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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 빨간 지구(조천호 저) 리뷰 지구별, 이대로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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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파란 하늘 빨간 지구

지은이 : 조천호

출판사 : 도서출판 동아시아

초판 1쇄 발행 : 2019. 3. 29.

* 작은따옴표 안은 본서 발췌입니다.

 

목차

추천사

머리말_ 빨간 지구에서 파란 하늘을 꿈꾸다

1장 기후, 생명의 탄생에서 인류세까지

2장 변화, 미래의 유일한 상수는 기후변화

3장 위기, 파국은 한순간에 찾아온다

4장 먼지, 있어야 할 먼지, 골칫거리 먼지

5장 대응, 기후변화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

6장 예측, 알 수 없는 미래마저 준비해야 하기에

나오는 말_ 국가과학기술의 연구개발은 어떠해야 하는가?

 

 

 

안녕하세요? 책 소개하는 친구 올리브나무입니다.

[파란 하늘 빨간 지구] 제가 새로 시작하게 된 <원주 북클럽 체인지 리더(change reader)> 모임 선정 도서라 읽게 되었습니다. 조천호(전 국립기상과학원장) 저자가 과학적 지식과 각종 보고서 연구 데이터를 곁들여 지구 기후 변화와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해  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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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별점 4(5점 만점)을 주었습니다. 모든 이가 읽기를 바라는 좋은 내용이라서 5점 만점입니다. 그런데 대중에게 흥미를 일으키는 요소와 대중에게 낯선 전문지식 전달의 배분에 있어서 후자의 분량이 많아 가독성이 떨어졌기에 1점을 뺐습니다. 저자는 독자보다 0.5걸음 ~ 1걸음 앞선 위치에 있어야 소통에 적당하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본서는 1.5 ~ 2걸음 앞서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른 이는 독후감에서 과학 지식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어 쉽게 썼다고 말하는 걸 보면 문장의 가독성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저의 독서력이 떨어지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들어가는 말에서 저자는 현재의 기상 이변 등 심각한 환경오염의 결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우리가 유한한 세계를 무한한 세계처럼 살아서 생긴 일이다. 우리가 존재하는 방식 때문에 우리는 엄청난 위협을 마주하고 있다. 기후변화 지식은 축적될수록 위기의 순간에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고 불확실한 미래를 헤쳐 나갈 수 있는 깊이 있는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

 

다음 빙하기는 언제 오게 될까요? 다음 빙하기는 인류가 배출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때문에 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홀로세(Holocene)’는 지구 환경이 다양한 동식물 생태와 조화를 이루는 시기를 말합니다. 그런데 인간이 기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 인류세(Anthropocene)’가 시작되면서 생태계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기후 변화를 막지 않는다면 인류는 전인미답의 새로운 기후에서 생존해야 하므로 과거는 미래의 안내자가 되어주지 못할 것이다.”

 

바이킹과 이누이트, 아문세과 스콧의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그린란드에서 바이킹은 소멸했지만 이누이트는 생존했습니다. 혹한의 상황에서 바이킹은 자신의 생활 방식을 고수한 반면 이누이트는 상황에 맞게 적응하여 살아남은 것이죠. 역시 강한 자가 아니라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습니다.

 

바이킹의 후예인 아문센은 이누이트에게서 극지 생존법을 배워서 남극탐험에 성공합니다.

아문센은 추위에 강한 개가 썰매를 끌게 하고 털가죽 방한복을 입었다. 심지어 펭귄까지 잡아먹었고 탐험과정에서 죽은 개는 살아남은 개의 먹이로 주었다.”

반면 영국의 지원을 받아 남극 탐험에 나선 스콧 탐험대는 기존의 생활 방식을 고수하다가 모두 사망하게 됩니다.

 

아주 적은 량의 온실 가스라도 지구에 치명적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오염물질은 대기 중에서 며칠만 머무를 수 있는데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는 지속해서 지구에 영향을 미칩니다. 저자는 온실가스는 대기오염 물질이라기보다는 핵폐기물에 더 가깝다고 이야기 합니다.

산업혁명 이후 증가한 이산화탄소로 인해 1초마다 히로시마 원자폭탄 4개의 폭발 에너지가 대기에 방출된다. (중략) 지구는 인간이 가하는 온실가스라는 충격을 받아 인간에게 극한 날씨로 되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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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화석연료를 프로메테우스의 불에 비유한 것도 인상 깊었습니다. 신들의 불을 훔쳐 인간에 준 프로메테우스가 형벌을 받듯이 화석연료를 무분별하게 사용한 인간도 자연재해라는 형벌을 받게 된 것이죠.

 

지구 위험한계를 두 단계로 나눠서 1단계는 불확실 영역으로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려는 복원력이 작동하는 단계로 봅니다. 2단계는 고위험 영역으로 작은 충격으로도 전체 균형이 무너지고 복원력의 작동되지 않는 단계로 봅니다. 제 생각에 지금은 1단계의 끝부분, 2단계의 시작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 당장 행동에 옮겨도 이미 배출된 오염물질로 위험단계로의 진행은 지속될 것이라고 합니다.

