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노래 가사와 오래된 이야기

스텐딩에그의 2012년 9월 발표곡 ‘오래된 노래’가 2021년 12월 내게로 왔네.

부활 정동하의 ‘생각이 나’와 결이 같은 곡이라 생각했는데, ‘오래된 노래’의 도입부가 ‘생각이 나’와 비슷하다는 글을 읽었어.

‘돈 되는 코드’로 통하는 ‘캐논 코드’라고 하네. 나, 캐논 무지 좋아하는구나.

‘오래된 노래’ 가사는 많은 이들이 공감할 애틋한 내용이라 많은 이들이 커버했더군.

가장 유명한 커버 가수는 임영웅.

 

 오래된 노래 가사 듣기

 

오래 전에 함께 듣던 노래가 발걸음을 다시 멈춰 서게 해

이 거리에서 너를 느낄 수 있어

널 이 곳에서 꼭 다시 만날 것 같아

 

너 일까봐 한 번 더 바라보고 너 일까봐 자꾸 돌아보게 돼

어디선가 같은 노래를 듣고 날 생각하며 너 역시 멈춰있을까

오래 전에 함께 듣던 노래가 거리에서 내게 우연히 들려온 것처럼

살아가다 한번쯤 우연히 만날 것 같아 사랑했던 그 모습 그대로

 

내 사랑이 그대로인 것처럼 발걸음이 여길 찾는 것처럼

꼭 만날 거야 지금 이 노래처럼

날 사랑하는 네 맘도 같을 테니까

 

오래 전에 함께 듣던 노래가 거리에서 내게 우연히 들려온 것처럼

살아가다 한번쯤 우연히 만날 것 같아 사랑했던 그 모습 그대로

 

운명처럼 아니면 우연처럼 우리가 다시 예전처럼 만날 수 있다면

너에게 나 해주고 싶은 말이 하나 있어

널 다시는 놓치지 않을게

 

오래 전에 함께 듣던 노래가 거리에서 내게 우연히 들려온 것처럼

살아가다 한번쯤 우연히 만날 것 같아 사랑했던 그 모습 그대로

 

 오래된 노래 오래된 이야기

난 단단히 화난 4살 주아의 쭈쭌이네 채널 구독자야.

 

부모가 사랑으로 바르게 남매를 키우는 모습이 참 흐뭇하지.

주아 : 이거 유치원 가져가면 아이들이 자꾸 만지잖아.

엄마 : 그럼 빌려주고 같이 놀다가 집에 가져오면 되겠네~

주아 : 아~ 그럼 되겠구나!

 

오랜 만에 방문해 보니

훌쩍 자란 주아가 스탠딩에그의 ‘오래된 노래’를 열창해서 또 반했네.

 

사랑은, 배워야 하는 분야 같아.

레오 버스카글리아(‘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저자) 교수의 사랑학 강의는 유명하지.

제대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깊이 알아야하고 자신을 사랑해야하는데

나는 그런 준비가 없었기에 많은 만남을 가졌어도 제대로 사랑하지 못했어.

 

아주 오래 전, 연인과 헤어지고 나자 엄마가 말씀하셨지.

“난 중매결혼을 해서 연애감정을 몰라. 그런데 네가 그 애랑 헤어지고 나니까 유행가 이별 가사가 다 가슴에 박히는구나.”

연인 사이의 이별도 부모 가슴에 이렇게 상처가 되는구나 알았지.

엄마가 나를 얼마나 깊이 사랑하고 계시는지도 느꼈고..

 

엄마는 ‘그 애’를 무척 예뻐하셨어.

그는 우리 부모님을 모시고 마당놀이 공연도 가고, 나도 모르게 우리 부모님께 선물을 보내기도 하고... 참 따뜻한 사람이었지.

pxhere 사이판 바다

 

헤어진 후 십 년이나 더 지났을 무렵.

엄마 : 그 애는 잘 살고 있으려나.

나 : 베풀 줄 아는 좋은 사람이니 잘 살고 있겠지.

엄마 : 너희 둘이 다 잘 돼서 나중에 웃으며 인사했으면 좋겠다.

나 : 구태여 다시 만나라고?! 하하하~

 

1980년대 모교의 이인복 교수님은 ‘생계를 위해 mom을 파는 여성들’에게 화장하는 권리를 양보했다고 하셨지. 요즘은 생계보다 명품을 위해 일하는 여자들이 더 많을 거 같은데. 이인복 교수님은 ‘나자렛 성가정 공동체’를 운영하시며 미혼모를 위한 쉼터를 제공하고 계시지. “여성 리더가 되어 한국 사회를 이끌 여러분이 화장품 살 돈을 기부한다면, 선한 영향력의 파급 효과가 얼마나 크겠습니까?”

 

어느 날 수업시간에, 평생 낮은 곳에서 봉사하기로 서원한 젊은 신부님 이야기를 하셨어.

“젊.은. 욕.망.을 제어하기가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그래서 이렇게 기도해요. ‘하나님, 우리 신부님 마음이 빨리 늙게 해 주세요. 그래서 욕망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게 해 주세요.’”

 

그에게 나는 평생 잊지 못할, 아주 가끔은 그리워질, 옛사랑이라는 걸 안다.

아주아주 오래전, 헤어진 그에게서 온 전화1.

나 : 나만큼 좋아지는 여자 만났어요?

그 : 아뇨. 

  

그리움도 젊은 욕망이다.

마음이 늙어서 더 이상 그립지 않다면 친구처럼 만날 수도 있겠지.

그러나 더 이상 그립지 않다면 구태여 만날 이유가 있을까.

 

오래 전 연인과 함께 듣던 노래를 우연히 듣고

그리움에 먹먹해진 사람들과 만나 차를 마시고 싶은 아침.

 

블로그의 다른 글 읽기

기묘한 러브레터, 야도노 카호루 소설

구글 검색 상위 노출을 위한 글쓰기 방법 6 가지

(↓아래 공감♡ 누르기는 더 잘 쓰라는 격려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