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수님의 저서 무조건 당신편의 1장을 소개해 봅니다.
‘우리가 끝없는 감정적 괴로움에 빠지는 이유’라는 부제가 붙은 장입니다.
꼭지 제목 : 완전히 바닥나버린 내 마음의 곳간
때때로 가족 안에서 희생을 해야 하는 순간도 있긴 하겠지만,
언제는 그럴 수도 없잖아요 그래서도 안 되고요.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그 외의 것에 대해서는 욕을 먹든 말든 손을 떼야 합니다.
내 곳간에 뭐라도 좀 있어야 필요한 사람에게 퍼줄 수 있는 거니까요.
‘욕을 먹든 말든 손을 떼’는 것은
‘미움 받을 용기’이기도 한 거 같습니다.
내가 기버(giver)로서 호의를 계속 베풀면
상대는 받는 것이 자기 권리인 줄 알게 됩니다.
소설가 김형경씨가 정신분석을 받을 때
의사가 “내가 김형경씨를 아주 야하게 만들어 줄게요”라고 했답니다.
의사가 말한 ‘야하다’는 것은 상대의 요구를 거절할 줄 알며
자신의 의사를 확실하게 드러내는 법을 익히는 것이었죠.
김형경씨는 집에 친구 커플이 놀러오면
집을 비워주기 까지 했다고 합니다. 너무 착한... 호구...
꼭지 제목 :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날에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은 마음 한구석에 놓아두고,
하루하루 지금 하는 일들을 해내며 살아가는 게 인생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제 친구 중 한 명은 앵무새처럼 말하곤 했습니다.
“OO아!! 이렇게 살다 그냥 죽는 게 인생일까?”
제가 물었습니다.
“니가 이루고 싶은 게 뭔대?”
친구 : 그런 것도 없어. 그냥 이러다 죽는 게 너무 허망해.
나 : 매일 작지만 니가 평안하고 행복한 일을 해 봐.
나는 매일 커피 마시는 시간과 책 읽는 시간이 행복하거든.
자고 먹고 싸고... 그런 일만 하면 양심에 가책이 드니까
매달 아주 적지만 기아 구호 성금을 내고 있지.
그래서 매일 이렇게 살다가 죽어도 여한이 없어.
꼭지 제목 : 감정 노동을 대하는 마음가짐
결국 나 스스로 ‘그 인간들’의 말에 상처받지 않고
그 못된 말들을 흘려보내는 연습을 하는 게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터에서 만나는 진상들은
그저 자신의 복잡한 인생사 속에서 비뚤어진 마음을 가지게 된,
내 인생의 엑스트라일 뿐입니다.
그런 인간들을 만났을 때에는 이렇게 되뇌어보세요.
“그런 인간한테 상처를 입고 안 입고는 내가 결정한다.”
쉽게 말해서 dung이 더러워서 피하는 겁니다.
피하되 냄새도 남지 않도록 흘려보내는 겁니다.
쉽지 않지만 마음 근력도 연습하면 강해지니까요.
꼭지 제목 : 무방비 상태로 갑질을 당했을 때
월급이나 물건 값을 준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인격적으로나 신분적으로도 윗사람이 된 것이라
착각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참 많습니다.
그냥 그 정도가 그 인간의 그릇입니다.
무언가 깨달음을 얻고
더 나은 인생으로 나아갈지 말지는 그 인간이 선택해야 할 몫이죠.
하지만 그 사람 때문에
당신의 마음이 황폐해지는 건 당신의 문제입니다.
가끔 상대의 언행에 마음이 상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십~~장생!! 삐라루꾸 같은 XXX!!’
속으로 냅다 욕이 튀어나오지만 심호흡을 하고 되뇌입니다.
‘저 사람은 내가 아니다.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게 당연하다.
나는 저 사람을 바꿀 수 없다.
쓸데없는 분노로 내게 오는 축복을 가로막지 말자...’
이런 자세로 살다보니 잔소리가 없어집니다.
상대에 대한 관심도 없어진다는 게 함정입니다.
