역사에 남겨졌는데 나는 어떻게 이름을 남길 것인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나의 대댓글 : 님의 의견에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저도 본문에 썼듯 암울한 시기를 살았다 해도 매일 항상 암울하기만 했겠습니까. 그러나 제가 지적한 부분은 영화 연출의 관점에서 만두 노래 등등은 상황이 이해가는 유머인데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적절하지 않은 유머의 삽입이 거슬렸다는 거고요. 설희가 죽음을 앞두고도 심경을 노래하는 건 감정 이입이 되며 너무도 이해 가는데 총 맞아서 전혀 힘을 줄 수 없고 헐떡거려야 하는 상황의 마진주가 힘주어 길게 노래하는 건 신파의 극치로 불편했다는 겁니다. 윤제균 감독의 신파 코드는 호불호가 갈립니다.

작가와 연출자의 의도는 암흑기에 하얼빈 거사라는 심각한 상황의 스토리가 너무 무겁지 않기를 바란다는 걸 이해하지만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 완성도는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역사에 길이 남을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라는 가치때문에 많은 분들이 관람하길 바랍니다^^

* * *

 

영화 연출 방식에서 내 기대에 어긋난 것일 뿐, 어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에 실망할 수 있을까! 나 역시 크게 감동받아 조마리아 여사 이야기와 영화와 역사적 사실의 차이에 대해 비교하며 포스팅에 정성을 다했다. 관객수 200만 명을 돌파한 뮤지컬 영화 영웅. 방학을 맞은 우리 학생들 모두 관람하기를 추천한다. 관람 후 댓글쓴이처럼 한 사람은 영웅으로 역사에 남겨졌는데 나는 어떻게 이름을 남길 것인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가 되면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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