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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우는 당신의 컨텐츠/도서리뷰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원주북클럽 5월 21일 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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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스트로 살기로 결심하면서 소장하던 대부분의 책을 주변인들에게 나눠주고 당근으로 처리해서 100권 남짓 남겼다. 읽고 싶은 책이 있을 땐 도서관을 이용한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는 도서관 상호대차 서비스로 읽었다. 다 읽고 나자 책의 주요 메시지인 내려놓음과 반대로 이 책을 움켜쥐어야겠다는 소유욕이 강하게 일어서 사고 말았다. 미니멀리스트, 쉽지 않다... 

 

만나는 사람마다

네가 모르는

전투를 치르고 있다.

친절하라,

그 어느 때라도.”(p.280, 이하 토마스 산체스 에디션 페이지)

 

도서명 :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지은이 :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출판사 : 다산초당

옮긴이 : 박미경

도서 선정과 진행 : 00

 

1. 별점과 독후 소감

00: 4.7

술술 잘 읽혔는데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 많아서 일부러 천천히 읽었다. 특히 죽음을 앞 둔 저자가 자신의 몸에게 전하는 말은 눈물이 흐를 정도로 인상 깊었다.

 

SK(필자) : 5.0

소장하고 싶은 책에는 5점을 주고 있다. 명상, 내려놓음, 알아차림, 독선과 편견 버리기, 나와 다른 타인에 대한 인정과 관용... 이미 머리로는 다 아는 내용이다. 그러나 숲 속 승려가 되어 몸과 마음으로 직접 부딪히며 깨달은 저자가 진솔하게 쓴 글을 읽다보니 생동감 있게 전달되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삶을 긍정하며 타인에게 다정한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토마스 산체스의 영성이 느껴지는 그림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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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4.8

수도자처럼 생각하기를 읽었다. 알아차림, 깨닫고 돌이키기, 깨달은 것을 실천하기에 관심이 많다. ‘내 뜻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내려놓기등 저와 결이 맞았다.

 

00: 4.5

숲 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 수업이라는 출판사 홍보 문구가 인상적이다. 17년 간 스님으로 생활한 저자가 루게릭 진단을 받은 후 초연한 척 연기하지 않고 충격과 우울감을 진솔하게 고백한 점도 감동적이다.

 

00: 4.8

수행하는 삶의 고달픔을 알게 되었다. 수행자의 생활을 자세히 알게 된 점도 좋았다. 저자가 죽음을 대하는 자세를 보고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다. 이제 주변에서 죽음을 접하는 일이 간혹 생긴다. 죽음을 맞이하는 저자의 모습에 종교를 떠나 존경스러웠다.

 

00: 4.8

제가 소장하고 있는 책이라 반가웠다. 소장하고 있었지만 선뜻 읽지 않은 것은 명상과 영성을 책으로 읽는다고 배울 수 있겠나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나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내용에, 우주까지 시선이 닿은 부분에서 마음이 웅장해졌다. 저자가 평생에 마지막으로 남긴 단 한 권의 책이라 메시지의 울림이 크다.

 

00: 4.6

00님처럼 술술 읽혔지만 좋은 뜻을 음미하느라 일부러 천천히 읽었다. 뒷부분 죽음을 다루는 부분에서 친정아버지가 생각났다. 암 진단 후 항암치료를 거부하시고 평소 좋아하던 낚시를 즐기시다 소천 하셨다. 죽음 앞에서 의연하고 싶다.

 

2. 인상 깊게 읽은 부분과 이유

:우리 자신을 좀 더 너그럽고 관대하게 바라볼 수 있다면, 자연스레 주변 사람들도 똑같은 방식으로 대할 수 있습니다. 우리 자신을 계속 가혹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온전한 사랑을 베풀 수 없습니다.”(p.227)

=> 직업 상 작은 실수도 용납이 안 될 때가 있다. 일을 잘 수행하다가도 아주 가끔 실수하면 스스로를 가혹하게 다그치게 된다. 나 자신을 너그럽게 대해야 타인에게도 너그러울 수 있다는 말이 와 닿았다.

경배 ⓒ 토마스 산체스

 

: 안녕! 널 진심으로 환영해. 넌 지금 모습 그대로 정말 사랑스러워. 다른 사람처럼 되려고 하지 않아도 돼. 난 너의 특이하고 유별나고 엉뚱한 면을 다 받아 줄 거야. 독특하게 행동해도 괜찮아. 난 너를 있는 그대로 격하게 환영해. 여기 너를 위한 자리가 있어.”(p.94)

=> 아들에게 이 말을 누구에게 해 줘야 할 거 같냐고 물었다. 아들은 엄마요?”라고 물었다. “자기 자신에게 해줘야 하는 말이야.”라고 답했다. 그리고 아들과 함께 반복해서 읽었다. 스스로를 먼저 긍정하고 사랑할 수 있어야 타인을 사랑할 힘이 생기는 거 같다. 자녀들에게 좋은 감정 유산을 남겨주고 싶다.

