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런 날 있잖아요.
어떤 노래에 필이 팍~ 꽂히는 날.
그러면 그 노래를 수없이 반복해서 들어요.
듣기를 그만둬도 환청이 들릴 정도로.
제 포스팅에 댓글을 달아주신 분 답방 갔다가 그런 노래를 만났어요.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
기억의 퇴적층에 꼭꼭 숨어있던 추억을 깨우는 노래.
아주아주 오래 전,
햇수로 5년을 만난 사람과 권태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헤어지게 됩니다.
“넌 최고의 조건을 갖췄으니 나보다 좋은 여자 금방 만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나만큼 진실한 여자는 만나기 힘들걸.”
시간이 흘러 이별의 아픔을 서서히 극복하고 있을 때였어요.
그에게서 연락이 다시 왔는데, 알고 보니 좋은 여자를 이미 만났더군요.
'그와 살면서 그의 외도를 보는 것이 힘들까
그의 내연녀로 사는 것이 힘들까......'
말도 안 되는 생각이 훅 들어와 놀랐습니다.
연하의 그에게 또/박/또/박/ 말해 주었습니다.
"유부남 주.제.에. 어디 감히 아가씨에게 연락하니?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부인에게 잘하며 살아!!"
"그렇게 말하면... 당신 마음이 편해요...?" 라고 묻더군요.
......편...할...리...가...요......
모질게 연을 끊은 후 라디오를 틀어 놓고 운전하는데 자.탄.풍의 노래가 흘러나왔어요.
그토록 그리움을 자극하는 노래인 줄, 몰랐습니다.
차를 안전한 곳에 세우고 한참을 진정해야 했습니다.
화양연화의 양조위처럼, 그와의 추억을 묻기 위해 앙코르와트에 다녀왔습니다.
옛 영화가 찬란해서, 슬프도록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사원 돌 틈에 사랑의 비밀을 쏟아내고 완전히 봉인했다고 생각했는데,
노래 한 곡으로 봉인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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