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글쓰기로 부업하라
지은이 : 전주양(필명)
출판사 : 마음세상
읽은 날 : 2018. 9. 12 ~ 2018. 9. 13
재택 부업에 관심을 갖게 되어서 '부업'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 보았다. 모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 후 다른 회원을 가입시킴으로써 수당을 받는 부업이 참 많았다. 내 적성에 맞지 않아 다른 부업을 계속 검색하던 중 '글쓰기로 부업하라'는 책 소개를 읽게 되었다. 바로 주문해서 읽기 시작했다.
술술 읽히도록 쉽게 쓰여졌다. 저자가 독자에게 강조하는 글쓰기 방법의 하나다. 쉽게 쓸 것. 책의 주제는 한마디로 '독서의 힘과 글쓰기의 중요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일찍이 선현들의 말씀을 통해서, 말을 배울 때부터 동화책을 읽어 주시던 어머니를 통해서, 교과서도 안 읽는 학생들을 안타까워하시는 선생님을 통해서 독서의 중요성은 강조되고 강압되었다. 그래도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은 좀처럼 들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글쓰기로 부업하라'는 조금 다르다. 저자가 꾸준하고 치열하게 책을 읽고 천 편 정도의 독후감을 쓰며 변화된 체험이 생생하게 녹아 있다. 게다가 일기 정도만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독후감을 통해 부업을 할 수 있다니 솔깃했다. 책을 많이 읽었던 것도 아니고 글쓰기를 잘한 것도 아닌 저자가 10년 만에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할 수 있었던 것도 놀라웠다. 저자는 본인이 할 수 있었다면 독자 여러분도 할 수 있다며 계속 격려한다.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몽글몽글 솟아올랐다.
책을 읽던 중 저자의 다른 책들이 궁금해서 저자명으로 검색해 봤지만 검색되는 것은 달랑 '글쓰기로 부업하라' 하나다. 책을 더 읽으니 그 이유가 밝혀졌다. 회사에 다니며 글을 쓰는 저자는 아직 본인을 드러내는 것이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단다. 그래서 매 책을 다른 필명으로 출간한 것이다.
수년 전, 이지성, 정회일의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를 읽고 자극을 받았지만, 한두 달 책장을 넘기다 흐지부지되었다. 그런데 '글쓰기로 부업하라'는 꾸준히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면 수입이 발생한다니 동기부여가 더 확실히 되었다. 지금 쓰고 있는 독후감이 독후감 판매 사이트에 올릴 첫 번째 독후감이 될 것이다. 독후감 판매 사이트는 해피캠퍼스, 레포트월드, 레포트샵, 레포트마켓 등이 있다.
머리말에서 '가방끈 짧고 가진 것 별로 없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부업'이라고 소개하며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구성은 1장. 부업이란 무엇인가?, 2장. 어떻게 하는가?_초짜 편, 3장. 어떻게 하는가?_고수편으로 총 3장, 61꼭지로 되어있다. 꼭지란 하나의 소주제에 대한 글 묶음이라고 보면 되겠다. 한 꼭지는 글자 10포인트 크기로 A4용지 한두 장의 분량 정도면 적당하다. 그러나 꼭지를 정하는 것은 작가 마음이라 정해진 분량은 없다.
1장에서는 부업의 정의부터 내리고 시작한다. 부업의 사전적 의미는 '본업 이외에 여가를 이용해서 갖는 직업'이다. '인형 눈 붙이기, 봉투 붙이기, 돈 버는 앱 다운 받아서'하는 부업은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그 순간 돈이 들어오지 않지만, 글쓰기는 한 번 써 놓으면 그것이 자동으로 돈을 벌어다 준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아주 오래 전 읽었던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생각났다. 전문직이라도 본인의 몸(머리)을 움직여 돈을 벌어야 한다면 돈을 버는 데 한계가 있으니, 돈이 돈을 버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한 번 구축해 놓으면 나의 노동력 없이도 돈이 들어오는 시스템인 것이다. 글쓰기를 통해서도 가능하다는 깨달음이 왔다. "이얼~"하며 바보 도 터지는 소리가 나왔다.