 

: “만나는 사람마다 / 네가 모르는 / 전투를 치르고 있다.

친절하라, / 그 어느 때라도.”(p.280)

=>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직관적으로 와 닿는 말이다.

 

: “117일 한낮이었습니다. 저는 사랑하는 이들에게 둘러싸여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주어지는 음료를 한잔 마시고 조용히, 평화롭게 잠들었습니다. 두려움도 망설임도 없이.”(p. 312)

=> 죽음 앞에 평온한 모습, 수행의 일부처럼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가 강렬하고 멋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대비하지 못하고 황망히 떠나는 것과 대비되었다.

자신의 육체를 친구로 여기며 쓴 글에서 내 육체가 존중해 주어야할 대상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으며 많은 울림을 주었다.

 

:이 우주는 마구잡이로 흘러가는 무심한 곳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존재는 공명합니다. 우주는 우리가 하는 말과 행동 이면에 있는 의도에 반응합니다. 우리가 내보낸 것은 결국 우리에게 돌아옵니다. 세상은 세상 그 자체의 모습으로서 존재하지 않지요. 세상은 우리의 모습으로서 존재합니다. 그러니 그 안에서 보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우리가 그런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p.278)

=> 우주가 무심하지 않다는 말에 공감한다. 내 몸 안의 생각, 명상에서 시선을 우주로 확장하는 것이 좋았다. 우주적 시공간까지 사고가 확장될 때 가슴이 웅장해진다.

 

: “삶은 어느 날 갑자기 끝날 겁니다. 그 삶을 어떻게 선택하고 살아왔는지가 더욱 중요해지는 순간입니다. (중략) 모든 오래된 종교와 영적인 전통이 우리가 언젠가는 죽을 운명임을 기억하라고 강조하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중략) 우리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살아가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그리고 내일은 그보다 더 많이. 인생은 짧습니다. (중략) 제 아무리 애써도 우리는 모든 일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게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선의로 행동하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공정하고 친절하게 행동하고 말하려고 노력할 수도 있습니다. (중략) 내면의 아름다움을 기르는데 필요한 건 오로지 자기 자신의 변화입니다.”(p.275)

=> 본서에 인용된 영화 속 대사 오늘은 참 죽기 좋은 날이로군.”은 죽음에 의연한 자세라 인상 깊었다. 죽음을 준비하는 마음이 필요한 거 같다. 현생을 열심히 사는 이유도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것이 아닐까. 저자의 말처럼 삶은 갑자기 끝날 수 있기 때문에 죽음에 대해 미리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겠다. 

명상을 묵상하다 ⓒ 토마스 산체스

 

SK(필자) : “이 지구상에서 의례적인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내가 틀릴 수 있다"라고 쉽사리 인정하는 자아를 과연 단 한 사람이라도 찾을 수 있을까요? 아니요.

그렇다면 인간인 우리는 더 큰 존재에,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고 항상 인식하는 더 큰 존재에 접근할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대다수 사람이 대체로 자기가 틀릴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요? 우리는 어떤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요?

800년 전, 페르시아의 이슬람교 신비주의자이자 위대한 시인인 루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악행과 선행이라는 개념 너머에 너른 들판이 있다. 그곳에서 당신을 만날 것이다."”(p.133)

=>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걸 항상 기억한다면 대부분의 다툼이 사라질 것이다. 서로의 다름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관용함으로써 세상은 다채롭고 조화로운 곳이 될 것이다.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일 수 있으니 진정한 대화가 이뤄질 것이다.

시인 루미가 노래한 너른 들판은 끊임없이 선과 악을 판단하려는 분별심을 내려놓은 곳, 깨달은 자들이 도달하는 곳이다. 그곳에 가고 싶다. 

ⓒ 토마스 산체스

 

3. 논제1

마음속에서 부정적인 생각이 불쑥 찾아오면 그동안 어떻게 대처했는지, 이 책을 읽고 나서 앞으로 어떤 마음상태를 선택할지에 대해서 말해봅시다.

: 남편의 이직으로 인한 이사와 출산 시기가 맞물려서 지인이 한 명도 없는 곳에서 갓난아기를 혼자 키워야했다. 산후 우울증 비슷한 감정이 밀려왔다. 그런데 이 시기에 나보다 훨씬 힘든 일을 당한 사람을 보면서 내 힘듦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울감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 커뮤니티를 찾아서 활동하며 삶의 반경을 넓혔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 삶에 100%는 없으니 이 정도면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 부정적인 생각은 인간관계에서 발생할 때가 많은 거 같다. 제 경우에는 잠깐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가라앉는다. 아주 드물지만 두고두고 부정적인 생각이 날 때면 본서에서 읽은 것처럼 이 생각이 실제가 아님을 자각한다.

