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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용이의 사랑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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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박경리 문학공원이 있습니다.

가끔 산책 삼아 다녀오곤 합니다.

코로나19로 건물 출입이 제한되었기에

야외 공원만 한 바퀴 돌아 나오곤 하지요.

박경리 문학공원

 

티친 계리직님 포스팅을 보고 <토지> 속 인물들이 생각났습니다.

koor0013.tistory.com/48

 

박경리 청소년 토지

평사리에서 제일가는 부잣집인 최참판댁에는 참으로 여러 사람들이 산다. 마님이자 서희 할머니인 윤씨부인, 서희 아빠 최치수, 서희 엄마 별당아씨, 5살 서희, 최치수의 친척 조준구 또한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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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로 이루어진 토지 집필 기간은 1969년부터 1994년까지 25년입니다.

박 선생님이 원주시 옛집에서

<토지>를 집필한 일(1980~1994)을 기념하기 위해 

단구동에 박경리 문학공원이 조성되었습니다.

2001년에는 <토지>의 무대가 된 경남 하동군 평사리에

소설 속 최 참판 댁을 구현해서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KBS에서 1979년과 1987년에 드라마로 제작했고  

2004년에는 SBS에서 드라마로 제작했습니다.

서희 역 3명의 배우 : 한혜숙, 최수지, 김현주

 

1974년 영화로 제작될 정도니

작품성과 대중적 재미 모두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시민씨는 알...잡에서 <토지>를 수차례 읽었다고 밝혔었지요.

월선이가 용이의 품에서 숨을 거두는 장면에서는 어김없이 눈물이 흐른다고요.

저도 월선이가 불쌍해서 펑펑 울었습니다.

저는 원주로 이사 온 후에야 나남 출판사의 토지 21권을 완독했습니다.

(참고 : 마로니에북스 출판사는 토지 전권 20)

 

등장인물이 자그마치 800여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1897년부터 1945년입니다.

소설의 공간적 배경은

경남 하동 평사리, 북간도, 진주, 서울, 여수, 통영, 일본 등입니다.

 

1: 1897~1910. 동학농민운동, 갑오개혁, 대한제국 등 구한말이 배경입니다.

2: 1911~1917. 대한 광복군, 동학, 1차 세계대전의 시기입니다.

3: 1919~1929. 3.1 운동, 임시정부 수립, 광주학생운동 등의 시기입니다.

4: 1930~1939. 뉴딜정책, 손기정 마라톤 우승, 중일전쟁 등이 일어난 시기입니다.

5: 1940~1945. 2차 세계 대전, 카이로 선언, 일본의 패망, 대한독립의 시기입니다.

제가 토지를 읽고 놀란 건

모든 인물이 각자의 목소리로 자신의 삶을 말한다는 점입니다.

사랑, 질투, 갈등, 자부심, 복수심, 자존감,

모멸감, 우직함, 충성, 배신, 애닮음, 잔인함, 포악함...

등장인물들이 생생히 살아있도록 하기 위해

각고의 심혈을 쏟은 박경리 선생님은 천재이십니다.

국사 시간에 온기 없이 달달 외운 역사가

뜨거운 피가 흐르는 인물들의 이야기로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각 인물들이 가진,

서로 다른 세계관을 묘사할 정도의 해박함과 통찰력도 존경스러웠습니다.

 

  소설 토지 속 용이의 사랑 방식 

 

뇌리에 강하게 남은 용이와 월선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서설이 길었습니다.

(용이와 월선이의 사랑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분과 다른 생각입니다.)

 

최치수의 입을 빌어 이용이라는 인물을 묘사합니다.

"사람이 존엄하다는 것을 용이 놈은 잘 알고 있지요.

그놈이 글을 배웠더라면 시인이 되었을 게고

말을 타고 창을 들었으면 앞장섰을 게고

부모 묘소에 벌초할 때마다 머리카락에까지 울음이 맺히고

여인을 보석으로 생각하는, 그렇지요, 복 많은 이 땅의 농부요”

 

제 생각에 용이는 수신제가가 부족한 인물입니다.

어머니의 반대로

어릴 적부터 사랑했던 월선이가 아닌 강청댁과 결혼합니다.

용이가 흔들리는 바람에

강청댁은 남편의 사랑에 목말라 하는 의부증이 됐고

월선이는 희망고문에 시달리는 여인이 됐습니다.

 

여차저차 월선이 타지로 떠납니다.

그 사이 용이는 임이네와 아이를 갖게 됩니다.

남자가 함부로 흘리면 안 되는 것이 눈물만은 아닌 것을!!

강청댁은 부처도 돌아앉는다는, 마음의 지옥을 겪게 되었죠.

임이네는 홍이를 낳고 강청댁은 전염병으로 죽습니다.

월선과 용이는 재회하지만

월선은 강청댁보다 더한 임이네의 강짜를 당해야 했습니다.

심지어 월선의 국밥집에 임이네와 용이가 빌붙어 살게 되고

임이네는 국밥집 수입을 빼돌리기까지 하지요.

아놔!! 젊은 아가씨들아~!

용이 같은 남자 만나면 짜루짜루 진짜루 안 됩니다!!

그런 남자를 끝까지 지고지순 사랑한 월선 언니!

 

용이 : 우리 많이 살았다.

월선 : 야.

용이 : 니 여한이 없제?

월선 : 야, 없십니다.

용이 : 그라믄 됐다. 나도 여한이 없다.

 

용이 아자씨!!

그라믄 돼긴 뭐가 돼여? ??

우리 월선 언니를

늘 기약 없이 기다리게 하고

늘 애 닳게 하고

늘 불륜, 첩이라는 죄책감을 갖고 살게 했으면서!!

용이 아자씨!!

주유소 풍선 인형마냥 그렇게 마구 흔들리면 안 되는 거라구요...

 

월선언니. 언니는 호구인거에요...

본인이 호구인 거 모르고 죽었으면 그나마 다행인 건가요...

김광석 아자씨가 노래했는데요.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닌거에요.

월선 언니 땜에 내 맴이 얼마나 찢어지게 아팠는지 몰라요...

월선 언니.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때는 꼭 아프지 않고 알콩달콩한 사랑하세요. 꼭이요~

 

(여자 문제 외에 용이 아자씨는

옳은 쪽을 택하고 행동하는 용기 있는 분입니다.

김평산이 최치수 살인죄로 처형당하고 부인 함안댁이 자살합니다.

최참판댁 눈치를 보느라 함안댁 장례에 나서는 이가 없는데

용이 아자씨가 나서서 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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