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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향 - 원주 장미공원 근처 한정식집 자왈(子曰), “배우고 배운 것을 제 때에 익히니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벗이 있어 먼 곳에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화내지 않으니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지난 13일 서울에서 친구가 왔다. 원주역, 친구를 기다리는 설렘이 좋았다. 점심부터 먹으러 미향으로 갔다. 예약해 둔 덕에 2인분 수저가 세팅된 시원한 방으로 안내되었다. 내 계획은 원주역 근처 맛집 동해 막국수에서 간단히 먹고 원주 허브팜에서 산책 겸 허브차를 마시고 싱싱하고 푸짐하기로 소문난 맛집 영순이 해물찜에서 저녁을 먹을 참이었다. 친구는 내가 목요일마다 가는 한식 뷔페 다빈치에 가고 싶다고 했다. 근데 2시가 넘은 시각이라 브레이크 타임에 걸려 미향으로 예약했던 것이다. 친구는 한정식집이 비쌀까 봐 다른..
연극, 해프닝 집에서 버스로 2 정거장 거리에 치악예술관이 있다. 원주에서의 새 삶에 적응하느라 공연을 보러 갈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작년에 치악체육관에서 [김광석 다시 부르기] 공연을 본 것 외엔 전무하다. 그런데 오늘, 치악예술관에서 [해프닝]이란 연극을 보고왔다. 전석무료! 세상에나. 세종문화회관보다 더 친절한 스탭들이 정장을 빼입고 티켓팅과 안내를 했다. 아이 러브 원주~ [건강 염려증을 달고 사는 남자, 웃기려고 작정한 연극]이란 설명이 붙은 해프닝. 무대 장치 가성비 갑이다. 20~30대 관객들만 모였다면 빵빵 터질 각본, 주거니 받거니 대사의 맛을 아는 작가다. 관록이 느껴지는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요즘 연극은 발성을 자연스럽게 하나? 대사 전달이 잘 안 될 정도였다. 옛날 연극은 발성을 크고 시원스..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기 기독교의 가장 큰 가르침은 '사랑'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내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고, 원수마저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이 없는 봉사와 헌신, 찬송은 '울리는 꽹과리'와 같은 것이다. 나는 원수를 사랑하기는 커녕, 단지 좀 불편을 준다고 미움이 생긴다. 내 그릇이 작아서 부끄러울 뿐이다. 그 부끄러움 때문에 미운 놈 떡 하나 더 줄 때가 있다. 남을 미워하는 마음도 부끄러운데 행동마저 미움을 드러내면 부끄러워 죽고 싶을 것이기 때문이다. 스스로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려면 부끄러할 짓을 하지 말아야 한다. 참 쉽지 않기에 계속 수양을 하고 아량을 키우는 것이다. 전남편 J는 내게 기생해서 살았는데 경제적 무능뿐 아니라 여러 문제로 이혼하게 되었다. 용서를 빌며 달라붙는 그를 맨 몸으로 쫓아내고 싶었으나 ..
음식은 힐링입니다~ 음식 만들래~ 헌법 읽을래? 묻는다면 몇시간이고 헌법을 읽겠다. 도반과 결혼 후 주 2~3회 외식을 했다. 취사와 설거지 노동은 줄었지만 체중은 늘었고 건강도 안 좋아졌다. 집에서 잡곡밥에 나물반찬(반찬가게^^), 샐러드를 먹기 시작하자 체중도 줄고 컨디션도 좋아진 거 같다. 그래도 매주 목요일엔 한식뷔페 다빈치에 가고 아주 가끔 외식을 한다. 집에서 모퉁이만 돌면 바로 보이는 중국집 송림향. 배달 오토바이가 다섯 대나 있을 정도로 맛집이다. 자장면이 정말 맛있었는데, 조미료를 멀리하다보니 내 입맛이 바뀌어 너무 달게 느껴졌다. 자장면 대신 여름 한정 메뉴 중국식 냉면을 먹었다. 얼음 버석버석 감칠맛 나는 시원한 육수에 고소한 땅통버터, 쫄깃한 면발이 일품이다. 나는 양장피를 좋아하지만 도반은 별로라해서..