 

: 예전에는 부정적인 생각이 사라질 때까지 그냥 버텼다. MBTI를 통해 내 성향을 파악하고 나니 견뎠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향적 성향이라 낯선 사람들과 만나 작업하는 일이 쉽지 않다. 신학을 공부한 기독교인으로서 이 삶이 죽음 이후의 삶을 위한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이 세상의 행복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기에 일상의 사소한 상황에 메일 필요가 없다. “좀 실패해도 괜찮아. 과하게 욕심 부리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생각한다. 기독교인에게 기도가 있듯이 무종교인이라면 명상을 추천한다. 명상은 가치 있는 행위다.

 

: 해외에 거주할 때 커뮤니티에 참여하고자 한인 교회에 출석했다. 예배드리고 신앙인들과 교제하고 기도하면서 평안을 느꼈다. 믿음의 사람들은 어려움을 당할 때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잘 헤쳐 나가는 것 같다. 자녀들에게 믿음의 유산을 남겨주고 싶다.

 

: 인생은 원래 힘든 거라고 생각한다. 원래 힘든 건데 간혹 좋은 일이 있으면 더 좋게 느껴진다. 부정적인 생각이 일어날 때,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한다. 화를 내서 도움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달은 후, 화를 내는 대신 좋은 언행을 선택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이렇게 변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

 

: 부정적인 생각은 사람 사이의 갈등으로 말미암을 때가 많은 거 같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는 몸을 움직이는 일에 몰두한다. 청소나 보석 십자수, 수다 등등. 아들을 잃은 슬픔에 잠겨 아무 일도 못하던 사람이 어느 날 조카와 레고 블록을 같이 만들다 보니 그 순간에는 슬픔을 잊게 되었다고 한다. 걷기나 운동 등 몸을 움직이는 게 부정적 생각을 떨치는 데 도움 된다. 

 

SK(필자) : 부정적인 생각이 가벼울 경우 이것도 곧 지나가리라를 몇 번 반복하면 대부분 평정심으로 돌아온다. 부정적인 생각이 강할 때는 부정적인 생각의 원인을 적어본다. 원인을 파악하고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일과 해결할 수 없는 일로 분류한다. 할 수 있는 일은 하면 되고 할 수 없는 일은 이것도 곧 지나가리라를 기도문처럼 계속 되뇐다. 머리가 아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새겨져 체화될 때까지.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부정적인 생각나 자신을 분리해야 한다고 했는데 전적으로 공감했다. 제대로 거듭 난 기독교인은 하나님이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하나님의 소유가 된 백성이라는 정체성이 있어서 부정적인 생각과 세상 풍파를 잘 헤쳐 나가는 것 같다.왕 같은 제사장인 내가 한낱 부정적인 생각에 침몰할 수는 없어. 하나님 아버지는 감당하지 못할 시련을 주시지 않아. 만에 하나 내가 감당하지 못할 때는 피할 길을 주시지.’라는 믿음이 있다.

수 년 전,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치료 차 무균실에 있으면서도 웃으면서 주님이 이 일을 통해 나에게 어떤 일을 행하실지 기대된다.”는 분을 뵌 적이 있다. 그런 믿음과 평정심을 본받고 싶다.

 

4. 토론 소감

변은혜 작가님 : 다른 모임에서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었다. 어떤 분이 내 안의 조르바를 만난 것 같다고 하셨다. 우리 안에 다소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조르바가 있듯, 우리 안에 영성이 있기에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를 읽고 감동하고 공감하는 듯 하다.

- 생각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이 좋았다.

- 더 좋은 사람으로 살고 싶어지게 하는 고마운 책이다.

- 삽화도 좋고 내용도 좋아서 종종 들쳐 보며 마음을 살피고 힐링 해야겠다.

-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며 평소에도 잊지 않아야겠다.

- 책 모임 자체가 좋다. 책을 추천하신 분의 삶의 한 조각과 취향을 알 수 있어서 좋다. 

토마스 산체스

 

삶의 자세를 가다듬게 되는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일독을 강추한다. 가브리엘 G. 마르케스가 극찬한 쿠바의 화가 토마스 산체스의 그림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평안을 느낄 수 있다. 

 

다음 원주 북클럽 체인지리더 모임 일정은 다음과 같다.

일시 : 64일 화요일 오전 7

장소 : 원주시 단구동 맥도날드 DT

선정도서 :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패트릭 브링리 / 인문교양

참석 희망자는 네이버카페 책마음 커뮤니티에 가입하고 리더의 안내를 따르면 된다.

https://cafe.naver.com/bookmaumsalon

본인 발언과 다른 의미로 작성된 부분은 알려 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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