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후반의 싱글 지인의 전화.
“결혼한 친구가 나한테
‘사랑 하나만 보고 시작하기엔 니 나이가 너무 많아’
라고 하는데 수긍이 가더라구요.”
“난 수긍 안 가는데?
‘야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노래도 있잖아~”
오래 전, 친동생과의 대화.
나 : 사랑이 설렘, 미칠 만큼 보고 싶은 감정,
함께 있으면 구름 위를 걷는 듯한 황홀감... 그런 게 다가 아닌 거 같아.
남동생 : 그럼?
나 : 상대를 통해 쓴맛, 신맛, 매운맛, 아린 맛, 떫은 맛...
다 보고도 그를 품는 마음,
인생이 측은해서 품는 마음이 진짜 사랑 아닐까?
남동생 : 에이~ 그럼 사랑이라기보다 다른 말로 불러야지.
정? 의리? 그런 말로.
나 : 나는 측은지심, 정, 의리...
그 모든 게 넓은 의미의 사랑이라고 생각해.
거의... 이십 년 전쯤 부모님 대화.
엄마 : 당신은 다시 태어나도 나랑 결혼할 거유?
아버지 : 나야 좋지. 그런데 당신이 너무 고생해서...
엄마 : 나도 당신과 결혼할 거유.
당신이 아니었으면 그 험한 세월 나 혼자 어떻게 헤쳐 왔겠수.
시작하는 사랑이 설렘 가득한 호르몬 반응이라면
성숙한 사랑은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려는 의지가 있어야합니다.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은 참 좋은 책입니다.
결혼을 통해 인생의 쓰디쓴 맛,
아픔, 절망, 이가 갈리는 배신감...그 모든 것을 경험한 친구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통해 최선을 다한 의지적인 사랑,
많은 것을 잃고도 삶을 긍정하는 자세를 배웠다고 말합니다.
사랑이 있기에, 인생은 아름다운 게 아닐까요~
지금, 여기,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며
사랑 가득한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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