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미술관 네 번째 화가 반 고흐에 대해 소개해봅니다.
소제목이 ‘전 세계가 사랑한 영혼의 화가’네요.
저는 학창 시절, 미술 시간에 흰 도화지를 앞에 두면 막막~했습니다.
그런데 이십 대 후반의 어느 날,
인터넷 서핑 중 우연히 고흐의 그림을 접하게 됩니다.
헉, 숨을 멎고 그림을 응시하자 오소소 소름이 돋는 느낌.
그림의 제목은 ‘별이 빛나는 밤’이더군요.
깊은 밤, 마을은 평화롭게 잠들어 있습니다.
검은 실루엣의 사이프러스 나무는 꿈틀거리며 솟구쳐
하늘에 맞닿은 듯 보입니다.
검푸른 밤하늘을 배경으로 노오란 별들이 휘돌아 빛을 뿜습니다.
화가의 힘찬 붓질이, 그 열정이 모니터를 통해서도 전달되었습니다.
모두 잠든 밤, 홀로 깨어,
가늠할 수 없는, 저 머얼리, 별빛에 천착하는... 검푸른 고독...
하...... 언어란, 강렬한 느낌 앞에 얼마나 초라한 것인지요.
사실, ‘별이 빛나는 밤’은 고흐가 생레미 정신병원에서
낮에 그렸다고 합니다.
아래는 허블 망원경으로 찍은 별 사진입니다.
별 주위를 휘감은 가스층이 보입니다.
고흐는 사물의 본질까지 꿰뚫어 본 것일까요.
고흐는 네델란드에서 파리에 입성 후 많은 화가들과 교류합니다.
그리고 압생트에 중독되고 말지요.
시인 랭보는 압생트를 이렇게 찬양합니다.
“푸른빛이 도는 술이 가져다주는 취기야말로
가장 우아하고 하늘하늘한 옷이요.”
대단한 폭주가로 알려진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이 그린 고흐입니다.
그는 1888년, 미술시장도 친구도 없는 남프랑스 아를로 이주합니다.
그리고 동생 테오에게 편지합니다.
“예전에는 이런 행운을 누려본 적이 없다.
하늘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파랗고
태양은 유황빛으로 반짝인다.
천상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푸른색과 노란색의 조합은
얼마나 부드럽고 매혹적인지.”
우리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진 ‘밤의 카페 테라스’입니다.
고흐는 “노란 높은 음에 도달하기 위해서
나 스스로를 좀 속일 필요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압생트에는 산토닌 성분이 있어서 과다 음용 시
세상이 노랗게 보이는 ‘황시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압생트의 튜존 성분은 뇌 세포를 파괴하고
정신착란과 간질 발작을 일으킵니다.
현재 시중의 압생트는 유해 성분을 제거한 겁니다.
고흐는 자신의 심각성을 깨닫고 제 발로 정신병원에 들어갑니다.
그 시기에 ‘별이 빛나는 밤’, ‘붓꽃(아이리스)’을 그립니다.
평생 자신의 정신적 지주와 경제적 지원자가 되어 주었던
동생 테오의 상황이 악화되자 고흐는 자책하게 됩니다.
고흐는 테오에게 마지막 편지를 씁니다.
“나는 내 작품에 삶 전체를 걸었고
그 과정에서 내 정신은 무수히 괴로움을 겪었다.
다시 말하지만 너는 내게 그저 평범한 화상이 아니었고
항상 소중한 존재였다.”
그는 편지를 쓰다 말고 밀밭으로 나가 권총으로 자신을 쏩니다.
서른 시간이나 지난 후 숨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방구석 미술관의 저자는 말합니다.
“요정의 탈을 쓰고 날아와 혀끝에 앉은 녹색 악마 압생트는
고흐의 영혼을 갉아먹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덕분에 우리는
반 고흐의 이글이글 타오르는 노랑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한 예술가의 영혼이 내지를 수 있는
표현의 극대치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반 고흐의 압생트는
녹색 악마일까요? 녹색 요정일까요?”
빈센트의 절친 외젠 보쉬의 누나 안나 보쉬가 샀다는 <아를의 붉은 포도밭>은
고흐 생전에 팔린 유일한 그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고흐가 화가들과 교류하며 미술계에 알려지기 전에
그림 몇 점을 팔기도 했다는군요.
언젠가 인터넷에서 이런 글을 발견했습니다.
‘고흐나 피카소 그림, 솔직히 나도 그릴 수 있겠다.
워낙 유명하니까 너도나도 좋다고 하는 거 아닌가?’
자신의 경험 안에서만 세상을 바라보는 듯 합니다.
직접 경험의 한계를 넘어
책, 영화, 음악, 그림, 드라마 등
간접 경험을 통해서 편협함을 벗어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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