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기적이라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없다고.
우리는 서로 좋아할 수 있을 뿐이라고.
법륜 스님은 ‘스님의 주례사’라는 책을 내실 때
책 제목을 ‘사랑 좋아하시네!’로 지으려고 했다고 한다.
나 역시 목숨 바쳐 누군가를 사랑할 만큼 지고지순하지 않다.
내 그릇의 최대치만큼 사랑을 다해 사랑하고 헤어진 이가 있다.
그이를 통해 천상의 희락과 지옥의 고통을 맛본 후
사랑의 실체를 깊이 들여다 본 적이 있다.
그 사람 자체를 사랑 했다기보다
그가 내게 준 정신과 물질의 풍요,
그걸 향유할 때 느낀 충만함을 사랑한 거였다. 내 수준에서는 그랬다.
그러니까 남편이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이해한다.
남편이 사랑한다는 말을 하든 않든 남편이 알아서 할 일이다.
그러나...
“오빠를 향한 내 감정이 오빠의 기준에서 사랑이 아닐지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니까 난 사랑이라 부를래요.
오빠~ 사랑해요~
오빠가 사랑한다 말하지 않을 자유가 있는 거처럼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자유를 주세요~”
사랑한다 말하지 않는 이에게 사랑을 느끼는 축복이 있기를~!
* 이하 싱글 모임 활동할 때 썼던 글.
단 한 번의 사랑과 이별로 다시는 사랑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는 거 같다.
그들이 체험했을 사랑의 크기와 깊이를, 충분히 헤아릴 수 있다.
나 역시 영화 같은 사랑이 끝난 후, 어느 누굴 만나도 좋아지지 않았다.
그렇게 4~5년이 지난 후 깨달은 건,
다시 ‘그런 사랑’을 하겠다는 건 욕심이라는 것이다. 적어도 내게 있어서는.
‘그런 사랑’에 자주 빠지는 사람도 있겠으나 그렇지 않은 부류도 있는 거다.
간혹 ‘그런 사랑’을 한 번도 해 보지 못한 사람도 만난다.
나 : 대부분 너 아니면 안 될 거 같은, 애틋한 사랑의 경험이 있잖아요.
아직도 ‘그런 사랑’을 꿈꾸고 있나요?
미혼남A : 그렇지~ 연식이 꽤 되다보니 이것저것 따질 게 많아서 그런 사랑이 힘든 거지.
미혼남B : 그런 사랑을 꿈꾸지 않는 사람도 있나요?
나 : 나는 ‘그런 사랑’을 포기했어요.
대신 내가 사랑이라고 명명한 관계에 있어서 최선을 다하는 거예요.
옛사랑에게 해 주었던 거 이상으로 더 잘 해주는 거죠.
미혼남 B : 어우~ 하여간 이기적이에요~
B의 말에 빵 터졌는데 그가 이기적이라고 한 말의 뜻이 무언지 알 거 같았다.
B는 내가 11시 이전에 잔다는 말을 듣고
잠이 잘 오냐고, 아무 고민도 없냐고 물었다.
잠이 잘 온다고, 무슨 고민할 게 있냐는 말에도
‘아우~ 이기적이에요.’ 라고 했었다.
이기적이라는 말이 마음에 들었다.
사람마다 발화할 수 있는 ‘사랑 불꽃’의 크기는 다르리라고 생각된다.
‘그런 사랑’을 포기했지만,
지금 내가 지필 수 있는 불꽃의 크기 또한 초라하지는 않으리라.
당신은 아직도 너 아니면 안 되는 ‘그런 사랑’을 기다리고 있는가?
혹은 적당히 타협하고 ‘사랑할 수 있는 만큼의 사랑’을 찾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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