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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웅 관람 후기 개봉일 관람등급 안중근 의사 뮤지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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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안중근 의사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영화 영웅을 보고 왔습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1909년 하얼빈역 이토 히로부미 저격 거사에 대한 영화라는 점, 2009년부터 장기 공연 중인 뮤지컬 영웅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이 흥미를 끌었습니다. 뮤지컬 영화 영웅 후기 개봉일 관람등급 상영시간입니다.

 

영웅 영화 개봉일 상영시간 관람등급 손익분기점

감독 : 윤제균 (대표작 : 국제시장, 해운대)

영웅 개봉일 : 2022. 12. 21.

영웅 관람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영웅 상영시간 : 120(2시간)

제작비 : 200억 원

손익분기점 : 관객 400만 명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다. 대한민국 독립군 대장이다!"

 

영화 영웅 관람 후기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적 완성도에 있어서 실망입니다.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온 몸으로 겪어낸 안중근 의사의 삶이라는 실패할 수 없는 이야기인데 이것을 담아내는 연출 방법이 저의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안중근 의사 단지한 손가락

 

특히 곳곳에 출몰하는 유머는 생뚱맞았습니다. 물론 우리나라가 열강들한테 시달리며 풍전등화 같은 국운을 걱정하는 시기라해도 항상 비장하고 우울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영화에 등장하는 유머는 민망할 정도로 어색했습니다.

 

마진주가 죽어가는 장면은 꽃다운 나이에 죽어야했던 수많은 이 땅의 젊은이들을 생각나게 해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뮤지컬 영화라해도 그 절박한 순간에 노래라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마진주의 죽음이 안타깝다는 감정과 개연성 부족이라는 불쾌한 감정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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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역의 정성화 배우는 2009년 초연되어 현재까지 시기별로 장기 공연 중인 뮤지컬 영웅의 안중근 역을 맡아 해오고 있습니다. 뮤지컬 무대 연기와 영화 연기는 다를 텐데 어색함이 전혀 없었습니다. 사형 직전의 모습에 눈물이 줄줄 흘렀네요.

 

명성황후가 시해되는 모습을 지켜본 궁녀 설희 역의 김고은 배우가 일본 게이샤 춤을 추며 보여준 무표정이 어색했습니다. 그러나 영화 관람 후 진짜 게이샤 춤과 비교해 보니 일본 게이샤들은 무표정하게 춤을 추더군요. 김고은 배우는 기대 이상으로 노래를 잘했습니다.

 

이토 히로부미 역의 김승락 배우는 연기와 가창 실력 모두 훌륭했습니다. 대형 전범기인 욱일기 앞에서 일본의 야욕에 대해 노래하는 모습은 패기가 넘치더군요. 그래서 더욱 반드시 처단해야 할 우리 민족의 적으로 각인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김승락 배우 승승장구를 응원합니다.

 

영화 영웅과 안중근 의사의 실제 삶 비교

안중근 의사는 187992일 양반가에서 출생하여 1910326, 향년 31세로 일제에 의해 사형 당했습니다. 본관은 순흥, 자는 응칠, 세례명은 토마스(도마)입니다. 안중근 의사는 태어날 때 배에 검은 점이 7개가 있어서 북두칠성의 기운으로 태어났다는 뜻으로 자가 응칠(應七)이었습니다.

 

1884년 갑신정변 이후 개화당의 일원이었던 아버지 안태훈이 가족들을 이끌고 황해도 청계동으로 피신했습니다. 안중근은 어려서 서책 읽기 뿐 아니라 말 타기와 활쏘기를 즐겼다고 합니다. 집 안에 자주 드나드는 포수꾼들을 따라다니며 사냥해서 명사수로 소문이 났습니다.

 

1905(26) 을사늑약이 체결된 이후 1906년부터 계몽운동을 펼쳤습니다. 1907년 전국적으로 의병이 일어나자 강원도에서 의병을 일으켰습니다. 1909년 단지회(손가락을 끊어 피로 결의한 조직)라는 비밀결사를 조직하여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영웅 영화의 첫 장면입니다.

