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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독서모임 후기 원주 북클럽 체인지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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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벚꽃이 봄날을 더욱 찬란하게 만드는 요즘.

오늘 원주 북클럽 체인지리더(change reader) 토론 도서는 작가 박완서님의 에세이집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였다.

 

 

§ 별점과 소감

* 004.5

재미있게 잘 읽혔다. 사투리가 정감 있었다. 할머니의 보자기 에피소드에서 감동을 많이 받았다.

 

* 004.0

재미있었다. 작가의 정서에서 우리나라 엄마들 특유의 정서가 느껴져서 친숙했다.

 

* 004.7

가독성이 좋아 술술 읽혔다. 우리네 이야기 같아 편하게 읽었다. 틀에 박히지 않은 소소한 이야기들 속에서 삶에 대한 깊이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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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필자) 4.5
박완서님의 진솔한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글쓰기에 임한 작가의 진정성이 느껴졌다. 어린 시절에 대한 회상, 손자와의 일화 등 아련하고 아름다운 정서에 물들었다. 살짝 수다스러운 느낌이 드는 문체가 개인 취향이 아니라서 0.5점을 뺐다. (필자도 수다스러운 면이 있다.^^;)

 

* 004.0(브런치 매거진 포스팅)
내가 사는 시대와는 다른 우리 부모님 시대를 들여다볼 수 있어서 새롭고 재밌었다. 버스의 풍경들이나 시장 속 모습들, 작가님의 눈으로 그리고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표현들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 진한 여운을 남겼고 한 문장 한 문장이 삶을 한순간도 허투루 살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을 낭독하고 이유에 대해 말해봅니다.

* 00 : p.27

봄은 희망과 힐링의 계절이다. 별 일이 없어도, 별 일 안 해도 설레는 계절이다. 추운 겨울을 인내하면 봄이 온다는 믿음은 삶의 어려움을 겪을 때도 희망을 갖게 하는 거 같다.

 

* 00: p.247

작가는 남편과 아들을 차례로 잃고 곡기를 거의 끊다시피 할 정도로 살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약 삼 개월 후에 밥 냄새가 달큰하고 구수하게 느껴지며 다시 힘을 얻고 삶을 영위하게 되었다. 생명은 존엄한 것이고 아무리 힘든 일을 겪어도 결국은 살아진다는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 SK(필자)

근심도 기쁨도 없이 목석처럼 살아낼 수 있으리라고 믿은 건 거짓말이었다. 입으로는 살고 싶지 않다고 하면서도 얼마나 살고 싶었으면 그 작은 생명에게 마음을 붙이고 울고 웃고 하였을까. 그 애의 생명력이 눈부시다면 내 생명력은 또 얼마나 징그러운가. (중략) 그건 손자 사랑이라기보다는 마음 붙일 수 있는 걸 찾아내어 놓치고 싶지 않은 자기애가 아니었을까.” (p.174~175)

- “그 애의 생명력이 눈부시다면 내 생명력은 또 얼마나 징그러운가.”

생명력과 삶에 대한 의지가 징글징글하게 느껴지는 작품이 좋은 작품인 거 같다. <토지>의 최서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카렛 오하라처럼.

 

- “그건 손자 사랑이라기보다는 마음 붙일 수 있는 걸 찾아내어 놓치고 싶지 않은 자기애가 아니었을까.”

신의 사랑, 부모의 사랑을 제외하고 타인에 대한 사랑의 밑바닥에는 자기애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을 다해 사랑한 사람과 헤어진 후 사랑의 실체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심하게 방황한 적이 있다. 그러다가 깨달음이 왔다. 내가 사랑한 건 그 사람 자체가 아니라 그와 함께 했을 때 행복했던 나의 모습과 한없이 기쁘고 예쁘던 나의 감정이었다.

이찬혁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하고 이승철이 부른 우린이라는 노래 가사에 우리가 잊지 못하는 건 추억이에요 서로가 아니라라는 부분이 있다. 상대방 자체를 잊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간직한 추억을 잊지 못한다는 거. 나는 서른 후반에 알게 된 걸 이찬혁은 스물다섯 살에 알고 있다니 놀라웠다.

 

* 00 ‘그때가 가을이었으면꼭지 중

"남편을 사랑하고 싶다. 가족들의 생활비를 벌어오는 사람으로서도 아니고, 아이들의 아버지로서도 아니고, 그냥 남자로서 사랑하고 싶다. 태초의 남녀 같은 사랑을 나누고 싶다.”

-작가님이 배우자를 대하는 마음을 잘 알 수 있는 부분이었고 무엇보다 세월이 흘러서 머리에 눈이 내려앉도록 많은 시간을 보냈겠지만, 그럼에도 서로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느껴져서 너무 좋았다. 나 역시 그런 남편이고 싶고 그런 남자이고 싶다. 황혼이혼, 졸혼, 수면이혼 등 부부가 오랜 시간 같이 사는 것에 부정적인 모습들이 많 이 보이는 시대에 작가님이 던지는 메시지는 인간 본연의 모습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태도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 논제 1

작가는 택시를 타고 우연히 어릴 적 살던 집 앞을 지나게 되었다. 어린 시절이 생각나 촉촉한 감성에 젖은 작가는 그런 감수성이 남아 있기에 아직도 꿈을 꿀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러분에게는 어떤 꿈이 있나?

