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프로스트, cj함흥 비빔냉면, 버터 스콘 그리고 티바나 녹차

호황이나 불황이나 꾸준히 강한 산업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need)을 제공하는 분야입니다. 식음료, 교육, 의료 같은 게 있을 겁니다. 단순히 사람들이 원하는 것(want)은 호황기에 유망한 산업이겠지요. 패션, 여행, 숙박 등입니다. 사업을 하려면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나 원하는 것을 제공해야 합니다. 수익형 블로그 운영도 마찬가지 일겁니다.

이 글은 needs나 wants를 포함하지 않는 포스팅입니다. ^^

 

작년부터 건강에 관심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서 건강 관련 책과 식이요법에 대한 책을 찾아 보았습니다. 약식동원(藥食同原), 즉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말인데요. 음식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는 말이 있습니다. 만병일독(萬病一毒), 만가지 병이 하나의 독에서 시작된다는 말입니다.

 

대체의학 전문의 전홍준 선생님은 ‘일독’을 피의 오염으로 보았습니다. 철저한 식물성 생체식과 물, 운동, 숙면, 햇빛이면 암도 치유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고 합니다. 저 역시 실제로 건강식을 6개월 정도 하고 나자 뱃살도 없어지고 몸이 가벼워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프랑스와즈 사강이 공항에서 마약소지 혐의로 체포된 후 자신을 변호하면서 말합니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김영하 작가는 동명의 소설로 1996년 제1회 문학동네 작가상을 수상하며 등단합니다.

 

다음은 내 피를 오염시키는 것을 뻔히 알면서 먹게 된 음식들입니다.

 

 콘프로스트

혼자 자취할 때 우유에 말아 먹곤 했던 콘프로스트입니다. 안 먹은 지 아주 오래 지났는데 마트 할인행사에 진열된 걸 보고 손이 걍 지 멋대로 카트에 담더군요.

아, 이렇게 달달하고 고소하고 맛있을 일인가! 감탄하며 먹었습니다. 차가운 우유를 전자파 차단 그릇에 담아 레인지에 데워먹었네요.

 

우유 : 젖소가 출산을 하지 않았는데도 인위적으로 계속 젖을 생산하도록 합니다. 잦은 축유로 유두에 상처가 날 수 있는데 항생제로 치료합니다. 우유의 성장 촉진 인자는 성장기 아이에게 도움을 주나 더 이상 성장이 필요 없는 성인의 경우는? 참고로 암은 정상 세포에 비해 왕성한 세포 분열을 합니다.

 

콘프로스트 : 유해성 논란이 계속 되고 있는 유전자 변형 생물(GMO :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로 생산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cj함흥 비빔냉면과 오뚜기 군만두

지난 여름 내내 우리집이 냉면 맛집~ 둥지냉면과 함께 cj함흥 비빔냉면을 정말 자주 먹었는데요. 혀가 느끼는 화학조미료의 환상적인 맛의 조화는 끊을 수 없는 중독성을 주었습니다.

 

중독성 면에서는 둥지 냉면이 더 강했는데 먹고 나서 위가 편안한 건 cj함흥 비빔냉면입니다. 냉면 1인분의 양은 참 야속합니다. 그래서 꼭 만두를 먹어줘야 합니다. 늘 찐만두를 먹었었는데 왜 때문에 기름에 튀기듯이 구워낸 군만두가 먹고 싶었을까요!

 

 버터 스콘

저의 두 번째 홈 베이킹 버터 스콘입니다. 버터의 풍미를 위해 레시피 정량보다 1.5배를 넣었습니다. 반죽할 때부터 버터 향이... 와...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천 원짜리 스크래퍼를 사서 버터를 잘게 다지며 밀가루와 섞으니까 쉽게 섞였습니다. 역시 인간은 도구의 동물, 호모 하빌리스였습니다. 호모 하빌리스는 '손을 쓸 줄 아는 사람',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북한 문화어로 '손 쓴 사람'으로 부른다고 합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장면

버터, 돼지고기나 쇠고기 기름 등 동물성 유지는 혈액을 오염시키고 혈관벽에 잘 붙습니다. 동맥경화의 원인이 됩니다.

 

남편은 식이요법을 철저히 지키며 치병 중이라 스콘을 먹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버터향기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남편 : 이걸 날순이(내 애칭)가 만들다니~! 파는 거 보다 더 맛있다!!

나 : (어? 남편이 칭찬을 다 하네?) 인터넷에 올라온 거 보고 그대로 따라하면 돼요.

남편 : 이런 건강에 해로운 거 만들지 말고 나물이나 잘 만들어!!

‘그럼 그렇지~ 이래야 우리 남편이지~’ 생각하며 크게 웃음이 터졌습니다.

“하하하~ 오빠~ 나쁜 말을 할 때마다 입에서 뱀이랑 개구리가 튀어나오는 동화 기억나요? 오빠 말은 가끔 개구리와 뱀 같아~”

연애시절 그토록 다정하고 예쁜 말만 하던 남편이었는데 말이죠.

시크릿 가든의 현빈과 하지원이 생각났습니다. 하지원이 잠자면서 찡그린 표정을 짓자 현빈이 말하죠.

“당신 꿈속은 뭐가 그리 험악하지?”

상상 속에서 남편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살짝 튕기면서 제가 대사를 칩니다.

“당신 뇌 속은 뭐가 그리 불만으로 가득 차 있지?”

 

 대하찜 과 대하머리 버터구이

대하인데 말.뭐(말해 뭐해)입니다. 대하는 씹을수록 단맛이 났습니다. 대하 머리 버터 구이에 허브솔트를 치려고 했으나 이미 간이 딱 맞아서 소금은 필요 없었습니다. 시원하고 톡 쏘는 맥주를 부르는 맛!

뜨거울 때 먹어야 맛있고 다른 그릇에 세팅하면 비린 설거지 나오니까 그냥 조리한 그릇 째로 놓고 와구와구 먹었습니다.

 티바나 녹차

음식을 먹을 땐,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곱다고 마구 먹어대지만 이성이 돌아오면 내 몸에 미안해 집니다. 티바나의 녹차를 한 잔 마십니다. 녹차의 순한 풀 향기가 정말 좋습니다.

 

세 번 정도 우려먹습니다. 티바나(TEAVANA)는 Tea + Nirvana 의 합성어로 ‘차를 마시며 열반을 느낀다’, '열반 차' 정도로 해석할 거 같습니다.

 

 레몬즙

정말 이상한 음식을 많이 먹은 날은 레몬즙을 마십니다. 레몬 한 개를 짜서 물 조금 섞어 원샷 합니다. 자주 마시다보니 레몬의 찐한 신맛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레몬즙을 마시고 나면 식도를 씻어 주도록 생수 두세 모금을 마셔주고 반드시 입 안을 잘 헹굽니다. 치아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어느 분이 매일 세 번 식사 시간이 행복하다는 글을 썼는데요. 스스로 챙겨 먹어야 하는 식사시간을 조금 귀찮아하던 제게 좋은 자극이 되었습니다.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음식 잘 챙겨드시고 건강한 여러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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