 

“2018IPCC 특별 보고서는 지구온난화를 1.5도로 제한할 경우 2도 상승과 비교해 영향력 차이를 분석했다. 1.5도 상승 시, 여름철 북극 해빙은 1세기에 한 번 사라지지만 2도 상승 시 10년에 한 번씩 완전히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5도 온난화하면 산호초는 70~ 90% 감소하지만 2도에서는 사라질 것이다. (중략)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가난한 지역일수록 기후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난한 지역일수록 농업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1.5도 이내로 상승을 제한하면 2도에 비해 빈곤에 직면하게 될 인구를 수억 명 줄일 수 있다.

겨우 기온 0.5도 차이가 이처럼 큰 결과의 차이를 가져온다니 놀랍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기상이변으로 가뭄, 홍수, 혹한, 폭염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2010년에 러시아는 가뭄으로 밀수출을 중단했는데 이는 전 세계 밀 가격 상승을 초래했고 북아프리카와 중동 국가에서 식량 폭동과 정치적 위기가 일어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2003년 발발한 수단의 다르푸르 분쟁은 기후 변화로 촉발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목민인 아랍계가 가축들의 먹이를 위해 아프리카계인 농부들의 농지를 침범했습니다. 아랍계의 터전인 목초지에 강수량이 줄어 가축의 먹이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산업혁명과 화석연료 사용으로 기후 변화에 책임이 큰 국가는 선진국인데 그 피해는 농업의존도가 높은 개발도상국이 더 크게 받고 있습니다. 온실가스의 약 70%는 세계 인구의 20% 이하가 거주하는 선진공업국에서 배출되었다고 합니다. 또 현 세대가 초래한 오염에 대해 미래 세대가 더 큰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윤리적이지 않습니다. 선진국과 현 세대가 환경오염의 피해에 대해 형평성에 맞게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우리나라에서도 극한 날씨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을 더 가혹하게 공격한다. 홍수가 발생하면 지하에 사는 사람이, 폭염에는 쪽방촌에서 사는 노인이 더 고통 받는다.”입니다.

코로나19로 지구촌 일상이 멈췄을 때 부유층보다 경제적 취약계층의 피해가 훨씬 컸습니다. 본서에서 인용된 존 던의 시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의 메시지처럼 타인의 상실과 고통에 공감하고 함께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금 안일하게 대처한다면 저자가 인용한 공유지의 비극처럼 지구환경이 불가역적인 상태로 변해서 부유층이든 빈곤층이든 공멸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폭염이 우리 수준을 드러낼 것이다.”라는 꼭지와 일맥상통합니다. 한 사회의 수준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과 배려가 얼마나 있느냐로 측정될 수도 있으니까요. 여름철 쪽방촌에서 일사병으로 죽어가는 사람의 고통에 무관심한 사회가 수준 높은 사회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맑은 공기를 요구하면서 오염 먼지 배출로 누리는 편익을 함께 요구할 수 없다. 오염 먼지는 정부나 전문가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모든 사회 구성원이 함께 성찰해야 하는 문제다. 정부가 취해야 할 근본적인 조치는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기준 강화, 규제 강화와 집행, 대중교통 인프라 개선 등일 것이다. 우리 정부는 당장 눈에 보이는 효과를 위한 조치를 할 것이 아니라 과학적 합리성에 기반을 두고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본서를 읽고 나니 정부가 환경 분담금을 과하게 책정할 지라도 흔쾌히 수용할 마음이 생겼습니다. 초록별 지구를 지키기 위해 아주 작지만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일들도 수고롭다 여기지 않고 계속 해야겠습니다. 제가 현재 실천하고 있는 소소한 것들은 세수할 때 수돗물을 틀어 놓지 않고 대야에 물 받아서 하기, 텀블러나 (포장) 용기 가지고 다니기, 변기 수조에 벽돌 2개 넣어 놓기, 다 읽은 책은 소장용 제외하고 중고거래로 팔기, 도서관 이용하기, 미니멀리스트를 지향하는 삶 등입니다. 앞으로 플라스틱 용기에 든 샴푸를 다 쓰고 나면 샴푸 바(샴푸 비누)로 교체할 생각입니다.

 

미국 국방성의 2003년 보고서인 <돌발적인 기후 변화가 미국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서 유럽은 아프리카와 중동으로부터 밀려오는 기후 난민 때문에, 아시아는 심각한 식량과 물 부족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큰 혼란에 빠져 곳곳에서 분열과 갈등이 만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후 재앙으로 식량난, 식수난, 에너지난 등이 겹친 혼란이 지구 곳곳에서 일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이에 따른 강력한 안보 태세를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자원과 식량이 부족하며 과다 인구에 따르는 취약성을 가지고 있다. 사회적 경제적 안전을 위해. 식량과 물과 에너지 안보를 위해, 그리고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후변화에 미리 대응해야 한다.”

 

* ‘공유지의 비극이란?

공유 목초지에 개인의 이익을 위해 너도 나도 최대한 많은 소를 풀어 놓는다면 목초지가 황폐해져서 모든 소가 굶어 죽게 된다.

 

 우리 모두 아름다운 초록별 지구 지킴이가 되기를 소망하며 파란하늘 빨간지구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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