꼭지 제목 :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도 없습니다.
엄마의 마음은 엄마의 것이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엄마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건 결국 엄마 자신뿐인 것입니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의 내담자 중에 직장생활을 하며
월급 통장을 엄마에게 맡겼던 여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엄마가 잘 모았다가 나중에 준다고 했으니까요.
그런데 결혼을 하려고 보니
엄마가 생활비랑 동생들 학비로 다 써버린 겁니다.
오히려 엄마는
니가 결혼하면 동생들 학비는 어쩌냐고 언짢아하는 겁니다.
유명 여자 트로트 가수 엄마가 생각났지요.
우리는 서로 필요할 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되,
기본적으로 자기 인생은 자기가 잘 꾸려가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꼭지 제목 : 나이 먹은 엄마도 알고 보면
부모님 인생은 부모님 인생. 내 인생은 내 인생.
나이 먹은 내 부모들도 마냥 헌신적이기만 한 존재가 아니라
본인의 욕망과 본능에 충실한,
평범한 사람이라는 걸 인정할 필요도 있습니다.
3년 전쯤, 친한 친구에게
제가 대필한 우리 엄마 자서전을 선물했습니다.
한참 후 우리 엄마 자서전 어땠냐고 묻자 다 읽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서운했지요.
나라면 친구의 작업이 궁금하고
친구 엄마의 일생이 궁금해서 금방 다 읽었을 텐데...
하지만 친구는 제가 아니니까요.
또 생각해 보았습니다.
친구의 엄마는 친구가 어렸을 때 집을 나갔습니다.
유년과 학창시절을 엄마 없이 보냈기에
자식에게 희생적인 친구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읽기가 힘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쉰 살이 되어도 극복하지 못한 친구의 트라우마일지도 모르겠네요..
꼭지 제목 : 그저 보잘 것 없는 내 인생
인생이 의미 없다고 느끼는 것은
우울증의 여러 가지 증상 가운데 기본적인 증상 중 하나입니다.
어느 절의 큰스님 말씀.
“세상에 나고 죽는 건 내가 정한 것도 아니고,
다른 동물이나 식물들처럼 그냥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삶인데,
자꾸 의미를 찾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삶에 의미가 꼭 필요한 건 아니지 않을까.
하지만 만약 삶의 의미를 꼭 찾고 싶다면
그건 스스로가 중요하다 여기는 가치를 발굴해
자기 삶에 스스로 부여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고 말해주었습니다.
‘스스로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
그저 매일 평안한 상태에서
작은 성공의 씨앗을 뿌리고 잘 열매 맺도록 가꾸는 것.
열매의 크기나 풍성함에 연연하지 않고 그 과정을 즐기는 것.
그것이 제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입니다.
꼭지 제목 : 긍정이라는 이름의 독
A는 어쩌면 자신이 그간 웃는 얼굴 뒤에서
너무 많이 참다 지쳐버렸는지도 모르겠다고, 또다시 간신히 웃으며 말했습니다.
펭수는 미래 계획 따윈 없다고 말합니다.
그냥 매일 자신이 할 일을 하고 살아간다면서요.
어쩌면 펭수처럼 미래에 대한 기대를 너무 많이 하는 것보다,
그저 하루하루를 건강히 견뎌내면서 살아가는 것이
더 현명한 처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하루하루를 건강히 견뎌내면서 살아가는 것.’
저자 한창수님이 계속 반복하는 메시지입니다.
꼭지 제목 : 억울하고 분해서 살 수가 없어
상처 때문에 상당한 울분을 느끼게 했던 일이 있나요?
생각만 해도 화가 치미는 일이 있나요?
그 일의 상대에게 계속 복수하고 싶나요?
그렇다면 스스로가 울분 장애가 아닌가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이 꼭지는, 따로 써야할 만큼 생각나는 일들이 많네요.
지금, 여기, ‘가진 것’에 감사하며
감정적 괴로움에서 벗어나 평안함 누리는 우리가 되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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