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 뜻 줄거리, 느낌으로 감상하는 영화

2020년 12월 재개봉한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는 저의 인생영화입니다.

장면이 말보다 깊은 말을 한다는 걸 보여준 영화였습니다.

미장센이 뭔지 알게 해 준 영화였지요.

‘절제의 미학, 정적인 연출, 황홀한 비주얼...’같은 수식어가 붙었습니다.

 

〈화양연화〉는 2000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이자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과 기술공헌상을 수상했습니다.

 

 화양연화 뜻

 

화양연화 뜻은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花(꽃 화), 樣(모양 양), 年(해 년), 華(꽃이 피다 화, 빛나다 화)

한자대로 번역하면

‘화사하게 핀 꽃 모양이 빛나는 한 때’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화양연화 줄거리

 

차우(양조위 분)과 챈 부인(장만옥 옥)은 같은 날, 공동주택의 옆집으로 이사옵니다.

주방과 좁은 복도를 공유하는 주거형태로 둘은 수시로 마주칩니다.

 

차우의 아내와 챈 부인의 남편은 회사 일로 바빠서 차우와 챈 부인은 혼자일 때가 많습니다.

챈 부인은 저녁시간에 혼자 국수가게에 가서 국수를 사다가 먹곤 하죠.

 

그러다 둘은 차우의 넥타이가 챈 부인의 남편 것과 같다는 것과

첸 부인의 핸드백이 차우의 아내의 것과 같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렇게 차우와 챈 부인은 배우자의 불륜을 알게 됩니다.

 

동병상련의 차우와 챈 부인은 함께 식사를 하며 점점 가까워집니다.

자신들의 배우자가 어떻게 처음 시작되었을까 역할극도 해 봅니다.

 

차우는 소설을 쓰면서 챈 부인에게 피드백 받기를 원합니다.

차우는 함께 소설 작업을 하기 위해 호텔 2046호를 빌립니다.

 

차우는 일 때문에 타국으로 떠나야 했고

챈 부인에게 함께 떠나자고 하지만 챈 부인은 거절합니다.

담배 연기마저 고독을 연기합니다...

 

수 년이 지난 후 자신들이 살았던 공동주택에 들러 보는 차우와 챈.

물론 둘이 우연히 만나는 영화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차우는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사원 벽 구멍에

옛사랑의 비밀을 털어놓고 진흙으로 밀봉합니다.

 

 화양연화 감상 포인트

 

화양연화의 줄거리는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장.면.과 분.위.기.를 느.끼.는 영.화.입니다.

이십 대보다는

아픈 사랑과 이별을 경험해 본 중년 관객에게 더 잘 어필할 거 같습니다.

 

외롭고 쓸쓸한 양조위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미끄러지는 차우의 손을 붙들지 않고 자신의 손목을 잡는 챈 부인.

절제를 안다는 것은 중년의 품위겠지요.

 

치파오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장만옥의 명품 몸매 덕분에 더욱 눈부셨지요.

무채색의 치파오가 화려한 색감으로 변화되면서

챈 부인의 마음이 사랑으로 물들어 감을 표현한 거 같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식사를 하면서 챈 부인의 치파오만 변합니다.

치파오의 변화로 시간의 흐름을 알려줍니다.

 

OST가 장면과 어우러지면서 장면에 더 풍부한 표정을 입혀줍니다.

 

 

앙코르와트의 추억.

저는 화양연화를 보고서 앙코르와트에 다녀왔습니다. 

 

옛 영화榮華가 마모되어 가는 사원은,

처연하게 아름답고 세월 앞에 의연한 느낌이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사원 전체가 모래로 마모된다 해도

찬란했던 시절은 기록 속에 남아있겠지요.

저의 화양연화가 제 기억 속에 남아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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