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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삶 사랑.../일상 소소한 이야기

피자헛 모델이 된 양준일 뜨는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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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제목이 양준일 뜨는이유를 모르겠어요.’ 라는 글을 읽었다.

글을 요약해 보면 젊은 시절 영상은 참신하긴 하다.

그런데 그게 지금 자서전 내고 팬미팅할 정도인가?

양준일 뜨는이유 지금 현상황이 좀 이해하기 힘들다.’

 

어떤 대상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이유는 개인 취향인 거 같다.

그러나...

*

김창옥TV에서 사랑해야 보이는 것들이란 동영상을 봤다.

거제도 출신 지인이 제주도 출신 김창옥 교수님에게

제주오름을 소개해 주겠다고 했을 때, 약간 빈정 상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인과 함께 간 오름은

새가 아닌 공룡이 날아다닐 것 같은 비경이었단다.

넌 이런 걸 어떻게 알게 됐냐?”

사랑하면 알게 돼요.”

 

김 교수에게 이렇게 번역되어 들렸다고 한다.

인생의 진짜 맛과 멋을 알려면

삶에 대한 깊은 사랑, 애정이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나 역시 어떤 대상의 참 멋을 알려면

그 대상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피자헛 모델이 된 양준일 뜨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봤다.

 

작년 12월에 슈가맨3에 소환된 양준일을 처음봤다.

미국 식당에서 서빙하며 생계를 꾸린다고

당당히 밝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슈가맨 출연을 허락해 준 식당 주인에게 고마워하며

누나~ 미국 가면 다시 일자리 줄거지?”라고 해맑게 웃더라.

1990년대 한국에서 차별받던 일을 이야기하는 양준일에게서

분노나 서운함이 아닌 담담함이 느껴졌다.

오히려 옆에서 듣고 있던 헤이즈가 눈물을 글썽였다.

 

그리고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양준일을 봤다.

소속사 없이 활동하는 이유를 묻자 양준일이 대답했다.

예전에 기획사와 안 좋은 일이 있어서 트라우마가 있나봐요.

현재 상황은 내가 만든 것도 기획사가 만든 것도 아니에요.

기획사는 자신들의 사고방식이 있어요.

제가 그 공식을 따라 할까봐... 공식 없이 자연스럽게 가고 싶어요.

기획사들은 롱런을 약속했지만 저는 숏런도 좋아요.

팬들이 저를 지키는 한 아무것도 필요 없어요.

그런데 팬들이 저를 지켜주지 않으면 기획사도 저를 지켜줄 수 없어요.”

내 생각에 팬과 스타의 관계를 읽을 줄 아는 양준일의 혜안이,

그 혜안에 녹아있는 겸손함이 양준일 뜨는이유가 아닐까싶다.

 

 

 

 

양준일은 자서전 메이비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미국에서) 나보다 키도 덩치도 큰 아이들이 싸움을 걸어왔지만

나는 그들을 집까지 쫓아가 싸웠다. 죽을 각오로 덤볐다.

맞는 게 두려운 게 아니라 맞서지 못한다는 게 두려웠다.”

지금껏 살면서 너무 아팠고 그래서 더 진리를 찾아 헤맸다.”

뒤늦게 찾아온 명성 때문에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난 가난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

가서 배워라. 너 자신이 무시당하지 않게.

그리고 나서 더 배워라. 네가 남을 무시하지 않게.”

 

양준일 뜨는이유에 여러사람들이 그간 너무 고생했으니

불쌍해서 좋아해주는(?) 거라는 댓글을 달았더라.

참 모욕적인 댓글이라 혀를 쯧쯧 차 주었는데

양준일이라면 그런 의견에도 개의치 않았으리란 생각이 든다.

 

세바시에 출연한 양준일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144만회를 기록중이다.

영상 제목은 [경쟁 속에서 불행한 사람들에게 양준일이 전하는 이야기].

누군가 차문(마음)을 열쇠()로 긁고 가면 당장 차문을 들어내지는 않아요.

근데 자꾸 긁히게 되면 상처가 커져요. 그러다가 어느 싯점에 폭발해요.

마지막에 긁은 사람은 내가 겨우 요만큼 긁었는데

너는 왜 이렇게 거부반응을 일으키냐고 하는데

쌓인 상처가 너무 많은 거예요.”

 

우리가 어떻게 하면 육체적인 세상만 생각하지 않고

죽어가는 영혼을 서로가 살릴 수 있는가

우리 다같이 나눠야 하는 문제고

우리 다같이 나눠야 되는 답이라고 생각해요.

돈이 없으면 돈을 나눌 수는 없지만

사랑은, 관심은, 따뜻함은 선택에 따라 나눌 수 있어요.”

 

 

구구절절 내 마음에 와 닿았다.

양준일 뜨는이유 무엇이 더 필요할까.

사람들의 상처를 보듬는 사랑과 관심에 대해,

사람은 밥으로만 살 수 없음에 대해 진정 가득한 메시지를 주는

양준일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면 막지 말고

얼마나 아프면 비명을 지르는지 알아들어야 해요.”

라는 말은 남편을 떠올리게 했다.

남편은 가끔 전혀 화낼 일이 아닌데 버럭 화낼 때가 있다.

남편은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이었는데,

나는 방어기제를 작동시켜

남편과 감정적인 거리 두기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었다.

출처 : pixabay.com

 

당신의 화는 부당하며 나는 결코 휘둘리지 않겠다.’는 태도를 견지하는 대신

남편의 상처 난 마음을 살폈어야 했다.

약사인 남편도 의사인 먼 친척도 고소득자이지만

극한 스트레스로 마음을 심하게 앓고 있는 것이다.

오늘 다시, 내 안에 사랑과 따뜻함을 조금 더 채워

가장 가까운 사람, 남편의 마음을 돌보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아래 공감 누르기는 제게 더 잘 쓰라는 격려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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