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를 키우는 당신의 컨텐츠/도서리뷰

윤이형 붕대 감기에 나타난 페미니즘의 지향점, 위로의 소용

반응형

윤이형 작가의 소설 <붕대 감기>

.친 고고와 디디님의 포스팅을 보고 읽게 된 책입니다.

 

윤이형 작가의 <붕대감기> 리뷰, 소설 <천개의 찬란한 태양>을 고객에게 추천하고 고민에 빠진 ��

헤어 디자이너로서는 손님이 신경쓰이는 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소설 <붕대감기>에서도 해미의 이런 직업성 특성을 십분 활용하면서도 동시에 해미의 성향을 그녀의 사유를 통해 자연스럽게

yello-w.tistory.com

붕대 감기가 상징하는 바는

외롭고 상처 입은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행위입니다.

소설 속에는

다양한 연령과 직업, 환경, 성장 배경의 여성들이 나옵니다.

각자의 세계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페미니즘이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윤이형 붕대 감기에 나타난 페미니즘의 지향점

 

미니즘의 사전적 의미는 아래와 같습니다.

여성 지향적인 의식 혹은 남성 중심적인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대항하는 여성주의 담론.

하지만 페미니즘을

여성에게만 국한된 담론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페미니즘은 기존의 남성 중심적인 세계관과 다른

새로운 세계관과 성차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전제하고 있다.’

 

윤이형 작가는

여자들 사이의 진정한 우정과 연대가 가능하기 위한 제안을 하는 듯합니다.

 

‘엄마는 진경에게 결코 충분한 사랑을 준 적이 없었기에,

진경은 결국 목마른 사람이 되었다.

사랑받지 못하는 상태를 오래 견지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다.

연애가 끝나면 곧바로 다른 사람을 찾아 헤맸다.’

 

이런 진경이

잠든 어린 딸 율아의 이마를 쓸어주며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딸. 너는 네가 되렴.

너는 분명히 아주 강하고 당당하고 용감한 사람이 될 거고

엄마는 온 힘을 다해 그걸 응원해줄 거란다.

하지만 엄마는 네가 약한 여자를,

너만큼 당당하지 못한 여자를,

외로움을 자주 느끼는 여자를,

겁이 많고 감정이 풍부해서 자주 우는 여자를,

귀엽고 사랑스런 여자를,

결점이 많고 가끔씩 잘못된 선택을 하는 여자를,

그저 평범한 여자를,

그런 이유들로 인해 미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네가 어떤 사람으로 자라나도 나는 너를 변함없이 사랑할 거란다.’

 

 

페미니즘은 넓은 의미에서 소수자에 대한 연대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어려서 마당의 개밥을 퍼 먹을 정도로

방임된 채 자라더니 아주 강한 여자가 되어있더군요.

직장에서

월차, 생리휴가 전혀 쓰지 않고 야근도 밥 먹듯이 했습니다.

일 잘한다는 자부심으로

부당한 일에는 위아래 누구에게라도 달려들었지요.

벤처기업 기획 팀장 시절에는 사장실도 쳐들어갔습니다.

짤렸냐구요?

자신의 부당함을 인정한 멋진 사장님이었습니다.

 

생리휴가 다~ 찾아 쓰면서, 야근을 피하면서,

무거운 짐을 들지 않으면서...

남녀평등을 외치는 여자들이 싫었습니다.

아직도 내 안에 그런 마음이 있었나 봅니다.

진경이 바라는 여성상에 약하게 한 대 얻어맞은 느낌입니다.

 

패미니스트는 의식있고 강인하고 똑똑하고

짧은 머리에 민낯에 바지차림이어야 하고...

수많은 고정관념을 벗어 버려야 한다고 작가는 말하는 듯합니다.

그런 조건을 만족해야만 페미니스트인 것은 아니라고.

시작점이 다르고 속도도 다르겠지만

소수자가 다 같이 살기 좋은 방향으로 함.. 나아가야 한다고.

나의 침묵이 혹은 나의 발화가

내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너에게 해석되어서

오해가 생길지라도

나와 너, 우리는 서로에게 붕대를 감아주며 나아가야 한다고.

페미니즘의 지향점은 그런 게 아니겠냐고... 생각해 봅니다.

 

 윤이형 붕대 감기에 나타난 위로의 소용

윤이형 작가

 

미용실에 근무하는 지현은 해미 실장을 무척 따릅니다.

유능한 해미 실장을 두고 다른 실장들은 질투합니다.

물장사를 했었다는 둥,

남자가 많다는 둥 비열한 뒷담화를 합니다.

해미 실장이 아파서 며칠 결근하자

지현은 실장의 집으로 찾아갑니다.

 

지현은 학창시절

불법촬영의 피해자인 친구가 정신과 치료까지 받지만

도와주지 못했던 일,

그래서 최근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집회에 나갔던 일,

그런데 여자를 꾸미는 미용사라는 직업이

왠지 집회 구성원과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직업을 밝힐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털어 놓습니다.

 

‘네가 그런 게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야,

너랑은 아무 관계가 없어, 실장님은 말했다.

뻔하고 착한 말들이었다.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는 말들.

그러나 그 말들에 효용이 없다면,

그런 말들로 이루어진 세계가

아무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다면,

나는 왜 지금 울고 싶을까, 지현은 생각했다.’

 

따뜻한 위로야 말로

듣는 이의 마음에 깊이 스며들어

개인을 변화시키고

우리를 변화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거 같습니다.

위로의 말들로 이루어진 세계야 말로

문제가 해결되는 세계인 거라고, 작가는 말하네요.

 

그리고 때때로 음식 또한 위로로 다가오지요.

 

‘스콘을 따뜻하게 데워 반으로 가르고

딸기잼을 발라

커피와 함께 천천히 먹고 싶었다.

시럽을 입힌 도넛을 베어 물고

온몸에 전류처럼 퍼지는 설탕의 힘을 느끼고 싶었다.’

 

붕대감기 독후감 읽기

www.happycampus.com/report-doc/24949161/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글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우리의 존재 가치는

 비룡 신난다 마마무와 함께 싹쓰리! 신난다 가사, 듣기

(아래 공감누르기는 제게 더 잘 쓰라는 격려가 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