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를 키우는 당신의 컨텐츠/노래, 드라마, 스타 리뷰

사랑하는 이들에게 정재형 피아노곡 듣기

반응형

오늘 오후 4, 피아니스트 정재형의 라이브 중계를 기다리며

타바론의 피치 우롱(Peach Oolong)을 우렸다.

 

 사랑하는 이들에게 정재형 피아노곡 듣기

 

이어폰을 꽂고 따끈한 찻잔을 쥐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멀리 보이는 산은 차분한 붉은 색으로 물들고 있었다.

산 속에 있다면 화려하게 붉은 단풍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맑은 공기 덕에 산골과 산등성이 만든 산주름이 선명하게 보였다.

복숭아 향이 감실거리는 쌉쌀한 우롱차를 마시며 연주를 감상했다.

 

사랑하는 이들에게’. 정재형의 대표곡이라는데 처음 듣는다.

음악도 차도 날씨도... ....

그 동안 잊고 살던,

내 안에 순하고 착하고 여린 것들이 스며 나오며 눈물이 났다.

30분도 채 안 되는 연주가 끝나고 댓글을 달았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행복 했어요~^^’

 

인류가 화식을 하게 되면서 사랑니는 퇴화했다고 한다.

원시의 흔적인 사랑니를, 나는 오래 전에 발치했다.

 

난혼 시대에 여자들은 배란기를 감추는 방향으로 진화했다고 한다.

여자가 낳은 아이의 아빠일 가능성이 있는 남자들은 여자와 아이를 보호할 것이었다.

현대 여성의 대부분은 자신의 배란기를 잘 모른다는데

내 몸은 여러 증상으로 정확히 알려준다.

...... 거추장스러운 일이다.

예닐곱 살까지 옷 입기를 싫어했고 스타킹을 신기면 답답하다고 징징댔으며 머리 빗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나는, 원시의 육감을 가진 여자인 거 같다.

원시시대에 태어났다면,

모닥불에 둘러서서 두둥두둥 둥둥둥 타악기를 두드리며 제의를 행할 때 제일 앞에서 몰아 상태의 춤을 춰댈 것이 분명하다.

라이온 킹의 OST인 써클 오브 라이프 도입부에 푹 빠져버리기도 했다.

~~~~~~~~~~찌벤야~~~마와이 찌와와 씨찌후~~웬야마~~~~오에~ 웬야마~~’

 

좋은 음악이, 그림이, 글이... 내게로 올 때,

. . .. (세포 하나하나), ... ....이 되는 거 같다.

언어가 닿을 수 없는, 세세한 느낌의 쓰나미가 덮친다.

오소소 소름이 돋기도 하고 몸을 움찔 떨기도 한다.

 

아주 오래 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양방언의 공연을 본 적이 있다.

‘Prince of Jeju’를 듣는데 작곡가의 심성이 온 몸으로 느껴졌다.

초라한 언어로 표현하자면 선함, 천진난만함...같은 것인데, 바로 그것은 아닌, 그 너머의 어떤 느낌......

 

 

역시 세종문화회관.

맘마미아 공연을 보고 마지막에 관객 모두 일어서서 댄싱 퀸을 따라 부를 때, 나도 무대에서 신나는 춤을 추고 싶었다.

 

오늘은,

정재형님의 사랑하는 이들에게가 내 안의 원시인을 깨웠다.

이 행복으로 일상을 살아갈 힘을 내봐야겠다......

 

블로그의 다른 글 읽기

 여행의 이유 - 지구별 여행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부의 대이동(오건영저) 금 투자 전망과 달러 투자 전망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리뷰, 하루 만 원으로 부자 되는 법 공개!

(아래 공감누르기는 제게 더 잘 쓰라는 격려가 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