글쓰기로 부업 하는 것은 있어 보이고, 돈이 들지 않고, 학생도 가능하며,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피력하고 있다. 글을 읽으며 맞아, 그렇지! 하며 수긍을 하게 되었다. 조금 아쉬운 것은 글쓰기 부업의 좋은 점을 피력하다 보니까 같은 말을 자꾸 반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 피력했으면 다음 장으로 넘어가시지 생각될 정도였다. 독자에게 충분히 동기부여를 하려는 저자의 의도라고 보인다. 글쓰기로 돈을 벌겠다는 의지가 이미 활활 타오르는 독자라면 바로 2장으로 넘어가도 되겠다.
내게 동기부여가 되었던 1장의 내용을 발췌해 보면 다음과 같다.
'돈 들어오는 재미에 꽂혀서 책 읽고 글 쓰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는 역으로 돈 버는 재미보다 책 읽고 글 쓰는 재미로 살고 있습니다.', '발전성이 있습니다. 오늘보다 분명 내일이 더 낫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면 수익은 더욱 늘게 됩니다.', '머리도 좋아지고, 글솜씨도 더불어 늘게 됩니다.', '이 부업을 통해 인생을 역전시켜보십시오.', '저는 글을 써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일기도 겨우 써낼 정도였습니다.', '책도 거의 안 읽었던 사람입니다. 이런 제가 글로 부업하고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시고, 계속 따라오십시오.'
2장 ‘어떻게 하는가?_초짜 편’은 독후감을 써서 돈을 버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장이다. 참 구체적이어서 상당히 도움이 된다. 굳이 어려운 책이 아닌 읽고 싶은 책으로 시작하고, 책을 돈 들여 사지 말고 도서관을 이용하라는 조언부터 독후감을 적어도 3쪽 이상 써야 한다는 것까지 깨알 팁들을 제공한다. 저자의 경험상 자기계발서, 경제경영 서적, 고전 순으로 잘 팔린다고 한다. 나도 한때, 자기계발서를 열독 하던 때가 있었다. 읽고 있을 때는 자기계발 의지가 활활 타오르나 결국 이전과 같아지는 묘한 회귀성이 있었다.
독후감 쓰는 법까지 알려주는 이런 친절한 저자가 있나. ⓵ 맨 위에 책 제목, ⓶ 지은이(지은이의 간략한 이력도 적을 수 있음), ⓷ 책을 읽은 기간, ⓸ 책을 읽으며 밑줄 그은 부분, 전체 줄거리 요약, ⓹ 자기 생각, 경험담, 하고 싶은 말 등을 솔직하게 적기, ⓺ 3쪽 정도 분량 채우고 마감, ⓻ 마감할 때 저자에게 짤막한 편지를 써도 되고, 가장 마음에 남는 구절을 다시 옮겨 적어도 좋다. 독후감을 쓸 때는 가급적 인용을 자제하라고 조언한다. 인용 1에 주장(느낌)9 정도를 제시하고 있다.
판매전략을 두 가지로 나누어 알려준다. 읽기 쉬운 책을 많이 읽고 많이 써서 박리다매하거나 어려운 책을 읽고 양질의 자료를 비싼 가격에 팔 수 있다고 한다. 내 전략은 처음에 박리다매를 하다가 독서력이 생기면 어려운 책에 도전하는 것이다.
가격책정과 수수료처럼 현실적인 부분도 알려준다. 사이트마다 자료 제공자에게 주는 수익 배분율이 다르다. 자료 제공자에게 각각 40%, 50%, 60% 주는 곳이 있다. 양질의 자료를 싼 가격에 사려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잘 팔리는 건 당연하다. 독후감이 어느 정도 모이면 100개 정도를 묶어서 파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소설류, 경제/경영, 자기계발 등 비슷한 류끼리 모으면 된다.
