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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삶 사랑.../일상 소소한 이야기

경비원 폭행 매니저 음성 유서를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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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미스런 사태와 안타까운 죽음을

포스팅 소재로 소모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몰래 촬영된 동영상 등

고인이 세상에 알리고 싶지 않은 사실이 유포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서울 소재 아파트

경비원 폭행 연예인 매니저 사연은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어제 뉴스에서

아저씨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성 유서를 들었습니다.

아저씨의 억울함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청와대 국민 청원에

네이버 아이디로 접속해 동의를 눌렀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ixabay.com

 

같은 하늘, 같은 공기를 나누는 우리는,

남에게 대접받기를 원하는대로 남을 대접하면 됩니다.

나의 작은 배려가 세상을 따뜻하게 만듭니다.


이하 어머니 자서전에서 발췌

 

남편 혼자 벌어서는 오남매를 먹이고 공부시키기 힘들었다.

다라이에 메추리 알, 자두, 복숭아, 떡 등을 담아 머리에 이고 다니며 팔았다.

너무 힘들어서 내일은 다른 것을 해봐야지 마음먹어도

자고 나면 별도리가 없어 다시 장사를 나갔다.

그러다가 이왕 힘든 거, 품삯이 더 좋은

잠실 아파트 공사 현장에 노동을 나갔다.

목재를 재활용하려고 목재에 박힌 못을 빼는 일이었다.

이후에 못 빼는 것보다 더 힘들지만,

품삯이 더 좋은 물과 모래를 져 나르는 일을 하게 되었다.

물지게를 지고 5층까지 숭숭 뚫린 아시바(발판)를 오르내리는 일이었다.

층마다 잠시 서서 숨을 몰아쉬어야 했다.

숨을 쉴 때마다 단내가 났다.

남편은 반대했지만 계속 일을 다녔다.

15일마다 품삯을 받았는데 남편 월급보다 많았다.

 

아파트가 완공된 후에는 새마을 사업에 다녔다.

강가에 둑도 쌓고 송충이도 잡는 일이었다.

밀가루 반 포대가 하루 보수였다.

강둑을 쌓기 위해

70~80명이 리어카에 모래를 옮겨 싣고 나르는 일을 했다.

일꾼 중에 좀 어눌한 청년이 있었다.

상일동에 사는 그 청년은 부모가 없고 할머니 손에 자랐는데

어릴 때 경기 발작도 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그 청년에게 힘든 일을 더 많이 시켰다.

쉬는 시간에는 노래를 부르게 하고

삽에 올라타 깡총깡총 뛰는 재롱을 부리게 하는 등 노리개처럼 부렸다.

 

며칠 보고 있자니 화가 났다.

하루는 쉬는 시간에 그 청년을 크게 불렀다.

"너 이리 와봐!!

너 다른 사람 시키는 대로 다 하지 말고 네 몫의 일만 해. 알았지?"

물도 챙겨주고 옆에 앉아 쉬라고 자리도 마련해 주었다.

그러자 주위 사람들이 당신이 작업반장이라도 되냐며 성내며 싸우려 들었다.

나는 모두에게 들리도록 큰 소리로 말했다.

"약한 사람을 보면 도와주진 못할망정 힘든 일을 시키고 놀리면 되겠어요?

우리는 다 밀가루 반포 받으려고 모인 사람들이에요!

가족 중에 출세한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이 뜨거운 땡볕에 나와 일하겠어요?

이 청년은 이제부터 내 아들이에요!"

 

이후로 청년은 나를 엄마라 부르며 따랐다.

다시는 사람들이 청년을 괴롭히지 않았다.

그 청년은 동생들 준다며 과자를 사 들고 우리집에 몇 번 놀러 오기도 했다.

살아오면서 내가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인 것 같다.

 

청와대 국민청원 바로가기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8752

 

저희 아파트 경비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 대한민국 청와대

나라를 나라답게, 국민과 함께 갑니다.

www1.president.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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