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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삶 사랑.../사람, 사랑, 연애, 결혼 이야기

지극히 아름다운 것을 보면 왜 슬퍼지는가 류시화님의 에세이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를 읽었다.아주 오래 전,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 [지구별 여행자]를 참 재미있게 읽었었다.재미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류시화님의 글에는 맑은 감동의 재미가 있다.류시화님의 글을 읽고 인도로 배낭여행을 떠났던 이들도 꽤 있었다. 인도에 대해 지나치게 미화했다는 말도 있었다.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에는류시화님의 팬이 매달 사과를 보내주는 이야기가 나온다.아무리 거절해도, 매달 보내주는 사과는 참으로 맛있었단다.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만약 더 이상 사과를 보내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만약 언제부턴가 사과가 오지 않는다면?’ 류시화 시인은 썼다.‘사과의 중단이 필연적이라면, 그리고 그 필연적인 변화를 내가 무슨 수를 써도 막을 수 없다..
남자를 사랑하는 나의 자세 (feat. 하이틴 로맨스) 구릿빛 피부에 근육질 몸매. 상당한 재력가로 여자들에게 인기 짱인 남자를 만난 것은 중학생 때였다. 동네 친구 J. “친구야. 이거 한 번 읽어봐.” J가 내민 책은 일명 ‘하이틴 로맨스’라 불리는 멜로물이었다. 그랬다. 내 나이 겨우 열다섯 살에 구릿빛 피부의 근육질 남주(남자주인공)들과 사랑에 빠져버렸다. 남주는 재력, 인물, 지능, 매너, 매력... 갖출 거 다 갖춰다. 여주는 미모, 젊음, 매력, 강한 자존심을 갖췄다. 여자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돈이 필요하고 남자의 일을 해주며 돈을 번다. 처음에는 서로 마음에 안 들고 오해를 거듭하지만 자꾸 끌리는 건 어쩔 수 없다. 결국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잘 먹고 잘 살게 된다. 선생님들은 학업에 방해 되는 유해물 하이틴 로맨스 색출에 혈안이 돼서 학생..
키보드 워리어 Y를 회상함 싱글카페 활동 당시, 게시판에 모임 후기를 올리며 인싸가 되었다. 모임에 참석했던 분들은 글 속에 등장하는 자기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는 거 같았다. 참석하지 않았던 분들은 모임을 상상하는 재미가 있나 보았다. 카페 홍보에 도움이 되기에 운영진은 내 글을 공지란에 올려주었다. 온라인에서만 활동하며 키보드 워리어인 여성 회원 Y가 내 글을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싫어했다. 나의 글 : 인생에는 ’고통 총량의 법칙’이 있다고 한다. 모두에게 할당된 고통의 총량은 같기에 오늘도 내 몫을 잘 감당해낼 뿐이다. Y의 댓글 : 아프리카에서 열 살도 안 된 아이들이 하루 종일 다이아몬드 탄광에서 일하는 것도 고통 총량의 법칙에 해당하나요? 생각 좀 하고 글 쓰세요!! 나의 댓글 : 제 생각이 깊지 못했네요. 다이아몬..
그중에 그대를 만나 듣기 가사 그중에 그대를 만나 듣기 가사 노래 이선희, 작사 김이나, 작곡 박근태 그중에 그대를 만나 듣기 그중에 그대를 만나 가사 그렇게 대단한 운명까진 바란 적 없다 생각했는데 그대 하나 떠나간 내 하룬 이제 운명이 아님 채울 수 없소 별처럼 수많은 사람들 그 중에 그대를 만나 꿈을 꾸듯 서롤 알아보고 주는 것만으로 벅찼던 내가 또 사랑을 받고 그 모든 건 기적이었음을 그렇게 어른이 되었다고 자신한 내가 어제 같은데 그대라는 인연을 놓지 못하는 내 모습 어린아이가 됐소 별처럼 수많은 사람들 그 중에 그대를 만나 꿈을 꾸듯 서롤 알아보고 주는 것만으로 벅찼던 내가 또 사랑을 받고 그 모든 건 기적이었음을 나를 꽃처럼 불러주던 그대 입술에 핀 내 이름 이제 수많은 이름들 그 중에 하나 되고 오h오오.... 그대의 ..