2장에서도 글쓰기를 독려하는 내용이 나온다. 처음에는 너무 안 써져서 힘들지만 독서량과 독후감이 늘면서 일필휘지로 써진다고 한다. ‘이건 마치 글의 신이 내 뒤에 와서 내 손에 자신의 손을 대고 자판을 마구 두들겨주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라고 저자의 경험을 밝힌다. 내게도 그런 비슷한 경험이 있다. 애인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데이트한 내용을 편지처럼 써서 보냈는데 글이 술술 풀려나왔다. 함께 본 영화평을 밤새도록 써서 보내기도 했다. 좀 아는체하고 싶어서 감독, 출연 배우들에 대해 공부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사랑의 힘이랄까.
‘시간이 돈이 된다’는 꼭지는 특히 인상 깊었다.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돈이 벌리는 사람들이 있다. 건물주, 작곡가, 작가...... 건물을 하나 지으면 계속 월세가 들어온다. 작곡을 한번 하면 저작권료가 계속 들어온다. 글도 마찬가지다. 책을 한번 써 놓으면 계속 인세가 들어온다. 글을 써서 돈을 버는 일은 결국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의 20대는 게임으로 채워졌는데 그러다 보니 30대가 힘들었단다. 그런데 30대를 책으로 꽉 채웠더니 40대는 환해졌다고 한다. 글을 읽자니 스타 강사 김미경 선생님의 강연이 생각났다. 근래에 김미경 선생님, 김창옥 교수님, 법륜 스님의 강의를 유튜브로 듣곤 한다. 자기계발 동기부여도 되고 마음 수양도 된다. 김미경 선생님은 오늘 없는 일은 미래에도 없다고 강의한다. 오늘 아주 조금 던진 행동과 노력이 미래에 결실이 되어 나타난다고 오늘 조금이라도 실천하라고 강조한다. 왜 5만 원씩 내면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운명을 물어보냐고 했다. ‘5년 후 집을 살 수 있을까요?’ 5년 후 집을 살 수 있도록 계획적으로 돈을 모으고 있다면 당연히 살 수 있단다. 그런데 아무런 준비도 없다면 집을 살 수 없다고. 요즘 세상에 집을 쉽게 살 수 없는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누군가는 억척같이 벌고 지독하게 모아서 살 것이다.
3장 어떻게 하는가?_고수편에서는 책 쓰기에 대해 나온다. 저자는 독후감 쓰기를 8년 정도 하고 나서 첫 책을 썼다고 한다. ‘남이 쓴 책을 읽는 것이 질렸는지’, 책 쓰기에 대한 책을 모조리 읽고, ‘별것 아니네. 지금까지 내가 해오던 거네. 나도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썼습니다.‘고 밝히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생각났다. 1979년 처녀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냈을 때, 친구들이 이 정도는 나도 쓸 수 있겠다고 말했단다. 하루키는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은 쓰지 않았고 나는 썼다.‘ 그 문장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있다.
저자가 어떻게 독자들을 격려하는지 살펴보자. 책 한 권의 분량은 ’A4용지 폰트10으로 70~100장 정도만 쓰‘면 된다. ’유명인사만 책을 쓰는 게 아닙니다. 책을 써서 유명해지면 됩니다.‘ 책 읽기와 독후감으로 단련된 실력이 밑받침 되어다면 수준 있는 책을 쓰려고 기다리지 말고 그냥 쓰라고 한다. 쓰다보면 저절로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허세나 현학을 걷어내고 초등학생도 알기 쉽게 써야 한다. 단문으로 써라. ’몇백 권의 책을 읽어 놔야 뇌에서 숙성되고, 경험과 버무려져서 글이 나‘온다는 문장이 마음에 와 닿았다.
