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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 하 완

책제목 :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지은이 : 하완

출판사 : 웅진 지식하우스

초판 1: 2018. 4. 23.

읽은 시기 : 2019. 7. 16.

 

한 줄 요약 : 투 잡을 뛰며 열심히 내달린 마흔 살의 저자가 퇴사를 결행하고 잠시 멈춰서서 삶에 대해 통찰한다.

책을 읽으며 마음에 와닿은 곳에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인다. 다시 읽을 때는 플래그가 붙은 곳만 읽는다. 하완님의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는 재기발랄한 표현들이 많아 플래그 붙은 곳만 읽으려다가 후루룩 2독을 하게 되었다.

 

제목만 보고 아등바등 열심히 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꼬옥 책을 읽어보시라. 저자는 삶에 대한 통찰 없이 모두 한 방향(명문대, 대기업, 결혼적령기...)으로 내달리는 열심을 경계하는 것이다. ‘를 잘 알아서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삶을 살게 되기를 응원하는 것이다. 결과만이 아니라 과정도 즐겁기를 바라는 것이다.

 

저자는 홍대 미대에 들어가기 위해 4!!를 했다. 보통 사람이 대학 4수를 하겠나?? 아주 끈~~질긴 열심이 있는 것이다, 열심이. (C! 열심이를 쳐도 계속 열심히로 바뀐다. 빠른 교정 기능을 꺼야혀~) 학비를 벌기 위해 대학 생활 내내 학원 아르바이트를 했다. 졸업 후엔 3년간 진로에 대해 고민하다가 취직을 하고 퇴근 후 일러스트레이터로 투잡을 뛰었다. 번 아웃이 될 정도로 열심히 살다가 마흔을 맞이하며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왜 행복하지 않지? 라는 의문으로 퇴사를 결정한다. 그러나 마냥 쉰 것이 아니라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 브런치>에 에세이를 올린다. 출판사에서 연락이 오고 퇴사 후 1년 정도 지나 책으로 출간된다. 201811월까지 12만 부 이상 팔렸다. 인세를 1500원으로 잡으면 18천만 원이다. 원고료와 강연료 빼고 순전히 인세로만. 지금은 더 벌었겠지. 부럽다. ^^ 그러니까 저자는 누구보다 열심히 산 사람이다.

 

책의 성공 요인을 나름 분석해 보면 첫째, 글이 무척 솔직하다. 둘째, 마치 대화를 나누듯 쉽게 써 내려간다. 좋은 내용을 쉽게 써서 잘 읽히는 책이 좋은 책이다. 셋째 표현이 재기 발랄하다. 읽으면서 빙그레 혹은 낄낄 웃게 된다. 넷째 제목이 열 일한다...

 

<생각을 재미에 버무려서 재치있게 표현하기>를 연습하고 싶어졌다. 내 인생만으로는 이야기가 빈약하기에 소설과 영화와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작가의 말이 인상 깊다.

 

나는 노력에 비하면 늘 많은 것을 얻었다. 3 때 쉬는 시간에도 예복습을 하던 짝꿍이 말했다. “너는 노력에 비하면 좋은 성적을 받지. 근데 노력도 실력이야.”짝꿍은 서울대 약학과에 합격했다.

글짓기 공모를 보고 이틀 만에 뚝딱 쓴 꽁트로 백만 원의 상금을 받기도 했고, 벤처기업 다닐 때는 벤처 열풍으로 돈을 벌어 아파트를 사기도 했다. 운은 억수로 좋은데 지속적인 노력이 없었다. 노오력이. 하완 작가는 현재의 젊은이들이 노오력을 해도 희망이 없는 사토리 세대, 노오력이 통하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안타까워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를 읽으며 함께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생계가 달린 퇴사는 아주 힘든 일인데, 잦은 퇴사와 입사를 반복할 수 있도록 울타리가 되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이하 발췌

 

내가 이 나이에 정말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내 나이에 걸맞은 것들을 소유하지 못한 게 아니라, 나만의 가치나 방향을 가지지 못하고 살아왔다는 사실이다.

 

너무 괴롭거든 포기해라. 포기해도 괜찮다. 길은 절대 하나가 아니니까.

 

나이가 들어서도 고민과 불안함은 계속되지만 뜨겁게 열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까지 고민하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원하지만 가지지 못해도 괜찮은, 가지면 좋지만 가지는 것이 삶의 목표는 아닌, 욕심이 없지는 않지만 욕심 때문에 괴롭지 않은 그런 마음이고 싶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비밀을 다 떠벌려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테니......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대나무 숲이 되어주었고(...)

 

산책이란 우아한 헛걸음이다. - 만화 [우연한 산보] 중에서

 

그러고 보면 예기치 못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줄 아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여행을 떠나기 전 챙겨야 하는 준비물은 계획표가 아니라 태평함이 아닐까?

 

자신의 마음을 따르면 적어도 남을 탓할 일은 없다.

 

부모님의 마음은 너무도 감사하지만, 우리는 이 고통의 길을 아니 갈 수 없다. 힘들어도 망해도 이건 내 삶이니까.

 

비록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이라고 해도 말이다. 꼭 이뤄져야만 의미 있는 사랑은 아니니까.

 

사고 싶은 게 많다는 건 그냥 욕심이 많아서가 아니라 영혼의 어딘가가 병들어 있다는 신호가 아닐까?

 

꿈꾸던 대로 되지 못했다고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이 삶을 끌어안고 계속 살아가야 한다.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 아직 꿈꾸던 모습이 되지 못한 삶을 괴로워하진 않았으면 한다.

 

나는 내 삶을 더 사랑할 수 있게만 해준다면 몇 천 번이라도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행복하게 살 생각이다.

 

, 나는 셀카 고자가 아니라 얼굴 고자였구나.

 

어쩌면 만족스러운 삶이란 인생의 대부분을 이루는 이런 시시한 순간을 행복하게 보내는 데 있지 않을까? 사소한 것의 가치를 발견하고 시시함을 긍정하는 <오구실>이란 드라마처럼.

 

더 많은 이야기를 안다는 건 더 많은 이해를 갖게 된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 하 완

지금부터의 삶은 결과를 위해 견디는 삶이어서는 안 된다. 과정 자체가 즐거움이다. 그래서 인생이 재미있다.

 

(아래 공감 누르기는 제게 더 잘 쓰라는 격려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