김이나 보통의 언어들, 애교의 범위 작사가 김이나의 ‘보통의 언어들'을 읽고 있다. 읽는다...기보다는 설거지나 요리를 하며 전자책 듣기 기능으로 듣고 있다. 애교라는 의미가 ‘재벌’, ‘갑질’ 같이 외국인에게 설명하기 힘든 단어라고 한다. 애교는 babyish, childish의 의미가 강한데 외국에서는 이게 뒷담화용이나 캐릭터를 희화하는데 쓰인다고 하다. 애교를 한영사전에서는 attractiveness라고 하는데 김 작가는 “‘attractiveness’는 ‘애교’와는 전혀 다른 우주에 있다”고 표현한다. “적어도 티비에서 더는 연예인에게 ‘애교 한 번 보여주세요’라는 말은 나오지 않으니, 이를 위안 삼아야 할까.”라고도 썼다. ‘애교’를 갑질, 재벌과 같은 소제목으로 다룬 것부터가 애교에 대해 부정적 뉘앙스가 강하다. 덕분에 ‘애교’..
어땠을까 싸이 (feat 아이유) 듣기 가사 어땠을까 싸이 (feat 아이유) 듣기 가사 (싸이 PSY) 내가 그때 널 잡았더라면 / 너와 나 지금보다 행복했을까 마지막에 널 안아줬다면 어땠을까 나의 옛사랑 옛사람 가끔 난 너의 안부를 속으로 묻는다 그리고는 혼자 씩 웃는다 희미해진 그때의 기억을 빈 잔에 붓는다 잔이 차고 넘친다 기억을 마신다 그 기억은 쓰지만 맛있다 그 시절 우리의 도수..는 거의 웬만한 독주보다 높았어 보고 또 봐도 보고팠어 사랑을 해도 해도 서로에게 고팠어 목 말랐어 참 우리 좋았었는데 헤어질 일이 없었는데 (아이유) 왜 그랬을까 그땐 사랑이 뭔지 몰라서 사랑이 사랑인줄 몰랐어 혼자서 그려 본다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싸이) 내가 그때 널 (아이유 : 어땠을까) 잡았더라면 (어땠을까) 너와 나 지금보다 행복했을까 (어..
사랑TWO 윤도현 듣기 (15~16년 전의) 나 – 생각해보니 소설가가 진짜 점잖을 수는 없는 거 같아요. 유명 소설가 G님 – 왜? 나 – 진짜 점잖은 사람은 깨달음이나 이야기를 안에서만 익히지 않을까요? 자기표현 욕구가 강한 사람이 글을 쓰고, 더나가 관종들이 글을 발표하는 거 같아요. G님 – 듣고 보니 그렇기도 하네. 관종인 내게 친목모임은 생각보다 즐거웠다. 솔직히, 무척 즐거웠다. 개념이 살짝 부족한 분이 자신이 생각하는, 모임의 3대 미녀를 뽑아 게시판에 올렸다. 그중 한 명이 나였고, 나는 사람들의 놀림거리가 되었다. 모임에서 몇 번 본 남자1 : 우리 모임 3대 미녀 중 한 분 오셨네! 처음 보는 남자2 : 에이~ 설마~ 농담하시는 거죠? 나 : 저는 선남선녀 눈에만 미녀로 보인답니다~ 하하하~ 지나치게 솔직한..
결혼 이야기 계산을 하지 않는 나이, 사랑만 보는 나이에는 결혼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거 같다. 서른이 넘으면 자기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계산기가 장착된다. 한번만 쓱 훑어도 외견상 견적이 나와 버린다. 가끔은 오차가 크게 생겨서 사기 결혼이네 뭐네 말이 생기긴 한다. 법륜스님은 사람들이 사랑해서 결혼하는 게 아니라 서로 덕 보려고 결혼한다며, ‘사랑 좋아하시네!’란 책을 내려고 했단다. 출판사 권유로 ‘스님의 주례사’로 발행되었다. 서른 중반이 넘은 나이에 배우자를 선택하려면 나의 강점과 약점을 냉정하게 파악해야 한다. 외모, 경제력, 건강, 학벌, 가족관계, 나이 같은 외적 조건과 성품, 성격 같은 내적 요인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친목 모임에 대기업 사원이며 외모도 준수하고 매너도 좋은 이혼남이 있었다.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