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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삶 사랑.../일상 소소한 이야기

코드가 너무 다른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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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주님만 바라보고 살던 시절이 있었다. 

사방팔방 세상을 바라보면 내가 사는 수준이 바닥이기에 희망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높은 곳 주님을 바라보면 위로와 희망을 주셨다.

내가 주를 의뢰하고 적군을 향해 달리며 내 하나님을 의지하고 담을 뛰어넘나이다 

- [시편 18:29]

하나님을 믿는 이들은 세상적으로 복을 받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 아니다.
지독한 고난 중에도 오직 주님만으로 기쁨을 경험하기에 행복한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당신도 경험했으면 좋겠다. 진심.)

그 시절엔 기도 중 주님의 음성도 들었다.
'아버지, 제가 그를 낳았습니까? 왜 그를 먹여살려야 합니까? 그만하겠습니다!!'
'너는 아프리카 구호성금도 보내면서 네 남편 먹는 게 그리 아깝냐. 

네게 물질을 주는 것은 너 혼자 먹으라고 주는 것이 아니다.'
그 음성을 듣자 더는 아깝지 않았다.
그가 생활비를 보태리란 기대를 내려 놓으니 실망할 일이 없어졌다.
맞벌이 하는 부부가 너무 부러웠지만,
부부는 상호 부양의 의무가 있는 거니까.

공부방 수입이 미미할 때는 청약저축도 깨서 생활비로 쓰고 천 원도 아꼈다. 

바지가 낡아 찢어지는 경험도 했다.
그러다가 공부방 수입이 좋아져서 만 원 하는 옷은 살 수 있었다.
그때부터 매달 아프리카 구호성금 삼만 원을 보내기 시작한 지 십 년이 되었다.
매달 삼만 원이 십 년이면 삼백육십만 원이다. 시간의 힘이다.
아프리카의 누군가는
굶어 죽지 않고 십년 간의 삶을 선물 받았을 것이다.


책, 샬롯의 거미줄.
샬롯이라는 거미가 돼지 윌버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거미줄로 글자를 새긴다.
샬롯이 윌버에게 말한다.
"너를 도와줌으로써 내 인생을 한 단계 높은 것으로 만들고 싶었나봐."

남편의 기를 살리려고 이십 만원이 넘는 메이커 구두, 휠라 정품 옷들을 사 줬다.
(지나고 보니 이건 아주 많이 오버였다.)

어느 날, 거의 항상 우울한 침묵 속에 사는 그가 물었다.
"자기는 뭐가 그리 맨날 즐거워?"
"자기는 뭐가 그리 맨날 우울한데? 나도 살기 싫을 만큼 힘든 날들이 있어. 

그렇다고 죽어? 살아내야 하잖아. 이왕 사는 거 즐겁게 살기로 선택한 거야."

소설가 조정래는 말했다.
"최선이란
자신의 노력이 스스로를 감동시킬 때 비로소 쓸 수 있는 말이다."

만 5년.
한 방울 힘까지 그러모아 최선으로 살았다.
종지만한 내 아량이 아닌,
내게 능력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산 것이다.

세 번째 일으킨 여자문제로 이별 후
자꾸 용서를 빌며 상황파악을 못 하는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
'용서가 안 돼서 괴롭다.
네가 아쉬운 것은 내가 아니다. 내가 제공한 의, 식, 주다.
결혼생활이라는 이인삼각 경기에서 남편이 아닌 1톤짜리 돌덩이를 달고
뛸래야 뛰어지지 않는 느낌에 괴로울 때가 많았다.
최선을 다 했기에 후회도 없다.
또 연락시 공증서대로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 이천만 원 청구하겠다.'

이후로 어떠한 연락도 없다가 몇 년 후에 문자가 왔다.
'당신을 그렇게 좋아하던 우리 아버지, 하늘 나라로 가셨다.'
......

단지 경제적 무능때문이라면 그와 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어묵장사라도 해서 배우자를 부양할 정도의 자신감, 경제 주체로서의 자존감, 지금도 있다.

이일은 이래서 못하고 저일은 저래서 못해서, 오래도록 백수인 사람들이 있다.

어묵장사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돈 벌려고 하지 않는 게으름, 무능이 부끄러운 것이다.


도박, 섣부른 주식투자 등을 제외한 경제 문제에 있어서,
부부 중 한 사람이라도 정신차리고 중심 잡으면 가정을 유지할 수 있다.
하물며
둘이 정신차리면 금방 회복할 수 있다.

스스로를 감동시킬만큼 최선으로 살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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