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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오 섹슈얼, 뇌섹남을 향한 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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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05님의 포스팅에서 사피오 섹슈얼이란 말을 채집했다.

https://elly05.tistory.com/57

앨리05님의 포스팅 내용을 인용하자면

사피오 섹슈얼 (sapio sexual)이란

'스마트하거나 현명한 사람의 지적 매력에서 성적인 매력을 느끼는 사람을 뜻한다.

‘Sapio’는 이해하다는 뜻의 라틴어다.’

 

다음백과 사전에는

사피오 섹슈얼이란 상대방의 외양보다는 센스나 지성에서 성적 매력을 느끼는 성향을 말한다. '뇌섹남 뇌섹녀'에게 끌린다는 뜻이다. 사피오 섹슈얼이란 말은 최근 tvN 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의 인기와 더불어 인구에 회자됐다.’고 나온다.

 

나는 가끔 뇌섹남에게 끌린다는 말을 하곤 했는데

나같은 부류가 사피오 섹슈얼이라는 건 어제 알았다.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나와 다큐멘터리를 즐겨보는 도반(남편)

함께 시청한 프로그램이 알쓸신잡이었다.

문제적 남자도 재밌게 시청하곤 했다.

 

도반을 처음 만났을 때, 그의 해박함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마흔 살에 수능 상위 1%의 성적으로 약대에 입학했다는 말을 듣고 푹 빠져버렸다.

도반은 뇌만 섹시한 게 아니라 소년다운 유치함도 장착하고 있었다.

~~ 나는 어쩌자고 유치찬란함에 강하게 끌리는 것일까.

연애시절 도반 : 꽃사슴.

하늘이 눈물을 흘리고 있소.

당신이 태어난 날도 분명 비가 왔을 거요.

천사가 하늘을 떠나는 것이 구슬퍼서.

Fr.천사를 오랑하는 OO오퐈.

: 꺄오~초특급 울트라 캡짱 오글거림의 행복~♡♡♡

(보관해둔 예전 카톡들 보다가 반 시간이 후딱 지나 버렸다...)

 

소설을 배우러 다니던 시절.

당시 나이 많은 여류 소설가 S가 문학평론가 N과 결혼했었는데

함께 소설을 배우던 언니가 말했다.

“NS 얼굴 보고 결혼했겠니? S의 품성과 문학적 재능에 반한 거겠지.”

 

그런데 참 묘한 게...

도반이 나의 인품이나 품성에 반했다는 말보다

내 외모가 마음에 들었다고 말하는 게 왜 더 기분이 좋을까.

서른예닐곱의 나

 

내겐 세 부류의 친구들이 있다. 셀카를 즐기며 배경보다 얼굴 위주의 사진을 찍고 철철이 보톡스를 맞는 부류, 나이 듦이 더 이상 꾸미지 않아도 되는 의미인 양 푹~ 퍼져버리는 부류, 나이 듦을 자연스레 받아들이며 의느님을 도움을 받지 않는 한에서 꾸미는 부류. 나는 세 번째 부류를 지향하고 있다.

마흔일곱의 나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인데~ 사피오 섹슈얼이나 얼빠들은 더 중요한 가치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 다정함, 공감, 배려, 인정 같은 품성이 있어야 상호 교감의 바람직한 공생관계가 가능한데 말이다.

 

아는 변호사 이지훈님은 자신의 조건을 냉정하게 잘 파악해서 자신과 잘 맞춰서 살 수 있는 배우자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변호사는 외모도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한다.

이삼십 대에는 결혼 시장이라는 말에 거부감을 강하게 느꼈는데 이제는 별 거부감 없이 수용하게 된다. 인간의 동물성을 인정하는 것이 인간의 존엄성을 헤치는 일이 아님을 포용하게 되었달까.

 

이러다보니 여자는 남자의 경제력만 본다고 흥분하거나 남자는 여자의 외모만 본다고 경멸하는 일은 안하게 된다. 그게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을 인정하면 그만이다. 동시에 인간은 동물적 본성을 뛰어넘는 선, , 에 대한 사랑...을 갖추었다는 것도 잘 안다.

 

박완서님도 자전적 소설에서 마음에 들지만 경제력 없는 남자가 아닌 마음에는 좀 덜 들지만 경제력이 탄탄한 남자와 결혼한 여자의 입을 빌어 이런 류의 말을 한다. ‘조금 더 안전하고 포근한 둥지를 마련한 수컷을 선택하는 암컷 새와 나는 다르지 않다.’ 능력 있는 수컷 새는 더 우수한 유전자를 내 새끼에 물려 줄 것이고 내 새끼에게 더 많은 먹이를 물어다 줄 것이다.

 

별 주제도 없이 의식의 흐름대로 써 버린 글이 되었다.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떤 매력에 끌렸건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사랑을 다해 사랑하자.’

~~ 맥 빠지는 결론이다.

사피오 섹슈얼인 내게 사랑의 시간을 선물해준 도반에게 감사하며.’

~! 이건 정말 아니다!!

......

당신은 이성의 어떤 매력에 끌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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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공감누르기는 제게 더 잘 쓰라는 격려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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