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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MBTI 나는 루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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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금요일 오후 840분에 방송되는 교양 예능 프로그램 알쓸인잡(알아두면 쓸 데 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을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장항준 감독과 김남준(방탄소년단 RM)MC를 맡았고 소설가 김영하, 법의학자 이호, 물리학자 김상욱, 천체학자 심채경이 출연합니다. 23일 방영분에서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에서 시작해서 출연자들이 생각하는 기적을 만든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알쓸인잡과는 상관이 없지만 크리스마스 MBTI라는 게 있더군요.

 

크리스마스 MBTI 나는 루돌프

 

 

크리스마스 성격 테스트

나를 닮은 크리스마스 캐릭터는 무엇인지 MBTI 기반으로 찾아주는 사이트 입니다.

christmasmbti.netlify.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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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테스트 결과는 루돌프입니다. 저의 특징이 90% 이상 맞는 거 같아서 신기하네요. 심리학자들이 재미있는 실험을 했습니다. 성격 분석에 참여한 모든 학생들에게 똑같은 내용의 두루뭉술한 결과를 주고 반응을 살펴보는 것이죠.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신의 성격을 잘 분석했다고 평가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다른 그룹에게 제대로 된 성격 분석 결과를 제공했는데 '자신과 맞지 않다'고 평가한 학생의 비율이 모두 같은 결과를 받았던 학생 그룹 비율보다 높았다고 하네요.    

 

 

알쓸인잡에서 김영하 작가는 기적을 만든 인물로 영국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을 꼽았습니다. 남극점 세계 최초 도달에 도전했으나 실패했습니다. 아문센이 남극점 최초 정복의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1914년에 섀클턴은 남극 횡단 목표를 세웠지만 부빙(유빙, 흘러다니는 얼음덩어리)에 갇혀 꼼짝도 못합니다. 섀클턴은 바로 목표를 수정합니다. “대원 27명 전원 무사 귀환!”

 

 

부빙에 갇혀 10개월 간 떠밀리던 배가 서서히 좌초됩니다. 대원들은 구명보트를 내리고 최소한의 짐만 챙긴 채 탈출해야 했습니다. 섀클턴이 무척 아끼던 금으로 만든 담배곽을 버리자 대원들도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것을 제외한 모든 것을 버립니다.

 

그 와중에 섀클턴이 챙긴 건 벤조라는 악기와 축음기, 필기도구였습니다. 구명보트로는 바다로 나갈 수 없어서 영하 30도 안팎의 부빙 위에서 5개월을 더 살아야했습니다. 생존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 매일 똑같은 사람들, 추위, 배고픔... 우울증과 화병 걸리기 딱 좋은 환경이었죠. 섀클턴은 대원들에게 벤조를 연주하며 즐기게 했고 축음기로 음악을 감상했으며 필기도구로 일기를 쓰게 했습니다. 작더라도 항상 즐거운 일을 만들려고 노력했지요.

 

 

더 이상 부빙 위에서 생활할 수 없게 되자 나무로 만든 구명보트를 타고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바다로 나갑니다. 다행히 사우스셰틀랜드 제도의 무인도 엘리펀트 섬으로 피신할 수 있었습니다. 엘리펀트 섬에서도 구조될 가능성이 없자 어니스트 섀클턴과 5명의 대원들은 구명보트를 타고 1,300를 항해해서 사우스조지아에 도착하게 됩니다. 섀클턴은 구조대를 이끌고 엘리펀트 섬으로 돌아가서 마침내 대원 전원을 구출하는 데 성공합니다. 634일간 섭씨 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기온에서 생존, 생환했다는 기적을 일으킨 사나이, 섀클턴.

 

 

김영하 작가는 대원들이 섀클턴을 기다리면서 몇 개월이 지나도록 엘리펀트 섬을 이탈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며 섀클턴의 훌륭한 리더십이 대원들에게 믿음을 심어 준거라고 말합니다.

 

지난 주 알쓸인잡에는 헤어질 결심의 시나리오를 쓴 정서경 작가가 출연했습니다. 김남준은 헤어질 결심을 다섯 번 봤다고 하네요. 저는 헤어질 결심을 추천작으로 꼽지만 N차 관람할 만큼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묘하게 영화의 장면들이 기억에 들러붙어 불쑥불쑥 생각나더군요.

 

해준은 망원경으로 피의자 서래를 관찰합니다. 청승맞은 앉은 자세로 팔에 비스듬히 머리를 기댄 서래를 보며 우는구나, 마침내.”라고 혼잣말 합니다. 그러나 관객에게 보여 지는 서래는 입꼬리를 올리며 웃고 있죠. 종종 타인의 실체가 아닌 보고 싶은 모습을 내 마음대로 편집해서 보는, 나를 되돌아봤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잘 안다지만, 과연?

 

해준 : 지난 402일 동안 당신을당신이그렇다고 해서, 난 경찰이고 당신이 피의자란 사실이 변하는 건 아니에요. 피의자, 알죠? 경찰한테 의심받는 사람.

저는 해준이 서래를 떠난 후 하루하루를 헤아릴 정도로 그리워했지만 당신을... 당신이...”라며 말을 삼킨 것이 품격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곱씹어 보니(의식적인 게 아니라 자꾸 생각나서 곱씹게 됨. 정서경, 이 천재 작가야!) 해준은 당신을...(그리워했어요.) 당신이...(보고 싶었어요.)”라고 발화하지 않음으로써 사랑의 책임을 회피했다고 보이더군요. 사랑에 있어서 저돌적이고 솔직한 서래와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억지로라도 기념일을 만들어 대원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게 했던 어니스트 섀클턴도 있는데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아기 예수님 탄생 크리스마스는 크게 기뻐해야죠!

우리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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