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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삶 사랑.../일상 소소한 이야기

세 번 결혼하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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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챙겨보는 일도 열정과 끈기가 있어야 하는 일 같네요.

최근에 챙겨 본 드라마로는 동백꽃 필 무렵, 미스터 션샤인이 있습니다.

... 2014? 작가 김수현님의 세 번 결혼하는 여자를 챙겨 봤었어요.

여주인공 은수가 남편의 외도를 알고 말하죠.

은수 : 왜 그랬어?! 그게 뭐라고!!

남편 : 그래. 그거 뭣도 아닌, 별 거 아닌 일이야!

은수 : 당신한테 별거 아닌 그게, 내 영혼을 죽인다는 뜻이야.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저런 비슷한 대사였지요.

 

 

법륜스님은 남편의 외도로 고통당하는 아내에게 말합니다.

비록 외도를 했어도 경제적으나 뭐로나 같이 사는 것이 이득이면 살고

도저히 못 살겠으면 안녕히 계세요.”하고 헤어지라고.

남편이 밖에 나가면 좋아해 주는 여자도 있고 괜찮은 사람이네,

생각하고 그냥 사는 게 안 낫겠나...라고.

 

오래도록 솔로이다 보니 끼리끼리 모인다고

나이 많은 솔로들끼리 어울려 놀았습니다.

유쾌한 날들이었는데 아주 가끔 각을 세우기도 하더군요.

 

만혼자 : 신중하게 고르느라 만혼~

신중함과 참을성이 부족하니까 이혼.

재혼자 : 누군가가 평생을 걸 만큼 매력 있고 이혼할 만큼 결단 있음~

능력이든 뭐든 부족한 게 있으니까 만혼.

사별자 : 꿈속에서도 사무치는 그리움.

이혼한 사람은 그 괴로움 모를 거임.

이혼자 : 꿈속에서 볼까 무서운 악연.

사별한 사람은 진흙탕 싸움이 뭔지 모를 거임.

사람 수만큼 다양한 사연이 있는 거니까

내 기준에서 판단하면

자칫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거 같아요.

 

저는 서른여섯에 노처녀가 되었네요.

그전까지는 노처녀에 대한 우스운 이야기에 같이 웃었는데

서른여섯 살이 되니까 기분 나쁜 거예요.

, 내가 노처녀가 되었구나~ 인정한 거죠.

눈 좀 낮춰라, 언제 결혼해서 언제 애 낳을래?’

내 인생에 관심도 그다지 없으면서,

지나가는 말로, 악의 없이 하는 말임을 잘 알지만,

무례하고 무신경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반복되는 폭언이나 폭행, 정서적 학대,

경제적 무능을 넘어서 큰 빚을 지는 금전 사고,

다른 이성과 수시로 러브 어페어를 만들고...

그래서 이혼한 사람에게 참을성이 부족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저런 사유로 이혼한 이에게

이혼은 쌍방 잘못이라는 말도 폭언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위에 열거한 치명적인 사유 외에

성격 차이로 이혼하는 사람들은 감정의 사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야말로 참을성을 발휘해서 성격 좀 맞춰 가며 살지.

한사람 성격도 그렇게 못 맞춰서 어쩌누.

상냥하고 사교적이라는 평을 듣는 저는,

사람들과 잘 지내는 거 하나는 자신 있었거든요.

 

그런데!! ~ 놀라워라!!

하나부터 열...천천만만까지 성격이 안 맞는 남편을 만났어요~!

이제는 성격 차이로 이혼하는 사람들, 너무 잘 이해갑니다.

내 영혼이 파괴되는 고통이 지속 된다면 (I’ve been there...)

영혼이 숨 쉴 수 있도록 이혼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남자(여자)는 여자(남자)하기 나름이라구요?

당신이 현명하기도 하겠지만

상대가 당신에게 맞춰 줄 수 있는, 좋은 소양을 갖춘 겁니다.

그런 상대를 만난 당신, 복 받으셨네요~

 

우르르 쾅쾅쾅~ 치열한 포화가 난무하던 날들.

포화 속에서도 싹 튼 것이 있었으니, 바로 측은지심입니다.

성격이 징글징글 안 맞는 상대에게 느끼는 측은지심은,

20 ~ 30대에는 알 수 없는 감정일 수 있습니다.

 

 

남편은 운동 다녀오는 길에 제가 먹을 간식을 사옵니다.

떡볶이, 메밀전병, 오레오, 빈츠...

 

남편~ 나 과자 안 좋아해요~ 사 주니까 걍 먹는 거예요~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빈츠를 먹고 있네요.^^

제 남편은, 매사에, 사사건건 안 맞는,

심지어 말투까지 안 맞는 나랑 사느라 얼마나 힘들까요...

(역시 초콜렛 과자는 마음을 너그럽게 만듭니다~)

 

매일 저녁 식후 30~40분씩 대나무 봉으로 남편을 두드려줍니다.

세포가 건강하게 재생되기를 기도하면서 정성껏 두드립니다.

남편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아래 공감 누르기는 제게 더 잘 쓰라는 격려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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