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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4 빈센트 반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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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네 번째 화가 반 고흐에 대해 소개해봅니다.

소제목이 전 세계가 사랑한 영혼의 화가네요.

저는 학창 시절, 미술 시간에 흰 도화지를 앞에 두면 막막~했습니다.

그런데 이십 대 후반의 어느 날,

인터넷 서핑 중 우연히 고흐의 그림을 접하게 됩니다.

, 숨을 멎고 그림을 응시하자 오소소 소름이 돋는 느낌.

그림의 제목은 별이 빛나는 밤이더군요.

 

별이 빛나는 밤, 1889

 

깊은 밤, 마을은 평화롭게 잠들어 있습니다.

검은 실루엣의 사이프러스 나무는 꿈틀거리며 솟구쳐

하늘에 맞닿은 듯 보입니다.

검푸른 밤하늘을 배경으로 노오란 별들이 휘돌아 빛을 뿜습니다.

화가의 힘찬 붓질이, 그 열정이 모니터를 통해서도 전달되었습니다.

모두 잠든 밤, 홀로 깨어,

가늠할 수 없는, 저 머얼리, 별빛에 천착하는... 검푸른 고독...

...... 언어란, 강렬한 느낌 앞에 얼마나 초라한 것인지요.

 

사실, ‘별이 빛나는 밤은 고흐가 생레미 정신병원에서

낮에 그렸다고 합니다.

아래는 허블 망원경으로 찍은 별 사진입니다.

별 주위를 휘감은 가스층이 보입니다.

고흐는 사물의 본질까지 꿰뚫어 본 것일까요.

 

허블 망원경으로 관측한 별

 

고흐는 네델란드에서 파리에 입성 후 많은 화가들과 교류합니다.

그리고 압생트에 중독되고 말지요.

시인 랭보는 압생트를 이렇게 찬양합니다.

푸른빛이 도는 술이 가져다주는 취기야말로

가장 우아하고 하늘하늘한 옷이요.”

대단한 폭주가로 알려진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이 그린 고흐입니다.

 

로트렉, '반 고흐의 초상', 1887

 

그는 1888, 미술시장도 친구도 없는 남프랑스 아를로 이주합니다.

그리고 동생 테오에게 편지합니다.

예전에는 이런 행운을 누려본 적이 없다.

하늘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파랗고

태양은 유황빛으로 반짝인다.

천상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푸른색과 노란색의 조합은

얼마나 부드럽고 매혹적인지.”

 

우리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진 밤의 카페 테라스입니다.

 

밤의 카페 테라스, 1888

 

고흐는 노란 높은 음에 도달하기 위해서

나 스스로를 좀 속일 필요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압생트에는 산토닌 성분이 있어서 과다 음용 시

세상이 노랗게 보이는 황시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노란 집, 1888

 

압생트의 튜존 성분은 뇌 세포를 파괴하고

정신착란과 간질 발작을 일으킵니다.

현재 시중의 압생트는 유해 성분을 제거한 겁니다.

고흐는 자신의 심각성을 깨닫고 제 발로 정신병원에 들어갑니다.

그 시기에 별이 빛나는 밤’, ‘붓꽃(아이리스)’을 그립니다.

 

붓꽃, 1889

 

평생 자신의 정신적 지주와 경제적 지원자가 되어 주었던

동생 테오의 상황이 악화되자 고흐는 자책하게 됩니다.

고흐는 테오에게 마지막 편지를 씁니다.

나는 내 작품에 삶 전체를 걸었고

그 과정에서 내 정신은 무수히 괴로움을 겪었다.

다시 말하지만 너는 내게 그저 평범한 화상이 아니었고

항상 소중한 존재였다.”

그는 편지를 쓰다 말고 밀밭으로 나가 권총으로 자신을 쏩니다.

서른 시간이나 지난 후 숨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까마귀 나는 밀밭, 1890

 

방구석 미술관의 저자는 말합니다.

요정의 탈을 쓰고 날아와 혀끝에 앉은 녹색 악마 압생트는

고흐의 영혼을 갉아먹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덕분에 우리는

반 고흐의 이글이글 타오르는 노랑을 볼 수 있었습니다.

,

한 예술가의 영혼이 내지를 수 있는

표현의 극대치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반 고흐의 압생트는

녹색 악마일까요? 녹색 요정일까요?”

 

프로방스의 건초더미, 1888

 

빈센트의 절친 외젠 보쉬의 누나 안나 보쉬가 샀다는 <아를의 붉은 포도밭>

고흐 생전에 팔린 유일한 그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고흐가 화가들과 교류하며 미술계에 알려지기 전에

그림 몇 점을 팔기도 했다는군요.

 

아를의 붉은 포도밭, 1888

 

언젠가 인터넷에서 이런 글을 발견했습니다.

고흐나 피카소 그림, 솔직히 나도 그릴 수 있겠다.

워낙 유명하니까 너도나도 좋다고 하는 거 아닌가?’

자신의 경험 안에서만 세상을 바라보는 듯 합니다.

직접 경험의 한계를 넘어

, 영화, 음악, 그림, 드라마 등

간접 경험을 통해서 편협함을 벗어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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