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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삶 사랑.../일상 소소한 이야기

2020 벚꽃 만개시기, 온 동네가 꽃 대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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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한적한 길로 산책하며 꽃구경을 하고 있다.

동네 곳곳에 핀 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옛사랑의 추억이 불쑥 생각나듯

작년 벚꽃 축제가 생각났고 2020 벚꽃 만개 시기가 궁금했다.

어차피 축제는 열리지 않겠지만.

 

다음.넷 홈페이지

 

오늘 오전.

남편이 차로 5분 거리의 벚꽃 길에 가보자 했다.

매일 남편이 운동 삼아 가는 코스라고 했다.

남편 : “사람들 별로 없는 곳이니 코로나도 괜찮을 거야.

10분 후에 출발하자.”

... 치장할 시간 좀 주지.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모자 하나 눌러쓰고 따라나섰다.

 

길가의 할미꽃

 

원주는 시내에서 차로 5분만 나가도 시골이다.

5분까지 나갈 것도 없다.

뒷길 어디나 공터만 있으면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시립도서관, 10분 거리에 롯데 시네마가 있는 곳

 

며칠 전, 서로 크게 마음 상한 일이 있었기에

오늘, 남편은 내게 한껏 친절하고 싶었나 보다.

판부 농협에 차를 세우더니 하나로 마트에서 떡볶이를 사 왔다.

드라이브하며 먹으란다. ... 내 기준에서 남편은 삼천포다.

예쁜 꽃길 드라이브하면서

시뻘건 국물 뚝뚝 떨어지는 떡볶이를 먹으란다.

남편의 성의가 고마워서 떡볶이를 먹었다.

... 맛있다!! 꽃보다 떡볶이! 내 기준에서 나는 아메바다.

내 기준을 내려 놓으면 삼천포도 아메바도 댓츠 오케이~

 

금대리에 차를 세우고 한적한 시골길로 들어섰다.

부지런한 농부는 밭을 다 갈았다.

 

 

마을 초입에 귀여운 솟대가 서 있다.

마을의 안녕과 수호, 풍농을 기원하는 마음이 깃들었다.

 

 

남편이 날으는 자전거라는 간이 매점에서 아메리카노를 샀다.

향은 살짝 아쉬웠고 맛은 심하게 진했다.

 

 

멀리 수녀님 두 분이 꽃그늘 아래를 걸어간다.

수도자의 길을 선택한 마음을, 아메바가 헤아릴 수는 없지만

다시 오지 않을 이 봄, 마음껏 상춘하시길 기원했다.

 

 

수녀님 두 분이 지나간 길을 남편이 걸어갔다.

타인과 보조 맞춰 걷는 법을 배우지 못한, 내 남편의 뒷모습.

홀로 걸어도 외롭지 않기를, 기도했다.

 

 

자연 그대로 커다란 바위를 품은 집을 지은 주인장.

바위는 근사한 조경이 되어 나그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간이 매점에서 산, 아메리카노 컵 홀더에 백억짜리 자기앞 수표가 끼어왔다.

 

 

돈은 수시로, 쉽게 들어오는 것이라고 선포했더니

정말로 백억이 뙇! 들어왔다.

백억을 여기 저기 투자하고 소비도 좀 하려면

이제부터 엄청 바쁠 거 같다.

 

(아래 공감 누르기는 제게 더 잘 쓰라는 격려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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