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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 손익분기점 명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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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 손익분기점]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올해 122일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 손익분기점은 관객 500만 명이다.

오늘 관객 집계를 찾아보니 475만 명이다.

대통령 암살이라는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탄탄한 구성,

검증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을 전면배치했다.

소품과 배경 하나하나 정성 들인 웰메이드 영화다.

관객 천만 이상, 손익분기점 달성은 무난하리라고 예상했었다.

예상이 빗나간 원인은 코로나19의 영향이 가장 컸겠다.

개봉관 손익분기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VOD 수익이 어마할 것이다.

1979, 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 분)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남산의 부장들 명대사]

예고편과 광고에 많이 노출된 대사.

각하,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십시오.”

목숨 걸고 전하는 말이라 울림이 크다.

영화 속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건넬 때,

돌아오는 대답은, “지금 나 협박해?”.

충고나 직언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 인간 유형이 존재한다.

세상이 바뀌겠어. 이름만 바뀌지.”라는 대사도 마음에 남는다.

이 대사는 맞기도 하고 전혀 맞지 않기도 하다.

역대 대통령의 이름만 나열해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름만 바뀐 정권도 있었고 세상이 바뀐 정권도 있었다.

재미있게 읽은 책, [팩트풀니스]의 주제처럼

변화가 눈에 띄지 않는다고 요지부동한 것은 아니다.

각하가 국가야. 국가를 지키는 게 내 일이야.”

왕정시대가 아닌데 어떻게 한 사람이 국가일 수 있을까.

왕정시대에도 민심은 천심이라고 했다.

권력을 가진 사람의 가치관이 어떠해야 하는지,

맹목을 가장한 아전인수가 얼마나 무서운지 생각하게 하는 대사다.

사람은 인격이라는 것이 있고, 국가는 국격이라는 것이 있어!”

지당한 말씀이다.

향기 나는 인격과 국격은 감동을 준다.

영화가 자칫 당시 정보부장 김재규를 미화함으로써

415일에 있을 국회의원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다.

미디어에 의한 선동은 그 파급효과가 무척 크니까.

실제로 영화 개봉 전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측에서는

영화제작사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사실왜곡이나 명예훼손이 있다면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경고겠지.

미디어에 휘둘리지 않는 안목과 가치관을 갖기가 쉽지 않다.

, 돼지가 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는 관심과 공부가 필요한 이유다.

19791026일의 충격적인 소식을 들은 건, 초등 4학년 때였다.

대통령이 측근에게 암살당했다는 것이다.

라떼는 이런 노래가 있었다. 지금도 음에 맞춰 정확히 부를 수 있다.

고마우신 우리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 그 이름 길이길이 빛내오리다~”

머리에 붉은 꽃만 안 달았지, 북의 소녀와 유사했다.

길이길이 빛낼 그 이름의 죽음 앞에 친구들과 훌쩍훌쩍 울고야 말았다.

세뇌라는 게 이렇게나 무섭다.

친구 : 흑흑흑... 이게 사실일까?

: 훌쩍훌쩍... 믿을 수 없어... 어딘가에 분명히 살아계실 거야. 엉엉...

심리학 상실의 다섯 단계 [부정, 분노, 우울, 타협, 수용]

[부정, 분노, 우울]을 거친 거 같다.

어린 나이라서 [타협과 수용]은 망각으로 대체되었겠지.

세상이 바뀌겠어. 이름만 바뀌지.”라는 대사에서

기억나는 장면이 있다.

88, 대학교 학생회관은 광주 항쟁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종종 체루탄이 터졌고 매케한 연기에 눈물 콧물을 쏟았었다.

정치에 관심 없고 데모에 동참하지 않아도 알게 되는 일들이 많았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주도의 대규모 데모가 예정된

한양대학교 앞을 지나다가 일명 닭장차에 잡혀들어갔었다.

당시(1989) 전대협 회장 임종석은 임수경을 몰래 북으로 보냈다.

컴컴한 차량 내부에 갇혀 학생증을 제출하도록 강요당했다.

데모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볼일 보러 지나가는 길이라고 항변했는데

내 또래의 전경이 00 닥쳐! 이 씹000!!”라고 소리쳤다.

그때 다른 전경 한 명이 차량으로 들어오며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쌍욕 하던 전경이 바짝 군기 든 자세로 보고하는데

내가 인터셉트 했다.

우리나라가 길가는 선... 시민을 잡아다가 쌍욕을 해도 되는 나라입니까?

제가 어딜 봐서 줏.. .. 데모하게 생겼습니까?(긴 생머리에 짧은 반바지.)”

무표정하게 나를 한 번 쓱 훑고 학생증을 보더니,

풀어드려.”라고 했다. 심장이 콩콩 뛰었다.

나중에야 내가 얼마나 위험한 상황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어리바리해서 풀려난 거 같았다. 어리바리함은, 내 삶의, 최고, 전략이다.

내 경험담이 낯선 세대가 있을 것이다. 그만큼 세상은 변했다.

아무 변화가 느껴지지 않아 그밥에 그나물로 보일지라도

세상은 변하고 있고

우리의 관심으로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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