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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삶 사랑.../일상 소소한 이야기

밭농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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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만한 땅을 돌보러 구학산방으로 출발하는 남편을 배웅하고

화단에 심긴 상추, 토마토, 파를 둘러보다 가슴이 간질거리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토마토는 열매 무게가 있기에 지지대를 세워줘야 합니다.

근데 남편은 감자에도 지지대를 세워주었네요.

(토마토 잎이랑 감자 잎을 구분 못하는 남편, 귀여워서 어뜩하지~)

이런 남편이

6년 전쯤 겁도 없이 평창에 800평 넘는 밭을 샀습니다.

 

옥수수.

옥수수 한 알에서 나무 수준의 옥수수가 자라는데

옥수수 한 그루(?)에 열리는 옥수수는 달랑 2개입니다.

상품성 있는 옥수수는 위에 열린 딱 1개입니다.

이 사실을 알고 우리 부부는 농산물에 감사하는 맘이 퐁퐁 솟았죠.

사 먹는 옥수수, 절대 비싼 거 아닙니다.

 

마늘.

마늘 한 통을 쪽으로 나누어

한 쪽씩 심으면 한 쪽에 마늘 달랑 한통이 열립니다.

오빠. 이 마늘 한 쪽에 마늘 한 통이 열리는 거래요.

A~ 설마~ 네가 잘 모르고 있겠지. 감자처럼 주렁주렁 달리는 거 아니야?

(우리 남편, 큐티해서 어뜩하지?)

 

어제 남편이 준 머리끈. 쉰둘 아내에게 이런 걸 사다 주는 남편♡, 어뜩하지~

 

.

말로만 들었던 잡초의 생명력을 생생히 체험했습니다.

마를 심고 2주 후.

마 밭의 잡초를 열심히 뽑다보니

뿌리에 제가 심은 마가 달려 있었습니다......

 

호박과 오이.

호박 모종을 5개 정도 심었습니다.

친환경 농법으로 제초제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낫으로 풀을 열심히 베다가

호박 줄기를 댕강 자르고 어찌나 놀랐던지.

제가 잘라버린 호박은 생육을 못 하고 시들어 죽고

4개를 열심히 키웠는데

그 중 2개에서 호박이 아닌 오이가 열렸습니다...

 

땡약볕에서 서너 시간씩 허리가 아파도 참고

땀을 한 바가지씩 흘리며 풀을 뽑고 낫으로 베고...

풀벌레에 물리고 풀에 긁히고, 굵고 긴 지렁이가 나오고...

감자 캐고 옥수수, 고추 따는 등 추수의 기쁨이 아니라

또 다른 노동이었습니다.

농사짓는 분들께 감사한 마음으로 맛있게 먹는 것.

딱 거기까지가 제 그릇이네요.

남편이 함께 농사짓자고 강요하지 않아서 정말 감사합니다~

 

산책길에 만난 보라색 붓꽃. 항상 고흐를 떠올리게 하는.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행복한 고민 중인, 평화로운 수요일입니다.

 

지금, 여기,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며

좋은 식재료로 영육혼이 건강한 여러분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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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공감누르기는 제게 더 잘 쓰라는 격려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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