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영상을 보다보면 화제가 되는 사건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나는 솔로’는 선남선녀들의 첫 만남부터 썸을 형성하는 과정을 담은 관찰예능입니다.
나는 솔로 4기 영철(가명)이라는 캐릭터가 큰 화제입니다. 프로그램에서 함께 1(여):3(남) 데이트를 했던 여자 출연자 정자(가명)이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라고 하네요. 영철에게는 무슨 문제가 있었던 걸까요?
나는 솔로 4기 영철 이야기
영철은 40대 초반에 귀가 조금 안 들린다는 핸디캡을 갖고 있습니다.
처음이라 어색함이 가시지 않은 출연진의 식사 자리. 다들 자리에 앉아 식사하는데 영철은 혼자 그릴 앞에 서서 묵묵히 고기를 굽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정자는 그런 그를 고마워하며 직접 쌈을 싸서 입에 넣어줍니다. 옆에 앉은 남성 출연자에게 정자 자신이 두 번이나 쌈을 갖다 주면 썸이 된다며 쌈을 배달시키기도 하죠.
이렇게 배려심 많고 잘 웃는 정자에게 세 명의 남자가 데이트 신청을 하게 되고 1:3 데이트가 이뤄집니다.
술이 한 순배 돌자 영철은 직진합니다.
- 방송을 재미로만 나온 거예요?
- 언제까지 이렇게 잴 거예요?”
정자는 “우리 만난 지 이제 이틀밖에 안됐다"며 부드럽게 상황을 정리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영철은 난처한 정자나 합석한 다른 출연자도 안중에 없습니다. 눈치나 배려는 쌉 말아먹어 버린 겁니다.
- 운명이란 생각 안 해봤어요?"
- 사랑은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고 전 생각하거든요.”
- 저에 대한 마음이 몇 프로인지 물어봐도 돼요?"
나중에 다른 여성 출연자 정순(가명)은 영철의 잘못된 태도를 말해주는데요. 영철은 가슴이 시키는 대로 행동했다며 자신은 잘못한 게 없다고 말합니다.
정순은 멋진 말을 날립니다.
“예의와 배려를 지키고 사랑을 합니다.”
나는 솔로 4기 영철같은 나르시시스트 대처법
영철은 전형적인 나르시시스트(자기애성 성격 장애)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1. 공감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예) 난처해하는 정자는 안중에 없다.
2. 자신을 옳고 타인은 그르다는 왜곡 된 시선으로 본다.
예) 정자에게 사과하라는 정순에게 ‘나는 잘못한 것이 없다. 울고 싶은 건 나다.’며 억울해 한다.
3.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계속 강요하는 가스라이팅을 한다.
예) 정자가 영철에게만 올인해야 한다고 강요하며 정자의 조심스러움을 상대를 재는 가벼운 행동이라고 몰아붙인다.
4. 자신은 배려가 전혀 없으면서 자신은 배려 받고 싶어 한다.
예) 정순이 큰 소리 지른 것을 지적하자 자신은 귀가 잘 안 들려서 목소리가 크다, 귀가 잘 안 들린다고 미리 말했다며 당당하다.
총체적 난국인 출연자 영철에 대한 시청자의 비난이 거셉니다.
나르시시스트 대처법 1순위는 ‘도망가라’입니다.
우리가 변화될 수 있는 것은 변화의 필요성, ‘내가 잘못됐구나.’라는 깨달음이 있어야 합니다.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이 잘못이라는 생각을 1도 못합니다. 타인이 잘못됐다고 믿습니다.
사랑은, 내 열정으로 내가 해 주고 싶은 것을 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은,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주고 상대가 싫어하는 것을 안 하는 겁니다.
‘소설 속 여성의 심리는 또 얼마나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는가? 그러나 현실의 여성들은 소설과는 달리 자기 마음을 문장으로 만들어 읽어주지 않는다. 그들의 마음은 해독 불가능한 고대 문서와도 같았다.’
- 김영하 에세이 ‘읽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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