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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삶 사랑.../일상 소소한 이야기

주고서 잊어버릴 만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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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편백 나무로 된 가정용 근적외선 사우나를 사서

매일 30~40분씩 하고 있다.

체온을 높임으로 암의 성장을 막고

땀을 흘려 노폐물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지나친 사우나는 건강을 해치므로 자신에게 맞는 적당한 시간을 지켜야 한다.

 

얼마 전, 남편이 사우나를 하고 있을 때, 남편 친구 LO가 찾아오셨다.

남편은 아픈 모습을 지인들에게 보이기 싫어했다.

귀한 시간 내주신 게 고마웠지만 남편에게는 스트레스로 작용할 거였다.

친구분들께 집 앞 카페에서 기다리시라고 양해를 구했다.

사우나가 끝난 남편이 카페로 가려 했는데 친구분이 전화를 했다.

나중에 회복되면 다시 찾아오겠다고.

 

명문고 동창들인 LO와 만나면 당연히 남편이 계산을 하곤 했다.

그렇게 된 데는 남편의 행동도 한몫했다고 본다.

남들이 계산하기 전에 재빨리 계산하는 행동.

전문직이고 돈을 잘 버는 것에 대한 과시가 있지 않았을까.

친구 관계가 지속 되려면 주거니 받거니가 잘 되야 한다.

 

"오빠, 친구분들이 계산할 틈을 좀 줘요."

"누가 계산하나 눈치 보는 거 싫어서 그래.

계산할 마음이 있으면 나보다 빨리 계산하겠지."

 

남편도 사람이다 보니 은근히 서운한 마음이 들었나 보다.

아주아주 가끔 그간 사 준 술값이 얼만데...’라는 말을 하는 걸 보면.

 

"오빠, 나는 내가 안 아까울 만큼만 베풀어요.

주어서 기분 좋고, 주고 나서 잊어버릴 만큼. 그럼 서운할 일이 없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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