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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삶 사랑.../일상 소소한 이야기

원주 가성비 갑, 곰식당 – 단구동 롯데시네마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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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맛에 까탈스럽지 않은 편이다.

요리를 멀리하다 보니 요리에 서툴고 손맛을 낼 줄 모른다.

 

그래도 미각이 보통보다 조금은 발달했다.

어느 해 여름, 초등 동창 모임에서

밑반찬 두부 요리를 한 입 먹자 미세하게 새콤했다.

- (같은 테이블 친구들에게 비밀 접선하듯 속삭였다.) 두부가 상한 거 같아.

친구들은 안 상했다고, 맛있다고 먹었다.

조용히 지나가려 했는데, 멀리 떨어져 앉은 친구가 크게 소리쳤다.

이모님~!! 여기 두부 상했어요!!”

 

남편은 미각이 많이 발달했다.

연애 시절 남편이 소개한 맛집은 틀림없이 맛있었다.

남편이 전생에 나라를 구했어야지

손맛 좋은 아내를 만났을 텐데... 롬곡...

게다가 요즘은 생식 위주의 식사를 하자니

먹는 즐거움이 얼마나 그리울까.

 

남편이 오늘은 곰식당 가서 청국장을 먹잖다.

내가 끓여줄게요. 나물이랑 반찬 해서 집에서 먹어요.”

아냐~ 날순이 힘든데 나가서 먹자.”

내가 힘들어서 그럴까~ 내 음식 먹기가 힘들어서 그럴까~

식당은 흰쌀밥이라 현미, 율무, 보리, 귀리, 찹쌀현미를 넣은

잡곡밥을 새로 지어서 싸갔다.

사람들로 북적이던 거리가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하다.

점심 저녁 식사 시간 대에는 자리가 없어서 기다리는데

식당 좌석도 여유가 많았다.

 착한 가격, 가성비 최고!

음식 맛에 대한 가심비는 보통이상이다.

 

조미료와 설탕을 전혀 쓰지 않는 요리를 해 먹다 보니

가끔 외식을 하면 조미료와 설탕 맛을 강하게 느낀다.

곰식당은 그렇게 강하지 않아서 좋았다.

청국장, 닭볶음탕, 소시지어묵볶음,미역줄기,멸치볶음,마늘종,시레기나물, 오이무침...

반찬 남기는 걸 싫어하는 남편이 짜게 식사할까 봐

미리 챙겨 간 빈 그릇에 청국장을 덜어 놨다.

저녁에 데워 주면 좋아 하겠지.

 

남편과 자주 가던 단계동 <소문난 청국장 보리밥> 집이 생각났다.

청국장을 별로 안 좋아하던 내가 반한 청국장 맛집이다.

실하고 고소한 생선구이도 나오고 반찬들도 정말 맛있었는데

<소문난 해물칼국수와 왕돈가스> 집으로 바뀌었다.

요즘 식당에서는 찌개류를 덜어 먹는 개인 그릇을 줘서 좋다.

한 그릇에 여럿이 숟가락을 넣는 음식은 조용히 안 먹는다.^^;;

어릴 적, 엄마는 내게,

껄버러지 장판 더럽다고 모로 긴단다.”라고 하셨다.

인터넷 검색해 보니

못된 벌레 장판 방에서 모로 긴다.’는 속담이 있다.

사람답지 못한 사람이 교만한 짓을 한다.’는 뜻이다.

 

손가락질 받을 지언정 욜심히 모로 기며 내 갈 길 가련다~

 

(아래 공감 누르기는 제게 더 잘 쓰라는 격려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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