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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삶 사랑.../사람, 사랑, 연애, 결혼 이야기

남자가 반하는 여자 결혼정보회사 대표로 수십 년간 일한 하시모토 기요미님의 를 읽고 있습니다. 29살의 히카루씨가 하시모토님을 찾아와 말합니다. “대표님, 대체 남자들은 왜 자신보다 똑똑해 보이는 여자를 싫어하는 거죠?” 히카루씨는 대학원 졸업 후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며 아는 것도 많고 유명 인사들과 친분도 넓습니다. 하시모토 : 남자들이 어떤 여자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히카루 : 이쁜 여자? 애교 많은 여자요? 하시모토 : 남자들은 자신을 최고로 인정해주고 자신이 채워줄 수 있는 여자들을 좋아해요. 히카루 : 아이고, 찌질하기도 해라. 그건 못난 남자들이나 하는 생각이고요. 사실 연애와 결혼은 혼자 하는 게 아니잖아요. 가치관도 맞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도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서로의 다른 점을 인정해주려는 끊임없는..
결혼이 쉽지 않은 세 가지 유형의 여자 결혼 적령기의 남녀를 보면 이런저런 경험을 들려주고 싶어집니다. 저보다 현명해서 더 잘 알아서 하는데도 말입니다. 가끔 결혼 자격증이 있다면 어떨까 상상해 보곤합니다. 결혼 자격증이 있는 사람만 결혼할 수 있다면? 평가항목은 상대를 포용하는 이해심, 나와 최소한 한 명은 책임질 수 있는 경제력, 대화의 이해력,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자제력, 문제해결력 등이 되겠지요. 저는 여지없이 탈락입니다. 데이트 후 헤어지는 것이 너무 아쉬워서 결혼했다면 그 자체가 축복입니다. 요즘은 자발적 비혼도 많지만 이성을 만날 기회가 적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데이트 앱 시장 매출의 상승이 두드러진다고 합니다. 아름아름 알아서 만나기 쉽지 않으니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하기도 합니다. 결혼정보회사 커플 매니저인 하시모토 기요미님은..
포동전, 일상이 빛나는 순간 예정에 없던 열무 두 단을 사서 열무김치를 담궜었다. 실온에서 하루 반나절 잘 익힌 열무김치를 먹으며 도반(남편)이 감탄했다. 다음 날 주방 조리대 위에서 발견한 쪽지다. 포동전 1 : 1 때는 춘삼월 개나리시절이라. 원주에 포동이라는 아낙이 있었으니 일찍이 마음먹은 바 있어 열무김치를 담근지라. 1 : 2 갖은 재료를 열무에 버무려 넣으니 그의 남편이 먹어보고는 눈물을 흘린지라. 이는 김치 중에 김치요 국물 중에 국물이로다. 1 : 3 이때 포동의 나이 오십이 세였더라. 이에 자신만만 포동이는 깍두기에도 도전하니 그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나중은 창대하였더라. 1 : 4 포동이 그 김치에 복을 더 하사 그 김치는 날로 맛을 더하여 갔더라. - 포동전 end - 도반을 처음 만난 날, 2:8 머리와 느긋..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 순종하는 자식 오늘 피드를 돌다가 티스토리 구독자인 계리직님의 포스팅을 읽게 되었습니다. 장강명 작가의 책소개입니다. https://koo123.tistory.com/172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이야기가 살짝 나오네요. 제가 생각하기에 ‘이것만큼은 누구에도 양보하지 않고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것’으로 ‘대학 진로, 직장, 결혼, 출산과 육아’ 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해 깊이 알아야 하고 관련 지식을 쌓고 충분히 사유해야겠지요. 저는 고등학생 때 공부를 등한히 했습니다. 나 : 술렁술렁 공부해도 90점인데 겨우 10점을 더 받으려고 아등바등 공부하고 싶지 않았어. (참 철이 없었지요!!) 둘째언니 : 나는 아등바등 공부해서 90점이었는데~! 표현이 겸손한 둘째언니는 고등학생 내내 장학금을 ..
