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같은 인테리어의 한식뷔페 다빈치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두부조림, 숙주나물, 고사리나물, 어묵떡볶음, 새송이버섯볶음,
고구마튀김, 제육볶음, 배추된장국, 구운계란, 상추와 치커리, 귤, 배...
손님은 나와 남편 단 둘.
재벌 남친이 레스토랑을 통째로 빌려 이벤트를 해 주는, 뭐 그런 말도 잘되는 상상을 해 봤다.
웸블리 스타디움의 에이드 공연 실황부터 퀸의 노래가 계속 흘러나왔다.
[라디오 가가]가 흘러나올 땐 어깨도 슬쩍 들썩이면서 기분 좋게 식사했다.
식사를 마치면 집에 가서 설거지만 하고 공부할 생각이었다.
어제는 윤종신의 [좋니]에 꽂혀 공부는 뒷전이었기 때문에.
식사 후 주인과 몇 마디 나누는 사이에 [백조의 호수]가 흘러나오는 것이었다.
빌리 엘리어트의 마지막 장면이 떠오르고... 오늘도 공부는...
영국 북부 탄광촌에서 태어난 빌리. 아버지와 형은 광부다.
엄마는 빌리가 태어날 때 하늘나라로 가셨다.
학교에서 발레 수업을 받게 된 빌리는 발레에 푹 빠진다.
발레 선생님은 빌리의 재능을 알아보고
빌리 아버지에게 발레 학교에 보낼 것을 권유하지만
남자는 권투를 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진 아버지는,
광부며 게다가 파업 중이라 돈이 없는 아버지는 반대한다.
아버지 몰래 발레를 하다가 들킨 빌리.
아버지 앞에서 혼신을 다해 춤 춘다.
영상에서 아버지가 달려가는 곳은? 빌리의 발레 선생님댁.
“어떻게 하면 내 아들을 발레 학교에 보낼 수 있소?”
발레 학교에서 면접을 보는 빌리.
전기에 감전된 것 같은 느낌, 잘 안다. 모든 게 사라지는 몰입의 순간, 잘 안다...
영화의 마지막 화룡점정.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본 사람은 빌리의 등 뒤에서 카메라가 따라가는 장면이 낯익을 것이다.)
"Billy, Your family are here." ("빌리, 가족들이 와 있어요." 영국식 발음이 매력적이다.)
이 말을 듣고 빌리의 입가에 살짝 맴도는 미소가 보이는가. 만감이 교차하는 미소일 것이다.
영화의 카피가 인상적이었다.
"우리 모두의 내부에는 발현되기를 간절히 원하는 재능이 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소름돋도록 감동적이다. two thumbs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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