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일곱 시에 남편이 도시락을 부탁했습니다.
남편 아들과 구학산방에서 먹을 거라고요.
9시에 출발할테니 계란 후라이와 김치만 싸랍니다.
제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제 남편 스타일, 견적이 딱 나오죠?
부정 에너지를 얼른 잠재웠지요.
난이도 하 계란말이.
계란 다섯 개에 적당량 소금을 넣고 잘 푼다.
잘게 다진 파, 후추가루를 조금 넣어 섞는다.
후라이팬에 포도씨유를 둘러 가열한다.
계란물을 후라이팬에 부어 넓게 편다.
표면이 적당히 익으면 조심스레 말아준다.
남은 계란물을 더 넣어 표면이 익기를 기다려 다시 말아준다.
식으면 썰어서 그릇에 담는다.
남편 아들이 좋아하는 캐첩을 옆에 뿌려준다.
시금치나물과 어묵볶음은 계란말이보다 손이 더 많이 갑니다.
김치를 새로 썰고 후식으로 딸기와 오렌지를 쌌어요.
최대한 정성껏, 건강한 피가 되고 살이 되길 바라며 말이지요.
수고 많았다는 남편의 말에
남편을 살짝 끌어안고 조심해 다녀오세요~ 라고 말했지요.
친목 모임 행사가 있던 S호텔에서 남편을 처음 봤을 때,
약사라는 안정적인 직업과 점잖음, 박학다식함에 끌렸네요.
같은 모임에서 삼십억대 자산가의 데이트 신청도 받았습니다.
저를 예쁘게 봐 주던 모임 주최자가 말했어요.
“십억 자산은 누구나 모을 수 있지만 삼십억 자산은 아무나 못 모아!
네가 더 나이들면 삼십억 자산가가 널 쳐다나 보겠니?
너 좋달 때 빨리 낚아 채!!”
(표현을 그대로 옮겼는데 리얼함에 당황하셨을라나요.^^;)
그래도 남편을 선택한 건 인품이 훌륭해 보여서였어요.
남편은 제가 잘 웃고 착해 보여서 선택했다고 합니다.
에효~ 남편도 저도 이미지 메이킹 선수였던 것이죠~^^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의 의식수준에 따른 감정상태에 대해 알고나자
나와 남편의 의식수준을 돌아보게 되었고 남편을 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낮은 에너지 상태로 삶이 버거웠을 남편에게
매일매일 축복의 에너지, 하나님의 생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남편이 부부의 날을 챙기지 않아도
남편이 마련해 준 마당 테이블에 앉아
남편이 사 준 노트북으로 글을 쓸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남편과 알콩달콩 대화가 통하지 않아도
책을 읽으며 훌륭한 저자들과 대화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근데 제 감사가 가엾어 보이는 건 제 뉘낌적인 뉘낌일뿐인가요? ^^
그러니~
부부의 날을 함께 챙기며 알콩달콩 대화할 수 있다면
그것 하나로 세상 행복한 오늘입니다.
배우자가 없다면?
이꼴 저꼴 안보고
홀로 평안할 수 있음에 세상 행복한 오늘입니다.
지금, 여기, ‘가진 것’에 감사하며
당신이 끌어당기길 기다리는 축복들, 생생히 느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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