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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삶 사랑.../일상 소소한 이야기

평범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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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공지영의 지인이 술자리 담소에서 
'예술가에게는 어느 정도 규범에서 벗어남을 인정해 줘야 하지 않나' 라고 했단다.

마약 복용 협의로 법정에 선 작가 프랑스와즈 사강은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고 변론했다.

이외수의 외도에 대해 잡지사 인터뷰에서 부인은 말했다.
"남편의 창작에 영감이 된다면 이해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위의 모든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예술가는 상상과 추억과 경험과
수천 년 쌓인 간접경험(책, 영화, 다큐멘터리...)이라는 훌륭한 영감의 원천이 있다.

회원수 십만 명이 넘는 카페에 올린 글이 인기를 끌며 작가라는 별칭을 얻었고
엄마의 자서전을 대필했으니 대필작가라는 이력이 있으나
내 책을 낸 적은 없으니 진짜 작가는 아니다.

남편에게 말했다.
"글쓰는 능력을 왜 좀 더 유용한 가치로 발전시킬 노력을 안 했을까요?"
"날쑨이(내 애칭) 카페 글을 보고 내가 날쑨이를 선택한 거야."
"와~ 그러고 보니 글쓰기 능력으로 대어를 낚은 거네!!^^"

아직 정식 작가는 아니지만 내게도 평범하지 않은 성향이 있다.

규범에서 벗어나거나 나를 파괴하거나 외도 등을 통해 영감을 얻는 것은 아니지만
나 역시 평범한 사람들의 무난함이란 잣대에서는 벗어나는 때가 있다.
그걸 알면서도 써서 드러내는 것이 작가다.

친하게 지내던 소설가 K씨가 말했다.
"글을 쓰는 행위는 발가벗는 것 같아. 
게다가 발표하는 행위는 발가벗고 나 좀 봐주세요~ 크게 소리치는 거지. 
작가는 그걸 견딜 수 있어야 돼."

나의 글 '화양연화'라는 글을 읽고 감성이 일깨워져
영화를 찾아서 봤는데 참 좋았다는 지인이 있다.
남편의 동생인 아가씨는 글을 읽고 멸치^^를 보내왔다.

추억이나 간접경험 등에서 영감을 얻어 글을 쓸 때는 마구마구 술술 써진다.
이건 이래서 못쓰고
저건 저래서 발표하지 못한다면 작가로서는 많은 손해다.

읽고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쓰고 또 쓰면
어느 날
내 책을 읽고 있을 것이다.^^

건강과 무한한 긍정 에너지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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