인세에 대한 글에서 저자는 책을 써서 부자가 되는 세속적인 꿈이 있다고 당당히 밝힌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돈에 대해 말하길 좀 부끄러워한다. 더욱이 작가라면 어딘지 좀 고상하다고 인식되기에 돈에 대해 드러내놓고 말하는 걸 금기시하는 경향이 있다. 어느 소설가의 수필이 생각났다. 소설가는 글쓰기를 권장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공모전에 입상하면 상금을 준다고 설득해서 상금을 타게 했다는 글이었다. 나도 대놓고 자랑하자면 글짓기 입상 경험이 몇 번 있다. 상금이 탐나서 썼던 글에 덜컥 백만 원의 상금을 받은 적도 있다. 내가 선택한 책의 제목에서도 돈 벌겠다는 목표가 딱 티 난다. ’글쓰기로 부업하라‘ 아닌가.
A4용지 1쪽 분량의 꼭지글을 100개 정도 쓰고 그것을 비슷한 내용끼리 묶어서 장을 만든다. 장의 순서를 잘 조합하면 책이 완성된다.
저자 생각에 글쓰기의 가장 큰 적은 두려움이라고 한다. ’해낼 수 있을까, 글이 조악하지 않을까, 팔리기는 할까, 출판사에서 안 받아주면 어쩌지?‘등등 악마의 속삭임을 이겨내야 한다. 두려움을 이기는 방법으로 하루에 한 꼭지씩만 쓴다는 작은 목표를 세우는 것을 제시한다.
’책 한 권 쓰기가 어렵지 두 권부터는 쉽다.‘라는 꼭지를 읽으면서 작가가 불을 지핀 내 안의 글쓰기 욕구가 활활 타올랐다. 글의 소재들이 마구 생각난 것이다. 나의 관심사인 마음치유나 대인관계에 대한 글, 결혼생활의 위기 대처법, 요즘 유튜브를 통해 듣는 명강사들의 강의를 통해 깨달은 점...... 모든 것이 글감이 되었다. 책을 읽다 말고 노트에 나만의 글감들을 정리했다.
책을 쓰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목차를 먼저 잡고 쓰는 법과 글을 써 놓고 목차를 잡는 방법이 나와있다. 저자는 목차를 잡고 꼭지에 맞는 글을 쓰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이 책의 내용이 자꾸 중첩되는 것 같은 이유를 알았다. 꼭지마다 독립된 글쓰기를 썼기에 그런 거다. 물론 독립된 글을 썼다해도 거듭된 수정과 탈고과정에서 고칠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쉽다. 이렇게 책이 완성되면 이메일로 출판사에 송고하면 된다.
글을 쓰면 저자로서 전문가 대접도 받고 강연 제의도 오고 인터뷰 요청도 온다. 또 네이버나 다음에 자신의 이름을 등재 시킬 수도 있다. 요즘은 등재 기준이 강화되었다고 한다. 무료 기고가 들어오면 무조건 남는 장사니 써 주라고 한다. 김미경 강사의 ’손해 봐야 이익 본다.‘라는 말과 상통한다. 김미경 강사도 밝혔듯 사실, 손해가 아니고 투자다. 연재를 하면 글쓰기 감옥에 갇힐 수 있어서 글쓰기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너무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패스.(이미 글을 낸 저자가 된 것 같은 착각은 무슨 효과? 저자의 동기부여 효과~) 하긴 뭐든지 마감이 있으면 억지로라도 하면서 실력이 향상될 것이다.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하나라도 더 주려는 엄마의 마음으로 글을 쓰면 독자들도 알아볼 것이라는 말이 인상 깊다.
퇴근하면 저녁 먹고 텔레비전을 보다 잠이 드는 무료한 일상을 반복하고 있었다. ’글쓰기로 부업하라‘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오늘 작은 씨앗을 뿌리겠다는 의욕을 고취해 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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