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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불시착 인민반장 나월숙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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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월 방영했던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남한 재벌 상속녀가 돌풍에 의한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공동경비구역 북한 지역에 불시착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소재의 신선함, 탄탄한 구성,

맛깔스런 대사를 찰떡같이 소화하는 조연들의 친 연기력,

리정혁(현빈 분)과 윤세리(손예진 분)의 러브 스토리 등등 정말 재밌었다.

덕분에 넷플릭스 한국드라마 순위 1위도 했었고 지금도 상위권에 있다.

 

개인적으로는 표치수(양경원 분)가 나올 때가 제일 재미있었다.

의심 많고, 입이 가벼워 의도치 않게 비밀을 누설하며 눈치가 없는데 사랑스럽다.

 

사택마을 인민반장 나월숙(김선영 분)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맥주를 너무 많이 찧은(건배) 나월숙이 소리친다.

애인은 애인일 때가 좋은 거이야~!!

결혼하면 내가 좋아했던 남자는 사라지는 거이야~ 없어지는 거라구!”

 

결혼 5년 이상 된 사람들은 공감 100% 대사 아닌가?

결혼 5년이 넘었는데 그래도 내 배우자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분들, 존경스럽다.

크나큰 복을 받으신 거다. 축하드린다~

 

신동엽의 말도 기억에 난다.

사람들이 꼭 결혼했으면 좋겠어요.

...... 나만 당할 순 없잖아요

 

연애시절, 또래에 비해 계산할 줄 모르는 순수함이 좋다던 남편은

대부분의 경우 손해 보는 쪽을 택하는 나를 아주 많이 답답하게 여긴다.

식당에서 티팟 뚜껑을 깨뜨리고 삼만 원을 배상하거나

(주인은 극구 거절했지만 내 마음 편하자고 드린다고 했다.)

단골 식당에서 밑반찬을 싸 주면 2~3배 값나가는 선물을 가져다주었다.

 

도반(남편) : 언제까지 그렇게 밑지며 살래? 계산이 그렇게 안 되냐?

(극히 순화된 말로 표현한 게 저 정도다.)

 

계산을 했으니까 밑지는 쪽을 선택한 거야!

내가 잇속 챙기는 여자였다면 오빠를 선택하지 않았어요!!”

(사실은, ‘약사라는 조... 보긴 했으니 계산이 아예 없지는...)

서러운 눈물이 또르르...

눈물에 약한 남편은 주춤 물러서더니 월드콘을 사다 줬다.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어요??

나는 아이스크림 안 좋아한다고 했잖아!

먹어도 베스킨라빈스 체리쥬빌레만 먹는다구요!!”

라고 말하지 않고 월드콘을 먹었다.

도반이 사과하는 방식임을 잘 알기에.

 

사다줘도 난리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좋아하지도 않고 건강에도 좋지 않은 것을,

게다가 매번 안 좋아한다고 밝힌 것을먹어야 하는 기분이 좋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도반의 마음이라 생각하고 먹으면 기분이 좋아 진다.

눈치 채셨을 것이다. 그렇다. 나는 때때로 단순한 여자다.

 

아주 가끔,

도반이 애인이었던 시절 보낸 문자를 볼 때도 있다.

 

428일 오전 9:07

나의 꽃사슴.

혼자선 알 수 없는 크나큰 기쁨.

둘이 있어야만 느낄 수 있는 황홀한 기분.

(4)랑해~. (5)랑해~.

 

428일 오전 11:33

우리 귀요미 베비.

우유먹을 시간이예요.

아이럽우유~.

 

오랜 만에 다시 읽으니 물 뿜을 뻔.

오그라든 손발을 쭈욱쭉 펴 본다.

저런 문자를 보낸 애인과 지금의 도반이 동일인물이란 말인가!!

  

이글을 쓰게 된 이유는 엊그제 발견한 도반의 메모때문이다.

오전 11시쯤 사과, 키위, 바나나,  등을 챙겨 먹는데

주방에 미리 준비해 놓고 접시로 덮어 놓은 걸 도반이 발견하고 메모를 붙여 놨다.

토실이는 내가 한때 66사이즈였을 때의 애칭인데 맘에 쏙~ 든다.

저런 메모에서 옛 애인의 흔적을 읽게 되는 것이다.

 

......

나는 한국사회의 통념적인 결혼제도에 안 맞는 사람 같다.

결혼 전에 알았다면 좋았을 걸.  

경험이 많아야 글감이 많다는 측면에서는 결혼해보는 것도 좋겠지만...

(그걸 꼭 경험해 봐야 알겐? 애인은 애인일 때가 좋은 거이야~!!)

 

런던 정경대학교 교수 폴 돌란(Paul Dolan)

미국인들의 행복에 관한 자료를 바탕으로 말한다.

당신이 남성이라면 결혼하는 게 좋을 것이다.

여성이라면 신경 쓰지 마라.

남성은 결혼해도 어려움 없이 직장생활을 계속하며 수명도 조금 늘어난다.

반면에 여성은 달라진 인생을 참고 견뎌야하며

한 번도 결혼한 적이 없는 여성에 비해 수명도 줄어든다.”

이봐라, 이봐.

오죽하면 우리나라 영화 제목도 있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돌란 교수는 자신이 추적한 자료를 근거로 결론을 내린다.

"가장 행복하고 건강한 집단은 한 번도 결혼하지 않고 자녀도 없는 여성들이다.”

 

결혼 생활의 긍정적인 면을 피력하고 싶은 분들의 댓글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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