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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영화 이터널 선샤인 해석 명대사 (스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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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선샤인은

Btv 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에서 소개한 영화라 보게 되었다.

미셸 공드리 감독이 공들여 만들었다고 아재 개그 시전하는 MC.

 

줄거리 #1

내성적이며 약간 우울한 분위기의 조엘은 아침 출근길에

충동적으로 회사가 아닌 몬타크로 가는 기차를 탄다.

몬타크의 해변에서 명랑과 맹랑 사이 어디쯤인 클레멘타인을 만난다.

 

줄거리 #2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운명적으로 끌리며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사랑 호르몬이 뿜뿜 솟는 시기를 지나

권태를 느끼기 시작하고 서로 상처를 주게 된다.

심한 다툼 끝에 클레멘타인은 집을 나간다.

조엘은 화해하고자 발렌타인데이 선물을 준비해 클레멘타인에게 간다.

그런데 클레멘타인은 조엘을 전혀 알아보지 못한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영화는 줄거리 #1과 줄거리 #2를 순차적으로 보여주지만

줄거리 #2가 먼저 있었던 일이고 줄거리 #1이 나중의 일이다.

이별이 너무 괴로워

사랑했던 기억마저 모두 지운다는 상상을 소재로 한 영화다.

 

이터널 선샤인 해석을 위해서 원제를 알 필요가 있다.

원제는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알렉산더 포프의 시, ‘엘로이즈가 아벨라르에게에서 차용했다.

 

[결점 없는 수녀의 삶은 얼마나 행복한가!

세상을 잊고, 세상으로부터 잊히니.

흠 없는 마음에 비추는 영원의 햇빛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모든 기도(pray)를 받아들이고, 모든 바람(wish)을 체념하나니.]

이터널 선샤인 해석에는 감상하는 사람에 따라 여러 의견이 있다.

내가 처음 이터널 선샤인을 해석할 때는

기억을 지워도 사라지지 않는 영원한 사랑을 상징한다고 생각했다.

사랑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이었다.

그런데

원제가 흠 없는 마음에 비추는 이터널 선샤인이라는 것과,

또 최초 시나리오에는 조엘과 클레멘타인이

검은 머리 파뿌리, 파파할머니, 파파할아버기가 될 때까지

기억을 지우고 만나고 또 지우고를 반복한다는 걸 알게 되고

다시 해석해 보았다.

흠 없는 마음 = 이별의 상처와 사랑마저 지워버린 마음

영원한 햇빛 = 해맑게 순수한 금붕어 같은 사랑

물론 지극히 나의 개인적인 해석이다.

기억을 지워주는 회사 라쿠나의 여직원이 읊는 니체의 말이

내 생각을 뒷받침하는 거 같다.

망각한 자들은 복이 있나니, 자신의 실수마저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서로 사랑했던 기억과 헤어지게 된 이유마저 망각하고

다시 사랑에 빠지는 것이 과연 복일까?

그 여직원 역시 사랑의 기억을 지운 상대와 다시 불륜 관계에 빠진다.

사실을 알게 된 여직원은 망각을 복이라고 생각할까?

여직원이 라쿠나에서 기억을 지운 사람들에게

그들의 기억이 담긴 자료를 보냄으로써 답한다.

... .. ....

클레멘타인의 머리색에 재미있는 해석이 있다.

초록 : 풋풋한 설렘의 시작

빨강 : 뜨겁게 달아오른 사랑

갈색에 가까운 오렌지 : 퇴색된 사랑

파랑 : 차갑게 식어버린 사랑

초록과 파랑이 섞인 것 : 다시 시작하는 사랑

 

많은 사람들이 이터널 선샤인 명대사로 마지막 장면의 대사를 꼽는다.

이제 막 만나서 사랑에 빠진 줄 알고 있는 조엘과 클레멘타인.

그러나 라쿠나 여직원이 보낸 자료를 받고 나서

서로에 대한 기억을 지웠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클레멘타인이 떠나려 하자 조엘이 잡는다.

조엘 : 당신에게 싫은 점을 발견할 수 없어요.

클레멘타인 : 곧 발견하게 될 거예요! 당신은 나를 못 견뎌하겠지요!

나도 당신이 지겨울 거고요!

조엘 : 괜찮아요. (It’s okay.)

많은 이들이 여기서 감동하는 것이다.

지독한 이별 후에도 괜찮다니.

그래도 다시 시작하는 사랑이라니. ~ 명대사~ 감동의 쓰나미로구나!

그러나 이제 나는 생각한다. 이런 금붕어들 같으니라고~!!

조엘과 클레멘타인이 왜 It’s okay일까?

기억이 깨끗이 사라진, ‘흠 없는 마음으로 만났기 때문이다.

 

* * * * * * * * * * * * * * * *

연하의 K가 진정한 사랑을 만나 7살 연상 J와 결혼하고 나서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알았다.

가르침을 준 K덕분에 연하의 L이 다가왔을 때,

뇌세포 체세포 하나하나가 화르륵 깨어나는 사랑을 할 수 있었다.

혹쉬~

지극히 아름답거나 행복할 때, 슬픈 경험을 해 본 적이 있나?

불안한 듯 넌 물었지, 사랑이 깊어지면 슬픔이 되는 것을 아느냐고.’

라는 유행가 가사를, 온몸을 관통하는, 뉘낌으로 안다.

 

권태기를 극복하지 못해서 독한 말로 이별을 먼저 고했지만

이별의 상처로 미약한 정신병 상태였던 거 같다.

세계 평화와 기아와 질병 퇴치를 위해 애쓰는 사람도 많은데

겨우 이별 따위로 괴로워하는 내가 한심했다.

유튜브 법륜스님의 말씀이 위로가 되었다.

실연의 상처를 고민하는 여자분께,

그렇게 괴로우면 병원 가서 약 좀 먹어도 괜찮아.

세계 평화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기만큼 절박하지 않아.

자기가 더 괴롭고 절박한 거지.”

L과의 만남과 이별을 다시 하겠냐고 묻는다면, NO.

흠 없는 마음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헤어지고 일 년 동안은 차라리 만나지 말았었으면 했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화양연화를 선물해 준, 그에게, 고마운 것이다.

평생 잊지 못할 그리움 하나, 간직하는 거, 괜찮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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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공감 누르기는 제게 더 잘 쓰라는 격려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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