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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우는 당신의 컨텐츠/도서리뷰

내 인생에서 남편은 빼겠습니다 feat.부부의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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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내 인생에서 남편은 빼겠습니다

지은이 : 아인잠

출판사 : 유노북스

초판 1: 2019. 10. 7

읽은 시기 : 2020. 4. 12.

 

한 줄 요약 : 배우자에게 기대지 말고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 정서적 독립, 경제적 자립을 이룬다.

 

지금의 집을 사면서 남편은 원주시립도서관이 바로 코앞이라고, 좋아하는 책을 맘껏 볼 수 있을 거라고 했다.

도서관 가까운 집을 찾은 게 아니라 집을 사고 보니 도서관이 가깝다는 걸 알지만, 남편에게 고맙다고 했다.

코로나19로 도서관은 휴관중이다.

아날로그 세대라 전자책을 읽은 경험이 거의 없었는데 오늘 전자책을 대여해 보았다.

아인잠(필명)내 인생에서 남편은 빼겠습니다’.

부부의 세계에서 지선우의 대사가 생각났다.

이태오 그 자식만 내 인생에서 깨끗이 도려낼 겁니다.”

 

 

결혼 생활 13, 세 아이의 엄마, 경단녀. 유일한 스펙은 남편과 (처절하게) 싸우기.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 모 방송국 작가 출신인 그녀가 어떻게 그렇게 참고 살았는지 신기할 정도의 에피소드들이 적혀있었다.

첫 아이를 출산하는 날조차 게임에 빠져 나몰라라하고 세 아이와 놀아주거나 여행가는 일은 없으며 폭언과 폭력적인 행동으로 112까지 불러야 했던 상황을 겪는다.

 

‘순간순간 목구멍으로 쓴 찌꺼기가 올라올 때마다 내가 얼마나 노력해서 비워 내야 하는지 그는 모를 것이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나를 지켜 낼 수 없을 것 같아서.’

‘책에서 나오는 산소로 내가 숨을 쉬고, 책에서 주는 따스함에 기대 살 수 있다.’

 

저자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아내들이 글을 읽고 위로받으며 자립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성장에 방해가 되는 남편으로부터 정서적 자립, 경제적 자립을 하라고.

저자의 의도는 그렇다 해도 이렇게 남편의 치부를 낱낱이 드러내도 될까 걱정됐다.

저자 인터뷰에 보니 책에 쓰지 못한 더 심한 일도 있었다더라.

저자는 이혼을 안해 주는 남편에게 졸혼을 선언하고 결국 졸혼을 이뤄 낸다.

 

‘부끄러워서 싸매고 있었더니 나를 무른 두부로 알고, 가만히 기다렸더니 나를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멍청이로 알고, 말 안 하고 참아 줬더니 그것이 당연한 것인양 마음대로 행동하는 그에게 나는 조용히 선전포고를 한다.’

 

저자는 현재 보중금 천만 원 월세 아파트에서 세 아이와 함께 살며 에세이와 동화 쓰기, 독서 논술지도를 하며 살고 있다.

저자가 평안함을 누리는 것은 물론 아이들의 표정과 표현이 한결 밝아졌다고 한다.

예전에 스웨덴 관계자의 인터뷰가 기억난다.

우리나라 이혼율이 높은 건 그 만큼 불행을 참는 가정이 없다는 거겠지요.”

부부가 서로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함께 이룬 가정에서 우리로서 행복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법륜스님 말씀대로 오히려 수도자보다 부부가 더욱 수양이 필요한 거 같다.

타인의 불행을 보고 내 가슴을 쓸어내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간 남편에게 불만을 쌓아두었던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나도 저자처럼 남편과 하나에서 열까지 너무도 다른 성향을 갖고 있다.

심지어 남편은 내가 가르치는 듯한 말투(상냥한 말투라고 칭찬 들었건만)라고 싫어했고, 나는 남편의 냉소적인 말투(마흔에 수능 상위 1%의 부심이 가아~~득한)가 싫었다.

 

원주시립중앙도서관

 

방지태 저, ‘부부 사이에 말을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라는 책을 인용한다.

첫째, 가식 없이 실속대로 말하여야 한다.

둘째, 명령조로 말하지 말고 의논조로 말하여야 한다.

셋째, 책망을 삼가하며 너그럽게 대해 주어야 한다.

넷째, 원망하지 말고 위안의 말을 많이 하여야 한다.

다섯째, 의혹심을 버리고 신뢰하여야 한다.

여섯째, 흠집을 가지고 이러쿵저러쿵하지 말고 서로 참고 양보하여야 한다.

 

남성은 여성이 부정적인 태도를 가장 참기 힘들고, 여성은 남성의 냉소적인 태도가 가장 힘들다고 한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것은 나 혼자만의 걸음이 아니라 내 등 뒤에 업혀 있는 세 자매를 위함이다.’라는 대목에서 역시 어머니는 강하구나 느꼈다.

‘나의 인내와 헌신을 무시했다고 해서 남편의 의리 없음을 탓하지도 않겠다.

스스로를 채찍질하기에도 바쁜 나에게는 남편을 원망할 여유도 없다.

나는 지금의 잘못을 바로잡기에도 급급해서, 과거의 잘잘 못을 따질 여력이 없다.’

‘나는 단지, 낡은 생각과 낡은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나와 불합리한 현실을 고치고, 자연스럽고 올바른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것이다.’

 

남편과의 갈등에 힘들어 하고 있다면 읽어보길 바란다.

 

feat. 부부의세계

큰 화제를 몰고 있는 드라마, 부부의 세계.

인터넷에 올라온 하이라이트 부분만 봤다.

전생에 원수가 부부로 만난다는 말이 맞는 것도 같다.

지선우가 여다경 부모 앞에서 여다경의 불륜을 폭로하는 장면.

복수하는 장면에서 느끼는 쾌감은, 내 정신 건강에 해로운 거 같다.

드라마니까 저런 전개가 있는 거고

내 삶에 일어난 일이라면

함께 진창에 뒹구는 대신,

똥 밟았다 생각하고,

상대에게 쏟는 복수의 에너지도 아깝다 되뇌이며,

내 갈 길을, 의연하게 가야 한다.

말이야 쉽지...라고 하겠지만,

경험에서 우러난 말이고,

그랬기에 나는 내가 좋다.

 

(아래 공감 누르기는 제게 더 잘 쓰라는 격려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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