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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 인사이드 전시회 롯데에비뉴엘 9층 그라운드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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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B소공동 롯데에비뉴엘 그라운드시소 모네 인사이드 전시회 티켓을 예매했단다. B는 전시회 관람을 즐기는 편이 아니었기에 오롯이 나를 위한 예매였다. 무심한 내게, 심지어 폰 포비아스러운 면이 있어서 카톡으로만 연락을 주고받는 내게, 끊임없이 관심을 주는 B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수련 3

 

심슨 가족

 

심슨 가족에피소드 중 아빠 호머 심슨과 딸 리사 심슨의 취향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호머는 카우치 포테이토라서 리사가 좋아하는 전시회나 공연에 가면 졸기도 하고 지적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리사는 아빠에게 실망하고 호머는 자신이 부족하다고 자책한다. 그러나 결국 리사는 딸을 위해 자신의 취향이 아닌데도 함께 시간을 나누려는 아빠의 사랑을 깨닫고 고마워한다.

 

 

무궁화호 차창 밖 함박눈 내리는 풍경

 

목요일, 아침부터 내리는 눈을 감상하며 원주역으로 향했다. 무궁화호 옆자리에 앉은 아주머니가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리고 통화했다. 불쾌함이 살짝 밀려왔지만 눈 내리는 풍경 덕에 수그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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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 인사이드

 

모네 인사이드 미디어 아트는 매시간 시작한다. 35분 정도 미디어 아트를 감상하고 15분 정도 자유 사진 촬영 시간을 준다. 전시회장 사면 벽과 바닥까지 모네 그림 영상으로 가득차자 살짝 전율이 일었다. 모네 그림 속에 오롯이 들어 온 느낌.

 

사방 그림들이 움직이자 착시 효과로 내가 움직이는듯 어지러웠다. 흐르는 강물 속에 서서 상류를 오래 바라보면 상류로 스르륵 끌려 올라가는 느낌을 받는 것처럼. 눈 내리는 하늘을 오래 바라보면 하늘로 빨려 올라가는 느낌을 받는 것처럼.

 

 

미디어 아트는 그림들이 움직이며 생동감을 준다는 매력이 있다. 그림을 어려워하는 사람이라면 미디어 아트로 친숙하게 다가가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 모네의 그림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면 영상에 나오는 그림들이 무척 반갑고 아는 만큼 보인다는 걸 경험할 것이다. 모네 그림에 대해 몰라도 충분히 매력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미디어 아트보다 차분히 감상할 수 있는 원본 전시회를 더 선호한다.

 

아르장퇴유의 양귀비밭

 

모네는 풍경 자체보다 풍경에 묻은 빛을 그리고 싶었던 게 아닐까. 말년에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높이 2m, 총길이 100m의 수련 연작을 완성한 열정에 감탄했다. 다시 파리에 간다면 모네의 수련 연작을 감상할 수 있는 오랑주리 미술관에 가보고 싶다. 

 

푸르빌 절벽 위의 산책

 

어려서부터 좋은 글, 좋은 영화나 드라마, 좋은 음악에 강렬한 감동을 받곤 했는데 그림은, 내게 어떤 감흥도 주지 않았다. 그러다가 스물일곱 살 때 루브르 박물관에서 미술을 전공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그림이 참 재밌다는 걸 알게 됐다. 서른이 가까운 어느 날, 우연히 맞닥뜨린 그림에 심장 어택, 오소소한 전율에 몸을 떨었다. 정신 차리고 확인해보니 고흐의 스타리 나잇이었다. 시간이 더 흐르고 나서야 고흐를 만났을 때 경험한 전율이 스탕달 신드롬이라는 걸 알았다. E.H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무척 재밌게 읽었다.

 

 

모네 덕분에 내가 간직한 빛의 풍경들이 떠올랐다.

밤 새 눈 나려 쌓인 아침.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을 쏘아대는 순백의 세상. 수십 년 만의 폭설.

 

초여름 햇살이 친구의 머리카락에 부딪혀 산란하며 튕겨낸 무지개 빛깔. 삼단 같은 머릿결에 머무는 섬세한 무지개 빛의 노곤함.

 

신록이 우거진 계절. 바람이 불자 앞뒤로 뒤치며 나부끼는 플라타너스 잎들. 바람이 잦아들고 차분해진 나뭇잎들이 내뿜는 싱그러운 초록빛.

 

열대 이국의 바닷가. 연홍빛에서 진홍빛으로 물들어 가는, 수평선과 맞닿은 하늘. , 이 순간은, 평생, 잊지, ...., 바로 알게 되는, 그런 순간.

 

양귀비 들판

 

기념품 샵에서 양귀비 들판과 냉장고에 붙일 마그네틱 자석을 몇 개 샀다. 

...... 나를 잠 못 들게 하는 건 낮에 마신 커피일까 숀의 웨이 백 홈일까. 

 

숀 : 웨이 백 홈 라이브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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