* 00

일과 살림을 병행하다보면 챗바퀴같은 일상에 치여 꿈은 사치일 수도 있겠다. 결혼 전부터 식물과 꽃을 좋아해서 예쁜 정원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지금 그런 집에서 살고 있다. 조경 기능사 등 가드닝 자격증을 따고 싶고 재능 기부도 하고 싶다.

 

* 00

어린 시절 꿈은 별로 없었다. 사회 초년시절에는 부동산 투자자가 멋있어 보였다. 요즘은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독서와 독서모임도 성장에 도움이 되는 거 같아 좋다.


* 00
어린 시절에는 막연히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대학 전공과 무관하게 독서와 글쓰기, 책 쓰기 코칭 1인 기업가가 되었다. ‘내가 하는 일이 과연 세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의문이었는데 독서와 글쓰기가 뿌리가 돼야 세상을 좋게 만드는 건강한 가치, 비전, 신념을 키울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람들이 독서와 글쓰기로 삶에 좋은 변화를 경험하도록 가이드 하는 일에 아직도 심장이 뛴다.

 

* SK(필자)

어린 시절에는 고아인 친구가 있어서 고아원 원장이 되고 싶었다. 그 꿈을 실현하지는 못했고 15년 넘게 월드비전을 통해 매월 자동이체로 긴급구호자금을 보내고 있다. 지금 꿈은 주식 투자 전문가다. 5~10% 수익률을 목표로 매일 공부하고 있다. 선한 부자가 되어서 긴급구호자금을 지금의 10배로 늘리고 싶다.

 

§ 논제 2

p.201~202

작가는 좋은 직장을 가진 큰 딸이 아이를 낳았을 때, 손녀를 봐주자면 자신의 일이 뒤로 밀릴 것 같아 딸에게 아이를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한 가치라고 말해준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엄마든 할머니든 여자의 희생이 따른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성차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SK

80년대 생 이전에는 성차별이 심했지만 80년대 생 이후 직장에서 성차별이 문제라는 인식이 생겼고 가정에서 가사와 육아를 분담하는 분위기가 생긴 거 같다. 그러나 2024년 현재에도 ‘82년생 김지영이나 민사린이 주인공인 며느라기같은 컨텐츠가 공감을 받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경험 상 사회생활에서 실력이 출중하면 여자라서 차별 받는 일은 거의 없었다. 실력으로 압살하면서 차별하는 사람을 은근히 (나 말발로) 즈려 밟아 줄 수도 있다.

가정생활에서 맞벌이라면 가사노동과 육아도 분담할 것을 정중하고도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본다.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더 희생하고 양보하고 배려한다는 자세는 훌륭하다. 존경한다. 그러나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 양보, 배려는 건강한 관계가 아니라서 지속가능이 힘들 것이다.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 출산과 육아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와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선책을 찾고 실행해야 하는 문제.

 

이하 필자가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

‘40대의 비 오는 날이라는 꼭지에서 저자는 구걸하는 이에게 적선한 적이 거의 없다고 고백한다. 거지가 장애인인 척 연기를 한다든가 앵벌이로 이용된다든가 하는 일정부분 사실에 근거한 합리적 의심 때문이다. 그러다 어느 비 오는 날 차디찬 빗물 속에 앉아 구걸하는 앉은뱅이의 모습이 충격적으로 무참하게 다가온다.

나이를 먹고 세상인심 따라 영악하게 살다 보니 이런 소박한 인간성은 말짱하게 닳아 없어진지 오래다. 문득 생각하니 잃어버린 청춘보다 더 아깝고 서글프다. 자신이 무참하게 헐벗은 것처럼 느껴진다.”(p.32)

 

필자는 돈을 벌기 시작한 이십 대부터 구걸하는 이를 보면 다만 몇 천 원이라도 적선하곤 했다. 그런 필자를 보고 어떤 친구는 니가 적선한다고 저 사람이 다 갖는 게 아니라 앵벌이로 착취당한다더라. 어느 거지는 벤츠타고 출퇴근 한다더라. 구걸이 아니라 스스로 돈을 벌게 해야 한다고 일장 연설을 했다.

나도 일장 연설을 해 주었다.앵벌이로 착취당한다고 해도 떨어지는 콩고물이 있을 것이고 나로 인해 할당량을 채우면 오늘 하루 덜 시달릴 것이다. 내가 구걸이 아니라 스스로 돈을 벌게 하거나 앵벌이 시키는 범죄자를 잡을 수는 없지만 몇 천 원 적선은 할 수 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다. 거지가 벤츠타고 출퇴근한다면 그가 추위와 배고픔을 겪지 않아도 되니 나는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혼자 책을 읽으면 많이 읽을 수 있다. 같이 읽으면 나와 다른 많은 생각을 만날 수 있다. 혼자 읽고 블로그에 독후감을 올리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함께 읽고 토론하는 것은 또 다른 재미를 준다.

 

다음 원주 북클럽 체인지리더 모임 일정은 다음과 같다.

일시 : 423일 화요일 오전 7

장소 : 원주시 단구동 맥도날드 DT

선정도서 : 느리게 나이드는 습관(정희원 저, 한빛라이프)

참석 희망자는 네이버카페 책마음 커뮤니티에 가입하고 리더의 안내를 따르면 된다.

https://cafe.naver.com/bookmaumsalon

본인 발언과 다른 의미로 작성된 부분은 알려 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포스팅의 모든 사진은 변은혜 작가님이 촬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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