이민진 장편 소설 파친코 선자 이야기 작가가 그려내는 인물의 특징을 보면 작가의 생각과 품격이 어떠한지 [느낌]으로 온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박해영 작가도 소설 ‘파친코’의 이민진 작가도 건전한 사고와 가치관을 가진 분들 같다. 양진의 딸 선자는 1917년, 부산의 작은 섬 영도에서 태어났다. 양진이 세 명의 아이를 차례로 잃고 얻은 아이였다. 모든 사람이 끼니를 위해 아등바등하느라 아이들은 잡초처럼 스스로 커야하는 시기였다. 선자는 부모, 특히 아버지 훈으로부터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자란다. 선자는 부잣집 아이들이 금을 자랑하듯 아버지의 사랑을 자랑하고 싶어 했다. 열세 살에 아버지를 잃고 서른셋 젊은 과부 엄마와 하숙을 꾸려나간다. 열여섯 되던 해 찬거리 장을 보러 갔다가 생선 도매상 고한수를 만난다. 제주도 출신에 오사카에 사는 ..
봄이 벚나무에게 하는 것을 나는 너에게 하고 싶어 - 파블로 네루다 류시화님이 엮은 를 읽었다. 파블로 네루다가 썼다는 ‘봄이 벚나무에게 하는 것을 나는 너에게 하고 싶어’라는 글귀에 시선 고정. 무채색 마음에 주홍 불빛 하나 반짝 켜졌다. ‘봄이 벚나무에게 하는 것을 나는 너에게 하고 싶어...’ 돌아보니 사랑이 내게 왔던 계절은 대부분 봄이었다. 아주 아주 오래 전. 서른 살에 이미 늙어버렸다고 생각했었다. ‘봄에는 시냇물만 노래하는 것이 아니다. 도랑물도 노래한다. 봄에는 아가씨만 설레는 것이 아니다. 나이든 아낙도 설렌다.’고 썼다. 서른 살에는 정말 어른다운 어른이고 싶었다. 오죽하면 두 살 연하의 민재가 말했다. “나는 누나가 하도 어른인 체해서 서른이 되면 뭔가 크게 달라지는 줄 알았어. 그런데 뭐야?! 서른이 되도 그대로잖아! 정신 차려, 아미네! 자넨 아..
숲과 별이 만날 때 출생의 비밀, 내로남불? 는 젊은 층이 더 재미있어 할 소설로 보인다. 등장인물 게이브의 출생 비밀은 인물이 처한 상황에 개연성을 부여한다. 게이브는 대인기피증이 생기고 불안과 공황장애를 앓으며 청년이 되기까지 모태솔로다. 출생의 비밀이 작가가 말하려는 방점은 아니었으나 작가의 관점이 나와 참 많이 다르구나 생각했다. 게이브는 열세 살 즈음에 아빠의 동료 교수이자 절친인 이웃 아저씨와 엄마 사이에 미묘한 기류를 감지한 후 몰래 숨어서 둘의 밀애를 목격한다. 충격으로 얼어붙은 그에게 결정타가 날아든다. 다양하게 퍼포먼스를 끝낸 엄마와 이웃집 아저씨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생물학적 친부는 이웃집 아저씨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 뭐 그럴 수도 있다. 게이브가 태어나기 전으로 세월을 거슬러 가보면 게이브를 임신한 엄마는 남편과 애인..
사랑의 불시착 인민반장 나월숙의 외침 2019년 12월 방영했던 드라마 은 남한 재벌 상속녀가 돌풍에 의한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공동경비구역 북한 지역에 불시착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소재의 신선함, 탄탄한 구성, 맛깔스런 대사를 찰떡같이 소화하는 조연들의 美친 연기력, 리정혁(현빈 분)과 윤세리(손예진 분)의 러브 스토리 등등 정말 재밌었다. 덕분에 넷플릭스 한국드라마 순위 1위도 했었고 지금도 상위권에 있다. 개인적으로는 표치수(양경원 분)가 나올 때가 제일 재미있었다. 의심 많고, 입이 가벼워 의도치 않게 비밀을 누설하며 눈치가 없는데 사랑스럽다. 사택마을 인민반장 나월숙(김선영 분)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맥주를 너무 많이 찧은(건배) 나월숙이 소리친다. “애인은 애인일 때가 좋은 거이야~!! 결혼하면 내가 좋아했던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