내 감정을 책임지다 – 4 2019. 4. 도반이 역시 나와 상의도 없이 평창 별장으로 A와 O를 초대했다. 두 식구 살림도 허덕이는데 손님 초대라니. 나는 가사에 들이는 노동과 시간이 아.주. 많.이. 아깝다. 5 년 내에 가사 노동에서 해방될 만큼 부자가 되겠다! 업계 최고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며 가사 도우미를 고용하겠다! 손님은 맛있는 음식을 우아하게 서빙하는 식당에서 대접하고 집에서는 다과만 대접하는 것이 딱 좋다. A가 O만 챙겨도 더는 속상하지 않았다. 자상한 남자를 만난 건 O의 복이었다. 그게 큰 복이라는 걸 O는 모르는 모양이었다. 빛나던 O의 얼굴에 그늘이 졌다. 2월에 여자 친구들과 만난 자리에서 눈물을 보인 O가 안쓰러웠다. 무조건 O에게 잘해주고 싶었다. 반면 나약한 모습을 보인 것에 자존심이 상한 O는 고..
내 감정을 책임지다 - 3 사실과 사건은 기록하는 자에 의해 왜곡된다. O에 대한 서운함 때문에 나의 글에서 O는 왜곡되었다. 무신경하다는 단점보다 좋은 점이 만 배나 더 많은 친구다. 여행, 독서, 영화 등을 즐기는 O이기에 대화가 즐겁다. 나의 소소한 이야기, 때론 감정에 치우친 시시한 이야기도 잘 들어준다. 섬세하게 선물을 고를 줄 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명인이 만든 막걸리를 선물하고, 직접 만든 떡케잌, 라벤더 향이 은은한 디퓨저, 가죽과 니트가 깔끔하게 조합된 엘르 장갑... 내가 일부러 비뚤어진 언행을 한 것에 비하면 O의 무신경한 언행은 애교 수준일 것이다. 나 스스로 비뚤어진 것을 잘 알면서도 마음은 마음대로 할 수가 없어서 애정의 눈으로 보게 되질 않았다. 이래서 마음 수양이 죽을 때까지 필요한 것이리라. ..
내 감정을 책임지다 - 2 2017년 10월 백운산 휴양림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며 친구 O가 말했다. “이렇게 좋은 곳이 가까이 있는데 남편하고 주말마다 놀러 오면 되겠네~” “너 그 얘기 세 번째야! 내가 말했잖아. 남편은 주말마다 평창에 간다고!” “미안미안~” 친구는 청춘사업에 푹 빠져 내 이야기는 귓등으로 듣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먼 길은 머리에서 마음에 이르는 길’이라고 한다. 이해와 아량으로 친구를 대해야 한다고, 머리로는 아는데 슬그머니 미움이 마음으로 들어왔다. 내 우정이라는 게 참으로 얄팍해서 실소가 나왔다. 2017년 12월 심한 감기로 고생하는데 도반이 친구 A와 O를 만나러 인천에 가자고 했다. 컨디션도 좋지 않았고 두 남자가 O만 챙기는 걸 또 보고 싶지가 않았다. 그런데 도반이 약까지 챙겨 주는 통에..
내 감정을 책임지다 - 1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강의를 들었다. RePlus 센터 대표, 박재연님의 . 박재연 강사님은 감정을 책임지는 사람의 특징 4 가지를 1. 고백(confession) 2. 사랑(compassion) 3. 연결(connection) 4. 대화(communicstion)로 설명했다. 은 자신에게 일어난 사건과 그 사건에 대한 느낌,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것, 은 나와 상대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애정, 돌봄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 내 감정 뒤에 필요로 하는 욕구가 무엇인지 짓는 것, 열린 마음으로 상대와 하는 것이라고 한다. 2017년 6월에 있었던 일. 도반의 제안으로 도반의 친구 A와 나의 친구 O를 소개해 주었다. 40년 지기 친구 O는 절친이긴 하나 자주 만나는 사이는 아니었기에 앞으로 넷이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