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OST 중 존 박이 부른 ‘이상한 사람’을 우연히 다시 듣게 되었다.
‘잊으려고 애써왔던 것들, 잊고 살아왔던 말들, 소용없다 믿던 것들 너무 많은데
그댄 그런 모든 걸 한가득 안고서 나를 보며 웃고 있어
그댄 나를 또 한 번 설레게 만드는 이상한 사람
내가 알던 세상은 모든 게 어려웠는데 몰랐었던 모든 곳이 아름다웠다
우리 둘은 얼마나 오래 같이 걷게 될까
이런 것이 궁금해지면 사랑인걸까
그댄 나를 또 한 번 긴 꿈을 꾸게 해 안 다쳤던 어린 날처럼
조심스레 또 한 번 설레이는 맘이 사랑인가 봐’ - 작사 : 김이나
가사와 드라마 속 동백이의 삶이 오버랩 되고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준 이상한 사람 용식이가 생각났다. 동백이는 일곱 살 때, 엄마가 자신을 보육원에 떼어 놓던 가슴 아픈 순간을 또렷이 기억한다. 보육원에서 자란 후 미혼모가 되어 온갖 편견에 시달리며 홀로 아들 강필구를 키운다. 옹산이라는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술파는 식당 까멜리아를 운영하는 동백이. 옹산은 동백이 첫사랑인 강종렬이 지나가는 말로 살고 싶다 했던 곳이었고 까멜리아의 대표 메뉴 두루치기는 강종렬이 좋아하던 음식이다. (동백아, 너를 어쩌면 좋니...)
“이게 다 엄마 때문이야... 그니까 나를 왜 버려? 엄마가 애를 일곱 살 때부터 기죽어 살게 만드니까 내가... 내가 막 이런 데(용식이가 장식한 동백꽃 길) 넘어가지. 나는 걸을 때도 땅만 보고 걷는 사람인데, 이 사람이 자꾸 나를 고개 들게 하니까... 이 사람이랑 있으면 내가 막 뭐라도 된 거 같구, 자꾸 너 잘났다, 훌륭하다 막, 지겹게 이야기하니까 내가 꼭 그런 사람이 된 거 같으니까... 그래서 화딱지가 나! 더는 안 참고 싶어진다구!”
억울한 일을 당해도 화낼 줄 모르고 어리숙한 웃음으로 움츠러들던 동백이가 진정한 사랑을 주고받으며 부당한 일에 ‘화딱지’내며 자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그댄 나를 또 한 번 긴 꿈을 꾸게 해 안 다쳤던 어린 날처럼.’
서로 다른 세상에서 몇 번의 이별 후 만난 도반(남편)과 나. 도반은 내가 나이에 비해 계산 속 없이 순수해서 좋다고 했다. 나는 도반이 점잖고 어른스러워서 좋았다.
연애시절, 원주 간현 유원지의 소금산에 올랐을 때 도반이 말했다.
“나 두려움 없는 사람인데 너를 만나고 두려움이 생겼어. 너를 잃을 까봐.”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말해주었다.
“Don't worry, Be happy! I'll be with you now and forever~”
세월에 여기 저기 상처 난 후 만난 우리였지만, ‘안 다쳤던 어린 날처럼’ 사랑했었구나. 그래, 그랬었지. 그런 날들이 있었지.
[고미호 : 내가 박창호를 정말 사랑하나봐. 나 죽는 거 보다 니가 어떻게 살아갈지 진짜 걱정 돼. 그래서 후회되더라. 더 아껴주지 못해서... 근데 우리 사랑할 시간 아직 많이 남았어. 그러니까 남은 시간 행복하게 보내자.] - 드라마 빅마우스 중
[현진헌 : 나랑 같이 가. 나 당신 껌딱지야.
진수정 : 당신하고 결혼한 게 내 인생에서 제일 잘한 일 같아.] - 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 중
‘별처럼 수많은 사람들 그 중에 그대를 만나 꿈을 꾸듯 서로를 알아보고(그중에 그대를 만나, 이선희 노래, 김이나 작사)’ 기.어.이. 부부가 된다는 건, 기.적.이.다. 이제 키보드 두드리는 거 그만두고 함께 기적을 만든 도반과 나를 위한 저녁을 차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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