 

19091026일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 인사들과 회담을 마친 뒤 환영하는 군중들 쪽으로 향해 걸어 갈 때 권총 3발을 쏘아 사살했고, '코레아 우라! Korea Hurrah! (대한제국 만세!)'를 외치며 현장에서 체포되었습니다. 1910326, 향년 31세에 여순 감옥(뤼순 감옥)에서 사형 당해 순국했습니다.

 

1908년 엄인섭과 의병부대를 이끌고 국내진입작전의 일환으로 함경북도 경흥군에 주둔하던 일본군 수비대를 급습했습니다. 이 작전에서 일본군 여러 명을 사살하고 일본군 수비대의 진지를 점령했습니다. 그런데 붙잡은 포로를 국제법에 따라 인도적으로 석방한 것이 화근이 되어 일본군의 기습 공격을 받았습니다. 의병부대는 큰 타격을 입었고 엄인섭이 떠나면서 의병부대는 분열되었습니다. 영화 영웅에서 다룬 내용입니다.

 

영화 영웅에서 안중근 의사는 의병활동을 위해 블라디보스톡으로 떠나면서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에게는 카톨릭 신부님과 로마에 간다고 하얀 거짓말을 합니다. 영화 속 안중근 의사는 아내가 끼고 있는 은가락지를 보고 나라를 위해 내 놓으라하는데 아내는 이미 온갖 패물 다 갖다 바쳤지 않았냐고 응수합니다. 실제로 국채보상운동 때 안중근 의사 가족들은 값나가는 물건을 모두 내 놓았다고 합니다.

 

조마리아 여사

 

영화에서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사형 선고를 받은 아들 안중근에게 보낸 편지 내용에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는데도요.

기록에 의하면 조마리아 여사는 형에게 면회 가는 안중근의 동생들에게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다른 마음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는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다.”라는 당부를 전했다고 합니다.

 

일제의 꼼수로 변호를 맡지 못한 안병찬 변호사를 통해서는 네가 국가를 위하여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죽어도 오히려 영광이나 우리 모자가 현세에 다시 만나지 못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는 말을 전했다고 합니다. 조마리아 여사는 안중근의 사촌동생 안명근에게 흰색 명주 수의를 보내 안중근이 이 옷을 입고 최후를 맞이하도록 하였습니다. 영화에서 아들의 수의를 짓는 조마리아 여사의 모습이 나옵니다. 한 땀 한 땀 바느질 하며 심장을 후벼 파는 거 같았을 겁니다...

 

조마리아 여사는 연해주로 망명해서 독립운동을 이어갔습니다. 독립신문1920130일자에 의하면, “안중근 의사의 모친은 해외에 온 이래 거의 쉬는 날이 없이 동쪽으로는 블라디보스톡으로, 서쪽으로는 바이칼호수에 이르기까지 분주하여 동포를 각성시키는 사업에 종사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자신의 유해를 고국 땅에 묻어 줄 것을 유언했지만 일제는 안중근 의사를 어디에 매장했는지 함구하고 있어서 지금까지 고인의 유해를 수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1962, 안중근 의사께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되었습니다.

 

고문으로 얼굴이 부었다는 유관순 열사

 

제가 중학생 때 만주에서 독립 운동한 여성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다리를 절며 등장한 그녀는 독립운동가 동료들이 눈앞에서 처참하게 죽어가는 것을 봐야했고 양쪽 가슴을 잘리는 고문과 그 보다 더한 고문을 당해야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검게 그을린 나무토막인 줄 알았는데 목과 사지가 잘린 채 불탄 독립군의 시체였다는 이야기...... 대한 해방군이 본국에 침투해 해방 전쟁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한 발 앞서 원자폭탄이 투하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하도 울어서 코가 막히고 눈이 팅팅 부었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결코 거저 얻은 것이 아닙니다.

 

영웅의 영화적 완성도는 기대 이하이지만 저처럼 일제 강점기와 독립운동에 대해 아주 먼 이야기로 느끼고 있는 분께 관람을 추천합니다. 자라나는 우리나라 어린이, 청소년, 젊은이들도 꼭 봤으면 좋겠습니다. 반드시 알아야할 가슴 아픈 우리의 역사이며 절대 되풀이 되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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